먼저 생각지 못하게 많은 관심과 댓글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댓글은 지금도 다 읽어보고 있습니다.
질책도 조언도 달게 받겠습니다.
오늘 변호사 선임했습니다.
주작아니냐는 댓글도 있던데.. 사실입니다..
그냥 진짜 상ㄷㅅ이었죠..
변호사와 상담한 결과는
조정이혼으로 먼저 진행하되, 서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될 시 소송으로 간다.
조정이혼은 부부간에 원만한 합의를 위한 제도이므로 유책사유까지 세부적으로 작성하지는 않는다. 양육권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라고 합니다.
저는 들고온 돈 다 주고 내보내고 양육권은 가져왔으면한다. 양육비 안줘도 된다. 까지 이야기했습니다.
2일동안 잠도 못잤는데, 지금도 잠이 안오네요..
결과 나올시 글 다시 업로드 하겠습니다.
그리고 변호사 선임 후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가족들과 이야기 하다 소름이 돋았습니다..
아내와 매일 시동생이 설거지 시켰다며 싸워대서 그런줄로만 인지하고 있었는데
당시 제가 설거지를하고 있었고 제 여동생이 저에게 와서 조용히 "오빠 설거지는 새언니랑 있을때 하고 가서 앉아 있어"라고 말했고, 그제서야 아내가 와서 설거지 마무리를 거들었었습니다..
세뇌가 이렇게 무섭네요.. 자기가 다 한듯 장모님께 이르고, 저랑 수도 없이 싸웠는데.. 저도 모르게 아내가 다 했다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께서 금 15돈짜리 목걸이를 해주셨었네요. 싹 다 가져와야겠습니다.
첫 글에서 왜 경제권을 준거냐라는 비난, 질문이 참 많았습니다.
경제권은 결혼전 약속이었습니다. 저는 경제권을 주고
아내는 ○ 아이가 태어나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저와 함께살겠다 ○ 시댁, 처가댁은 동일하게 방문한다 라는 약속을 했기에 저는 경제권을 결혼전에 넘겨주었습니다.
헌데 경제권을 받고 제 여동생이 꼬투리 잡혀서 제 친가쪽은 '안오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 현재는 꼭 필요한 생활비 선별해서 147.7만원 보내주고 필요한건 전날 또는 그때그때 말해서 타 쓰라고 해놓았습니다.
결혼전에는 꼭 존댓말 쓸꺼라고 하더니 "야 저거 가지고 어떻게 살으라고, 어머님께 전화드린다?" 이러네요.
결혼전 약속... 본인은 하나도 지킨게 없네요.. 하..
추가 참고로 제 여동생은 저보다 2살 아래, 아내는 3살 아래입니다.
아내에게 책잡히거나 손찌검한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아닙니다. 제가 언성만 높여도 무섭다고 울먹거렸습니다.
그럼 저는 또 미안하다고 말하고.. 그게 길들여지는건지도 모르고 말입니다..
왜 사람 알아보지도 않고 결혼했냐는 질문도 많았습니다.
만난지 3개월만에 결혼까지 했는데, 처가댁에서 서두르셨습니다.
장인어른께서 정년 퇴임하시고, 저와 동갑인 처형이 내년에 결혼해야하니, 일년에 두번 할 수없고 서둘러서 하자고 하시어서 12월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물론 처형은 아직 혼자이십니다.)
뭐.. 주요 업데이트는 여기까지입니다.
최선을 다해 싸우고 돌아오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부모님께 자식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죄책감을 어찌했을지.
싱글대디 주변에도 많고 둘이 여행다니며 재밌게 사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앞으로는 진짜 가족의 의미를 찾으시길…
후회가 덜한 결말 맺으시길...
혼자서 마음을 다잡고,
그런 아내분에게서 모든 것을 돌려받기 위해서
싸움을 계속하셔야 하는 마음을
저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군요.
아마 위로보다는 질타를 더 받으셨을 듯한
글쓴이분께 위로를 드리고 싶지만...
결국은 당사자분이 아닌 이상,
그 마음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전 그저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지금은 스스로가 한심하시거나,
모든 걸 뭉뚱그려 실패하셨다는 기분이 드시거나...
끝없는 아내분과의 분쟁 자체가 지긋지긋하실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의 질책을 들으실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시면서도,
분명 우울하실지도 모르지요.
저 또한 그런 기분이 들 때가 많으니까요.
이 모든 게 마법처럼 사라지진 않겠지만
하나는 약속드리고 싶습니다.
끝이 있다는 걸 말입니다.
쥐뿔도 아닌 제게도 언젠가 그 시간은 끝나더군요.
그저 살다보면 살아지더라라는 말을 최근 생각하곤 합니다.
모든 게 너무 힘드실 때
그저 10초. 다음 10초...
완벽하게 상대를 굴복시키고
그 모든 고통을 이겨내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그저 싸우는 걸 그만두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결국 흘러가더군요.
많이 고통스러우실 겁니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응원합니다.
언젠가, 아깝다님께서도 문득 씩 웃으시는 날이 오시기를 바라봅니다.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
에휴....잘 정리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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