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저는 연식 꽤 된 nf소나타 모는 평범한 자영업자입니다.

중2짜리 딸 녀석(이제 중3이라고 불러달라는..)과  가정 섞인 농담을 자주 주고받습니다.

주로 "만약 ~한다면" 으로 시작되는 쓸데없는 말들이지요.

어제 저녁 그러고 놀다가 뜻밖의 감동을 받았네요.

요즘 성적에 부쩍 관심 많아진 딸내미가

"내가 만약 외고에 간다면~" 으로 시작하더라구요

"할머니 시골마을 입구에 플래카드 걸어줘야지~ " 로 응수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놀다가

"만약 스카이캐슬에 나오는 명문사립학교에 간다면~" 질문이 나오자

"와 입학식에 아빠차 정도면 부끄럽겠는데?" 란 말부터 나와버렸습니다.

아차 싶었지만 

녀석이 아랑곳하지 않고

"뭔소리? 아빠가 명품이잖슴~" 하는데

그 한마디에 괜히 울컥하더라구요.

아이와 대화에서도 세속적인 생각이 가득했던

자신을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좋은 차, 좋은 옷, 좋은 집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것도 늘 노력해야겠지요 )

항상 좋은 아빠가 되고자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다들 가족들과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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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보니 베스트 글에 올라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실 지는 몰랐네요. 

모든 댓글에 답글은 달지 못했지만, 

하나하나 읽어보고 추천으로 감사의 마음을 대신함을 양해부탁드립니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아이와 친구같이 공감해주는 아빠 / 세상을 알려줄 엄한 아빠 사이에서 

항상 고민하면서도 갈대 같이 휘청이는 부족한 어른입니다.

딸녀석 역시 철없는 생각도 많이 하는 아이라 괜히 뻘줌하네요 ^^;

그래도 가족소식으로 많은 분들께 따뜻한 주말 에피소드를 들려드렸단 생각에 뿌듯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간간이 재밌는 얘기 들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정말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