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빠가 외상성 경막하출혈 때문에 지금 두개골 열어놓고 피부만 봉합한 상태로 저체온 수면상태인데요.
식물인간이 되어도 청각은 살아있다고 하는데 정말인가요?
제가 아빠한테 보고싶으니까 제발 제발 일어나달라고 하면 아빠에게 들리나요?
깨어나기 위해서는 환자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 맞나요?
우리 아빠 평생 아내도 없이 연애도 못해보고 취미도 친구도 없이 외롭고 고독하게 일만 했는데. 불면증이 심해서 평생을 제대로 푹 자는 거 못해봤을 텐데.
지금 너무 아늑해서 깨어나기 싫어하면 어떡하죠?
의사 선생님 말로는 예후가 좋지 않지만 젊으니까 기다려보자고 하셨는데 정말...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인가요?
알아둬야 할 부분이나.. 주의해야 할 부분이나.. 도움 되는 내용들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댓글이 너무 많아서 놀랐어요.
힘이 되는 댓글 많이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그동안 눈팅만 했는데 반성하게 되네요.
앞으로 저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응원의 메세지 한 줄 정도는 꼭 남기는, 누군가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사람 될게요.
저는 오늘 회사 출근 전에 아빠 보러 다녀왔어요.
강남 세브란스 병원은 오전 8시부터 10분간 중환자실 면회가 가능한데, 우리 아빠 덕분에 중환자실 면회를 해보네요.
우리 아빠 본인은 꾸미는 거 싫다며 평생을 스포츠머리만 해왔는데 아예 빡빡 밀어버린 머리를 보니까 울컥ㅎㅎ
울지 않으려고 눈을 돌리는데 아빠 손이 눈에 들어오네요.
16살에 혼자 서울 올라와 55살 지금의 나이까지 평생을 일만 하느라 손톱은 다 썩어서 조개껍데기처럼 단단하고..
거칠고 투박한 아빠 손이 시퍼렇게 멍들어있어 손 잡아보는데 손이 너무 차갑고..
볼품없이 망가진 차가운 손 잡으니까 아빠가 가버릴까 무섭고 아빠가 불쌍해서 그냥 못 참고 울어버렸네요.
평생이 외롭고 고독했을 우리 아빠 손 많이 잡아줘야했는데 그러지못해서 미안해 아빠.
아빠가 보고싶어서 앨범도 뒤적여보는데 같이 찍은 사진도 한장없고 아빠 목소리도 없어.
그나마 아빠랑 주고받은 문자밖에 없네.
이제 55살밖에 안됐는데 유튜브 동영상 찾아볼 줄도 모르고 핸드폰으로 전화만 겨우 걸고 받던 아빠
문자하는 방법도 여러 번 알려줬는데 올해 새해에는 장문의 문자를.ㅎㅎ
내가 아빠표 짜장 좋아하니까 아빠가 가끔 해줬는데 40년 경력 무시 못 해 무지 맛있었어
올해 아빠가 축하해줬던 내 생일
24년에도 25년에도 내 생일 축하해 줄거지
나 자격증 시험 보러 가던 날에는 이런 쪽지도 적어줬는데 쉬운 ITQ시험이지만 아빠 덕분에 붙은 것 같아
아빠가 나를 얼마나 사랑해줬는지 얼마나 아껴줬는지 나는 너무 잘 알 것 같은데
나는 아빠한테 해준 게 없어서 아빠는 내 마음 하나도 모를까 봐
아빠 손도 많이 못 잡아주고 시간 없고 형편 안 좋답시고 아빠 데리고 국내여행 한번 못 가보고
아빠가 내 마음 모르게 만든 내가 너무 미운데 지금 후회하는 마음 잊지 않고 아빠 내가 잘할게
그러니까 조금만 자고 일어나 악몽 꾸지 말고 조금만 자야 해 조금만
나는 내일도 모레도 매일매일 아빠 보러 갈게 울지도 않고 좋은 말만 해줄 거야
아빠나 나나 현실에 대해서 아무 걱정 말고 일어나서 서로 의지하며 잘 지내자 아빠 못난 딸이라 미안해 사랑해♥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일면식도 없는 저에게 진심을 담은 응원의 메세지 남겨주신 보배님들 마음 잊지 않을게요
너무 많이 울지 않고 씩씩하게 아빠한테 좋은 메세지만 전하면서 잘 견뎌낼게요
보배드림 이모 삼촌 친구 동생님들 우리 부녀 응원해 주셔서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좋은 글로 다시 찾아뵐게요!
그나마 다행히 경막하 출혈이시니 두개골 바로 아래 출혈이라
뇌압만 내려가시면 금방 깨어나실거에요
마음고생이 크시겠습니다
쾌차하시기를 바랍니다.
뇌가 부어오르고 압력이 오르는걸 치료하는 과정이고요.
주변이 조용하면서 외부자극은 안될겁니다.
뇌가 충분히 쉴수있도록 주무시게 하는거고요.
들을수는 있겠으나 이것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사람별로 틀립니다.
들을수가 있지만 답할수가 없으므로 스트레스가 증가할수도 있습니다.
모든 환자가 동일한것은 아니겠으나 항상 기억하세요.
처음엔 길게 말하지 말고 짧게.
좋아지시면 천천히 대화하듯 말하셔도 되실듯.
여기는 병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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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이 생겨서 수술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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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충분하게 쉬어야지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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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말고 몇일동안 푹 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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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옆에는 내가 계속 있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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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고 싶어도 못하는거 힘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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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참아내주면 나도 참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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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뭘 했는지.
사고전에 마지막으로 하던 얘기들 이어가면 좋을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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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중단되는 환자의 전반적인 생활들이 본인은 궁금할수도 있어요.
하지만 보통 최근의 일을 기억하기는 아마 힘들수 있을테고.
사람별로 성격차이가 있으므로 판단을 해보시고.
여행처럼 장기적인 미래보단.
단기적으로 할수있는 긍정적인 미래를 언급하는게 좋아요.
이를테면 재미있는 코미디 같이보기.
긍정적으로 해결된걸 천천히 몇일동안 한가지씩 말해주시고.
마음이 아플만한.
감정조절이 힘들만한.
가족의 민감하거나 자극적인 요소들.
언급하시지 않는것이.
아마도 의료진들과 상담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본인이 터득하시게 될거에요.
가장 중요한거는 체력이요.
잠을 잘 못자도 나누어서 자려고 하시고요.
먹는것도 입맛이 없겠지만 잘드시고.
운동하는건 사실상 힘들겠으나.
계단을 오르내리고 병원주변을 걷고 하시길.
오래가는 장기전이 될수도 있으므로.
내 체력이 보장되어야 환자를 보살피고 예후가 좋아지는 확률이 올라가요.
그리고 웃으려고 노력을 해보시길.
언급한 모든 내용은 사람별로 적용이 틀리므로 신중히 생각하시고 의료진과 상의하시고 선택하세요.
의사샘이 , 간호샘이 말해주는거 기억하고 필기하고 반복해서 외우는 공부해도 좋아요.
흔히 새벅에 잠을 못잘때.
라디오에서 마음이 안정되는 클래식이 나오고.
조용하고 목소리 좋은 아나운서의 사연소개를 들으면.
잠잘수도 있듯이.
아빠와 대화하고 조용하고 힐링되는 음악을 작게 같이 들이시는거 생각도 해보시기를.
해드릴 말은 여기까지요.
좋은소식 기다리겠습니다
꼭 행복한 부녀 모습 후기 남겨주세요
제발 꼭 완쾌하셔서
곧 오는 생일에 웃으면서 보내시길~~
내년에 좋은일만 있으세요!!!!
꼭 아빠 깨어나시길 바래요.~!! 힘내세요
행복한 추억 많이 많이 만드세요^^
아버님. 꼭!! 회복되시길 기원드립니다.
내딸한테섭섭하게 생각했던 내가 반성하게되네요
아버님의 회복을 기원드립니다.
따님도 건강 잘 챙기시고요!
두 분 모두 응원합니다
아버지 산타가 되어주세요!
간절히 염원 합니다.
끝까지 희망의끈 놓지마시고
힘 내석요!!!
힘든 시간 잘 이겨 내시기 바랍니다.
바쁘게 사신다고 자신에게는 인색하게 살아 오신듯 한데
딸을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으로 살아 오신듯 하군요
이쁜 딸 몸도 마음도 강하게 먹고.현실에 충실하길 바래요
아빠 보다 나이가 많은 큰 아빠 뻘 되는 사람이 응원합니다.
아직 젊으니 꼭 이겨낼겁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이쁜 딸을 두고 어찌... 따님도 힘 내세요~ 저도 응원할게요~
쾌차 하실거에요 꼭요~
아부지 부활절 마냥 부활하시게
내 기도할 터이니!
힘내세요 아빠 꼭 일어나실거예요!!
아버님!!! 좀만 더 힘내세요 이쁜따님과 행복하셔야죠!
아버님 힘내시도록 멀리서 응원합니다.
응원합니다..
아버지게서 교통사고 당한뒤, 두부절개 후에, 피 걷어내고, 놔두는 방법, 절제하는 방법있다고
말하던 그 의사가 생각 나네요
젊은날 처음 삐삐 사서 받은 첫 삐삐 전화가 저것이었던..
당시 수술실에서 그냥 두자고 결정한뒤에 보름뒤에 깨어 났어요
잘 될겁니다.
힘내세요~
저또한 멀리서 응원과 기도 할테니 수정님도 희망의 끈을 꼭 놓지마시고 용기내시길 바래요...
늘 좋은생각하시고 조금만 주무시고 오실꺼예요
아빠가 말해주는 상상하니까 눈물이 왈칵해서 ㅜㅜ 감사합니다
어떤 상황과 마주한 적이 없기에 더 한 말은 죄송스럽네요.
천재나라천재님ㅎㅎ
따님 말씀 다듣고 계시다가 아무일 없었던 듯 일어나실거에요.
행복한 가정 다시 이루실 날 올테니 조금만 더 힘내십쇼. 멀리서나마 응원합니다.
오늘 유독 힘들었는데 정말 힘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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