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경막하출혈로 식물인간 되어도 깨어날 수 있죠?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3001651&rtn=%2Fmycommunity%3Fcid%3Db3BocjBvcGhxa29waHFvb3BocWZvcGhxY29waHFtb3BocWVvcGhxbG9waHNs

(하이퍼링크 첨부한다고 했는데 잘 안되네요 ㅠㅠ 실수로 유머게시판에 올려서 다시 올려요)

위에 글 작성하고 많은 응원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제가 좋은 소식 꼭 들고 오겠다고 했었는데, 저희 아빠가 의식을 찾으셨어요!

의식이 완전하지는 않고, 몸이 자유자재로 움직이거나 자가 호흡을 하시거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못하시지만요.

잠시 동안 눈을 뜨거나 오른쪽 팔이나 다리를 미세하게 움직이시는 정도는 가능하네요.

왼쪽 편마비 의심 + 폐렴 진행 + 욕창 2기 등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아빠가 눈을 떠주셨음에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아빠, 나는 아빠 많이 사랑해, 아빠도 나 사랑하지? 하니까 고개를 끄덕끄덕 하려고 하셨고요.

그동안 아빠 서운하게 했던 것이 있다면 미안하다고 하니 아빠가 도리도리 하셨어요.

왜 도리도리야 내가 아빠 외롭게 하고 얼마나 서운하게 했는지 내가 제일 잘 아는데.ㅠ

아빠는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항상 괜찮은 척 아프지 않은 척 힘들지 않은 척 상처받지 않은 척

제 마음 편하라고 이렇게 아픈 와중에도 또 그렇게 해주네요. 

그게 아빠의 마음이고 아빠의 사랑인가봐요.

아빠가 제 말 다 듣고 인지하고 반응을 해주려고 노력하시는 모습 보니까 

우리 아빠 내가 평생 책임져야겠다, 재활치료 열심히 도와드려야겠다고 또 굳게 다짐하게 됐네요.

이전 글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아빠 인터넷 몰라요 네이버도 몰라요 사진 보내는 법도 몰라요 띄어쓰기 없이 빼곡한 문자만 겨우 보내요.

그런 아빠에게 보배드림 얘기를 또 해줬어요.

아빠 이야기를 글로 남겼더니 많은 사람들이 아빠가 일어나길 바라며 응원해줬다구요.

우리 아빠 퇴원하면 제가 보배드림 회원가입도 해주고 글 쓰는 법도 다 알려줄 거에요.

보배드림 여러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저도 많이 슬퍼하지 않고 씩씩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고, 

그런 좋은 영향이 아빠에게 닿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빨리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많은 분들의 선하고 간절한 마음이 모여 기적이 일어난거죠.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저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힘들거나 곤란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본다면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빠! 내가 살아있는 한 아빠를 서러운 환자로 만들지 않을 거야.

내가 살아있는 한 아무도 아빠를 서럽게 만들 수 없어.

내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이제는 아빠를 위해서 밥을 먹고 아빠를 위해서 숨을 쉬어!

아빠만 편안할 수 있으면 돼!

아빠에게 평범했던 일상을 되찾아주는 과정이 가시밭길이라 해도 내가 아빠 꼭 일으켜 세울 거야!  

나는 아직 아빠가 필요하고 아빠에게 배워야 할 것이, 아빠가 나에게 알려줘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아.

내가 아주 어렸을 때처럼 그때처럼 이제는 작은 고민이라도 아빠랑 같이 상의하고 아빠에게 의지할 테니까, 서로 괜찮은 척만 하지 말고 아빠도 나한테 뭐든 다 얘기해 주고 서로 의지하면서 행복하게 살자. 

내가 멍청해서 아빠가 영원히 내 곁에 건강한 모습으로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아빠 외롭게 늙어가게 만들어서 미안해. 

내가 지금 후회하는 만큼 아빠에게 미안한 만큼 아빠가 간절한 만큼 내가 더 잘할게!

1. 기도삽관 인공호흡 중단하고 기관삽관 없이 자가호흡하기

2.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내려가기

3. 폐렴 낫기

4. 욕창 관리

5. 재활치료하기

6. 내가 지치지 않기

7. 산정특례 다시 확인하기

8. 아빠 밀린 월급이랑 퇴직금 받아내기

9. 아빠 출퇴근길 산재 신청하기

일단 6개월 동안 이루고 싶은 저의 버킷리스트(?) 인데, 추리고 추려서 9개로 만들어봤어요.

1번은 아빠가 해줘야 하는데 해주시겠죠? 오늘부터 인공호흡 중단 가능한지 테스트를 한다는데 아빠가 힘을 낼 수 있길!! 

그리고, 임금체불(퇴직금 포함)이나 출퇴근 산재로 노무사분 도움받아 보신 분 중에 만족스러웠던 경험 있으신 분은 쪽지로 정보 좀 부탁드릴게요.

저도 이런저런 사례 찾아보고.. 없는 연차 쪼개서 노무사 사무실도 3군데 찾아가 상담 받고 비용 문의도 해봤는데 속 시원히 해소되지 않은 부분도 있고, 성공보수는 딱 10%, 20%, 30%로 천차만별이라서 적정한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하네요.

그리고 실비 보험 없는 환자가 병원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제도에 대해 잘 아시는 분도 의견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알아본다고 알아봤는데 혹시 놓친 부분이 있을까 해서요.

제가 혼자 다 해내야 하는데 주변에 물어볼 사람도 없고, 제가 부족한 게 많다 보니.. 이런저런 경험담이나 알고 계시는 내용들 알려주시면 무지한 저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아빠 재활치료 마치고, 아빠랑 멀리 여행 가서 인생샷 찍어 올게요♡♥

보배여러분 그때까지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되시고 꽃길만 걷고 계세요!

++++++++++++

저희 아빠 오늘 인공호흡기도 떼셨어요 자가호흡도 잘 하시구요 버킷리스트 1번 이뤄졌어요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곧 일반병실로도 옮길 것 같다고 하시는데 버킷리스트 2번도 곧 이뤄질 것 같아요.. ㅜㅜ 

오늘 음력으로 제 생일인데 아빠가 생일선물 주시네요

정말 기뻐서 오늘은 좀 울어야겠네요

정말 ㅜ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ㅜ.ㅜ...  

감사하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어요 

온정을 베풀어주셔서 기도해주셔서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