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학교 3학년 사촌동생을 둔 누나입니다.
동생이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억장이 무너져 어디에라도 얘기하고 도움을 받고 싶어 글 올립니다.
올해 설날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간 사촌동생에게 용돈을 보내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갖고 싶은게 있어도 말하지 않고 용돈이 필요해도 수줍어 말하지 못하는 착한 동생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용돈이 필요하다고 연락한 동생이 귀여워 설날 용돈이다 하며 보내주었는데 알고보니 저와 오빠 엄마 아빠에게 모두 아침부터 연락해 여기저기 용돈을 보내달라고 한 것이었습니다.
동생이 학교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한 적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잘 해결된 줄 알고 있었는데 그때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곧 바로 이모한테 연락해보니 동생은 어떤 친구에게 따돌림을 받고 있었고 몇일 전 크게 폭력을 당해 많이 다쳤던 상황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이모에게 단순 친구들과의 싸움이었다, 가해자와 철저히 분리하겠다, 전지훈련 다녀와서 학폭위를 열어 전학을 보내겠다며 부모를 회유한 상태였습니다.
역시나 저희가 보낸 용돈은 가해자에게 뜯기고 있을 거라는 강한 예감을 받았습니다.
그 사실을 듣자 마자 이건 단순 싸움이 아니고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같이 훈련을 보낸 학교의 대처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 바로 117에 전화해 신고했습니다.
바로 관할 담당자가 배정이 되었고 학교로 신고가 들어가 일이 해결되는 듯 싶었으며, 센터에서 제주도에 함께 있는 가해자 친구를 집으로 돌려 보내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동생에게도 연락해 따돌림을 당했냐, 자초지정을 말하라고 했지만 이젠 안그런다며, 괴롭힌 친구는 학교에서 처리해준다며 오히려 화난 저희를 진정시켰고 그래서 전 경찰과 학교에서 처리해줄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었습니다.
이후 제주도에 함께 있는 가해자를 집으로 돌려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전지 훈련이 끝나기 까지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 공간에 두었고 학교는 이모에게 연락해 회유하며 신고를 취소하게 만들었습니다.
왜 부모가 이렇게 안일하냐, 그걸 믿냐 싶겠지만 저희 사촌동생은 취약 계층으로 학교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체육학교이다 보니 감당하기 힘든 훈련 비용이 발생하고 학교에서는 그걸 빌미로 이모에게 약점을 쥐고 모든걸 들어줄 수 밖에 없던 상황입니다.
훈련이 끝난 후에서야 위원회가 열렸지만 역시나 학교 및 가해자 부모는 진심인 척 사죄했고 별일 아닌척 잠시의 해프닝인척 회유했으며, 가해자는 전학갈 학교가 지금은 없어서 못보낸다며 얼렁뚱땅 넘어가려하고, 앞으로 잘 챙기고 지원도 잘해주겠다며 이모에게 합의서에 싸인하게 꼬셔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어느정도 진정이 되어 말을 할 수 있게된 동생에게 자초지정을 차근차근 설명하게 했고 글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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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은 새벽운동이 끝난 이후, 점심을 먹고난후, 오후운동이 끝난 이후,
기숙사에서 폭행이 이루어졌습니다.
폭행을 할때는 가명 가 후배를 시켜서 저를 때렸습니다.
자신이 직접 폭행을 하면 죄책감이 든다고 후배와 선배를 시켜서 폭행을 했습니다.
폭행은 그냥 때리기도 했지만 청소 도구인 빗자루로 저를 때렸습니다.
폭행이 이루어져 저는 몹시 힘들고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래서 기숙사를 뛰쳐 나와서 학교 화장실이나 건물 이곳 저곳을 두려움에 떨며 숨어있었습니다.
그러면 다른 친구나 후배를 시켜 저를 찾게 했습니다.
숨어있는 저를 찾아서 'A'는 후배를 시켜서 저를 다시 폭행을 했습니다.
너무나 많이 무서웠습니다.
또 후배와 싸움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A는 후배들에게 ‘가명랑 싸울 사람’하고 말하고 만약 아무도 대답을 안하고 안 싸우려 하면
‘그럼 나'A'랑 싸운다’라고 말을 해서 할수 없이 후배가 저랑 싸움을 했고 마치 경기를 하는 것처럼 1라운드, 2라운드...이런식으로 계속해서 싸우게 했습니다.
그리고 'A'가 제가 한번이라도 잘못을 하면 후배한테 저를 때리라고 시켰고,
제가 맞고 울거나 소리를 지르면 더 때리라고 했습니다.
내가 말 잘들으면 A한테 매를 맞지 않아서 할수 없이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학폭에 신고 전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두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A'가 두렵고 매를 맞고 싶지 않아서 제 옷과 신발을 갖고 싶다고 하면 저는 두려움에 맞고 싶지 않아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번은 몸이 많이 아팠을 때입니다. 아파서 병원에 다녀왔고 독감도 아니었습니다.
'A'는 제가 다 나을 때쯤 독감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저 때문에 자기 독감 걸렸으니 병원비 30만원을 주라고 요구했고, 저는 또 겁을 먹고 식대만 빼고 총 10여만원을 주었습니다.
나머지 20만원은 저희 친형이 운동 열심히 하라고 준 신발을 자신의 신발과 바꿔주면 20만원을 없애 준다면 저는 할수 없이 그 바꾸어 주게 되었습니다.
또 'A'가 롱 패딩 구입을 해야하니 돈을 빌려 달라 했고, 같은 방 쓰던 친구의 신발을 살 때도 돈(73000원)을 빌렸습니다.
그 돈을 빌려주면 저에게는 1만원만 주고선 나머지는 갚지 안 않았습니다.
' A'가 제주도 동계 훈련을 할 때 저한테 전화를 해서 위치를 말하라고 해서 말했는데 제대로 듣지 못했다며 제가 있는 장소로 와서 저에게 심하게 욕을 했고, 다른 친구와 후배랑 나이키 매장을 갔는데 그곳에서 자기 옷을 계속 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저는 돈이 없다하니' A'가 난동을 피워서 저는 또 맞을까봐 다른 친구가 결재를 하고 저는 가족들에게 용돈을 받아 갚았습니다.
그런데 'A'는 자신이 6만원밖에 없으니 그거나 먹고 떨어져라는 식으로 말하고는 나머지 금액은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A'와 같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빼앗기고 이유없는 폭행과 저의 가족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욕을해서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지금도 A를 대할때면 너무 힘이 듭니다. A와 같은 장소에 있는게 너무 두렵고 힘들어 더이상 부딪히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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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에게 그간의 일을 듣자마자 울화통이 치밀어 눈물이 날 수 밖에 없고 당장 학교를 뒤집어 엎어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 모든 상황을 학교도 친구들도 알고 있었으며 이런 대처를 한게 너무나도 화가 납니다.
정말 선생이라는 사람이 본인 가족의 일이라면, 자기 자식의 일이라면 이걸 단순한 친구들끼리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나요?
이게 제 가족의 일이라고 믿고 싶지도 않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아무 영문도 모르고 이유도 없이 따돌림을 당하고 폭력을 당하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동생이 너무나도 불쌍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라도 세상에 알리고 이러한 움직임으로라도 가해자를 벌받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려 합니다.
이런 세상에 있어서도 안되는 쓰레기 같은 가해자가 무탈하게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아무일 없었던 듯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비참하고 원통합니다.
제 동생은 이 일로 정신과를 다니고 있고 안그래도 말 수가 없는 아이인데 웃음조차 잃어버렸습니다.
이 일이 공론화되어 학교도 심각성을 알고 제대로 조취를 취해줄 때까지 멈추지 않고 경찰이건 교육청이건 청와대건 계속해서 신고하고 글쓰고 알릴 겁니다.
무엇이든 도움이 될 방법을 알고 계신 분은 제발 부탁드립니다.
내 가족의 일, 내 자식의 일, 내 친구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일입니다.
유선상으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여쭙고, 저희 방송이 도움드릴 수 있는 부분을 함께 논의해보고 싶어 쪽지 남겨드렸습니다. 확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애생퀴들이 어찌 그리 극악무도한지...
동생이 넘넘 걱정이네요,,
애생퀴들이 어찌 그리 극악무도한지...
동생이 넘넘 걱정이네요,,
유선상으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여쭙고, 저희 방송이 도움드릴 수 있는 부분을 함께 논의해보고 싶어 쪽지 남겨드렸습니다. 확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해자 학부모는 배째라는식인데 이거 참교육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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