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많은 분들께 너무도 묻고 싶어서 고민하다
글을 적습니다.
저는 10년째 일본 건강기능식품을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했던 일이 아니어서 2~3년의
고생 끝에 점점 직원도 늘리면서 열심히 운영하였습니다. 그런데
2019년에 NO JAPAN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 3곳을
정리하였고 회사에 있던 직원들도 모두 내보내고 1명만 사업자를 내어 사무실을 같이 공유하며 조용히 버텼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과 관계가 너무도 좋지 않아 어디에도 하소연할 곳도 없고 잘못 이야기를 하면 총알받이가 될 것
같아서 광고도 줄이고 매출이 80%이상 급감했어도 대출을 통해 버티고 버텼습니다. 그렇게 한달 한달 버티니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는데 다음해에 코로나19가
와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모두들 힘들었겠지만 저도 빚만 늘어나고 수익도 거의 없었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 생각하고 가족들만 바라보며 버티고 또 버텼습니다. 그렇게 코로나19도 끝나고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매출도 50%이상 회복하였습니다. 그래도 아직도 일본 제품을 수입하여 판매한다는 것을 잘 이야기도 못하고 온라인을 통해 조용히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너무도 힘든 일을 겪어서 이렇게 몇 글자 적어봅니다.
1년전에 저희 건강기능식품을 3박스를
구매하신 고객님이 회사로 연락이 왔습니다. 2박스는 먹었고 1박스는
잊고 있다가 반품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유통기한도 얼마 남지 않아서 판매도 힘들고 온라인 플랫폼과의
정산을 끝내고 세금도 모두 납부하였지만 그래도 저라도 먹으려고 반품을 받겠다고 했습니다. 반품 택배만
고객님이 부담을 하고 보내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제품은 착불로 도착을 했습니다. 거기에다가 1박스도 절반은 없는 채로요.. 그래서 고객과 통화를 하였는데 여기서부터..전 고객의 욕받이가
되었습니다.. 고객은 1박스는 먹지도 않았는데 왜 절반만
있는 것이냐.. 처음부터 절반만 있는 것 아니냐… 조금씩
언성을 높여서 말을 하시더라고요… 저희는 완제품을 수입하기 때문에 중간에 박스를 개봉하면 씰이 끊어지는데
여기 반품 박스는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절반만 환불을 하겠다고 했는데..이제는 막무가내로 반말과 욕설이 섞여져 나옵니다. 일본 제품을 내가
사는 것이 아닌데 한번 샀다가 사기를 맞는다. 일본 제품 팔면서 말이 많다. 그딴식으로 장사하면 내가 가만히 있겠냐.. 여기 일본 제품 사지
말라고 온라인에 글을 올려서 장사 못하게 만들 것이다…XX 친일파야..
어떻게 되는지 두고보자… 이말을 듣는데 저는 그냥 듣고만 있었습니다…그러고는 이렇게 일방적으로 화를 내시면 제가 환불을 해드릴 수 없습니다. 했더니
머 이XX야! 하고는 갑자기 전화를 끊어버리더라고요.. 제가 끊은게 아닙니다.. 그러고는 10초 후 전화와서는 처음부터 이 쪽발이 XX야! 이상한 물건 판매하고 환불을 안해줘! 이런 이야기만 한 1분간 들었습니다.. 그러고는 환불을 해주고 싶지 않았지만…어렵게 어렵게 달래서 계좌번호를 받았습니다.. 아직 환불을 하지 않았지만
정말이지..너무도 자존심이 상하는 하루입니다.. 35,000원에
택배비 빼고 31,000원 환불인데…이런 고객에게는 환불을
안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나이가 곧 50입니다. 그런데 친일파 쪽발이 쌍욕을 들어야한다는게..그리고 판매자라서 너무도
일방적으로… 1년전 제품인데도 말이죠…공산품도 아니고 건강식품인데…
저는 제 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요..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요.. 이것이 일본 제품이라 이런 수모를 감내하고 있는 제 자신이.. 정말 모르겠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매출이 줄어서 저번달부터
집에 급여도 제대로 못주고 버티고 있습니다만…정말 무너지는 하루 입니다. 일본 제품을 판매하면 친일파에 매국노인가요?? 일본에 대해 역사적으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 자녀에게 일본의 과거문제, 독도문제에 대해 저는 똑바로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지 일본과 무역을 하며 일본 제품을 판매하는 것인데,,저도 이렇게 매도 당하는게 너무도 억울합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기에는 일본 제품을 판매하면 과거처럼 나라 팔아먹는 친일파에 매국노 인가요? 정말 많은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런 이분법적 이야기는 언제쯤
끝나는 것일까요.. 오늘 너무도 최악의 하루이지만 퇴근후에는 아이들에게 웃어주며 하루를 마감해야겠네요… 글 쓰는 지금..너무 슬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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