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 재주가 없어서 두서 없이 쓴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결혼 10년차 접어든 30대 후반 부부입니다
와이프가 악성 철결핍성 빈혈으로 인해 피 수치가 4 인걸로 알아요
결혼 2년차 쯤 애 낳고 발견되서 8년째 앓고 있고 최근에는 3개월에 한번씩 피 수혈 받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미치는 이유는 노력도 안하고 시도때도 없이 아프다 아프다 입에 달고 살아서 너무 듣기 싫어요
밥 잘챙겨 먹어야 피가 생성 된다 - 살찌는 거 때문에 굵는 성격
철분제 챙겨 먹어야 피가 생성 된다 - 꾸준히 먹는걸 본적 없음
제일 중요한 두가지를 지키지도 않고 또 어지럽다 컨디션 안좋다 이럽니다
저도 처음에는 걱정 했죠 하지만 지금은 아무 노력도 안하는 와이프에게 화가납니다
전 이제 항상 똑같은 말만해요 밥은 잘챙겨 먹고 약 챙겨 먹고 아프다 하는거냐?
아무 노력도 안하면서 아프다는 말좀 그만해라 옆에 있는 사람 생각도 해라
몇년째 반복되다보니 정신적으로 너무 스트레스에요.. 제가 피가 말라가는 느낌입니다
자기는 머가 잘못인지 모르고 있고 제가 저말 하면 듣기 싫어해요
정말 이기적인 와이프에게 제 마음이 이렇게 지쳐간다는걸 알게 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공감해줄까요?
요약
1. 철결핍성 빈혈수치 4~4.5 인 아내가 8년 가까이 어지럽다 아프다 입에 달고 살고있음
2. 처음엔 걱정했으나 아무 노력도 안하는게 너무 화가나고 미치겠음
3. 직설적이게 얘기 많이해서 듣기 싫어함
4. 어떻게 해야 제 마음을 공감 해줄까요?
저 사람이 변할 것인가?
내가 계속 참고 스트레스 받다가 안 좋은 병에 걸릴 것인가?
마지막으로 진지하게 얘기 하고 결단을 내릴 것인가?
저정도로 아픈데 저러면 절대 못고침 사람안바뀜 헤어지는게
저 사람이 변할 것인가?
내가 계속 참고 스트레스 받다가 안 좋은 병에 걸릴 것인가?
마지막으로 진지하게 얘기 하고 결단을 내릴 것인가?
스트레스 받다가 내가 병 걸리겠다는말 공감해요 ㅜㅜ
고기가 좋다고 해서 퇴근 후 저녁도 단백질 위주로 하고했는데
살찐다는 이유로 안먹더군요^^;;
밥 잘먹고 하면 괜찮다가 또 굻으면 아프다... 반복이네요 ㅠㅠ
저정도로 아픈데 저러면 절대 못고침 사람안바뀜 헤어지는게
8년 째인데 못고치겠죠^^;;
제 마음이 어떻다 공감 시켜 주고 싶은데 어렵네요..
저는 평생 밥 약 챙겨줄수 있어요..
하지만 챙겨줘도 안먹는게 혈압이..ㅠㅠ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도 있듯이 옆에 있는 사람도 많이 힘들죠
님 마음 이해합니다
잘 얘기해서 합의점을 찾아봐바요ㅜ
같이 노력했으면 정말 좋겠는데 ..참 ㅎㅎ
아버지 5점대였을 때 병원서 쇼크사 할 수 있다했고 전 4점대였을 때 중환자실서 이틀있었는데
어지럽고 숨차고 두통에 귀에서 하루종일 심장뛰는소리 진짜 짜증나던데 전 많이 좋아지긴했지만 알 수 없는 빈혈이거든요
소고기 먹으면 확실히 덜한데 암 때문에 막 먹을 수 없어서 깻잎.비트.굴.꼬막.피조개.해조류등 피만드는데 좋은거 위주로 먹어서 약없이 약한 빈열인 11점대 유지해요
약만 먹어도 많이 도움될텐데 아버지는 약으로 유지하시거는요
빈혈수치 4 정말 위험하죠 그래서 일상생활중 혼절도 수차례 있었구요
단백질 위주로 먹어서 피수치가 10까지 올랐는데
이제 괜찮다고 식사 거르고 약 안먹고 ㅎㅎ
또 아프다 어지럽다 컨디션 안좋다 무한 반복...
이제 아프다 하면 짜증만 나는 제 자신이 이상한건지..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희망이 보일텐데.. 저 같음 강하게 이야기 하고 그래도 듣지 않으면 탈출준비하겠습니다.
비유가 정말 좋네요
아프다 해도 무뎌졌고 이제는 어쩌라고 니가 노력 안하잖아
라는 생각으로 생활하는데 그걸 또 서운해 하고 ㅎㅎㅎ
제 입장은 생각도 안하는게 참 지치게 만드네요 ㅠㅠ
시간 맞춰서 철분제는 님이 좀 챙겨 주세요.
님이 지치듯이 와이프분도 지쳐서 그래요.
본인은 오죽 지치고 힘들겠냐구요.
그러다 보니 포기하고픈 마음도 생기고 이판사판 삶의 의지도 약해지는 거에요.
다 귀찮고 '아 몰랑 걍 죽지 뭐'라는 마음이 조금은 있는 겁니다.
병으로오랫동안 아픈 분들이 자살하는 경우가 생기는게
그래서 그래요. 사는게 너무 피곤해서......
그런거 다 챙기기엔 님도 힘드니까 매일매일 시간 맞춰서 철분제를 챙기세요.
먹을때까지 옆에서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내는 겁니다.
남편의 그런 눈빛을 보면 귀찮고 힘들어도 삶의 의지가 조금은 생길 거에요.
그리고 조금 사악한 방법인데 아마도 님이 집안의 모든일을 해결하는
구조가 갖춰져 있을 거에요.
그런일을 해결한느데 있어서 일부러 조금은 어설픈 부분을 보이셔야 해요.
'에구 내가 저 인간 믿고 편하게 눈을 감을수 있겠나'라는 생각이 들게요.
처음에는 짜증도 더 내고 화도 더내고 하겠지만 결국엔
님이 잘해낼거라는 믿음을 접고 포기 할거에요.
'어쩌겠나 내가 하루라도 더 살아서 저 인간 보살펴야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시면 되요.
제가 아는 부부가 있었어요.
남편이 암으로 죽어가고 있었어요.
호스피스 병동에 있을때 제가 문병을 갔고
그날이 마지막 날이 었어요.
그 아내의 눈빛이 어땠나 하면요.
'아파도 좋고 의식을 차리지 못해도 좋고 낫지 않아도 좋으니까
하루만 더 살아 주었으면' 하는 눈빛이었어요.
그냥 한시간만...하루만 더 같이 있었으면 하는 눈빛었어요.
남편역시 아내에게 해줄수 있는 것은 아주 잠시라도 더 살아서
같이 있는 시간이 한시간이라도 더 늘어 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거에요.
그 친구는 제가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숨을 거두었다고 연락이 오더라구요.
불과 몇시간 만에 그 친구의 영정앞에 서게 된거죠.
그날 깨달은게 그거에요.
아파도 의식이 없어도 돈 못벌어도 병원비만 나가도
다 좋으니까 내 가족이 한시간이라도 더 살아 있었으면 하는 그 바램이
얼마나 절실한 건지 깨달았어요.
그래서 그날 이후로 아내에게 잘하고 있어요.
툭하면 아프다고 저한테 집안일 다 시켜도.....그냥 시키는대로.....
아내분은 아프고 힘들고 지쳐서 투정을 부리고 싶은데
아내라는 위치라서 엄마라는 위치라서
투정을 부리고 있는것 같아요.
님이 할일은 남편이 아니라 아빠의 역활이 되어야 하는 거죠.
아빠처럼 투정 받아주고 약 챙겨주고
잔소리는 할 지언정 화는 내지 않고
그런 아빠요.
아마 그런 아빠가 필요해서 그러시는것 같아요.
지금까지 잘 해오셨잖아요?
그만두고 갈라설것도 아니잖아요?
어차피 참고 여기까지 온건데 님도 아판사판으로
아예 아빠처럼 아내를 대해보세요.
행여 갈라서더라도
'난 가장으로써 최선을 다했다'고 아이에게 떳떳할수 있게
님 부부관계에 심폐소생술 한다 생각 하시고
몇달만이라도 아빠처럼 아내를 보살펴 주는 겁니다.
그래도 안된다면 아내분도 님을 원망하지는 못할 겁니다.
8년을 해오신 분이신데.....잘 해내실거라 생각 됩니다.
분명히 잘 해내실 겁니다.
사후 세계가 있는지는 몰라도 먼 훗날 저 세상에서
'장인 어른! 제가 따님을 그만큼 보살폈으면 잘한거 아닙니까?'라고
큰소리 치고 술한잔 받아 먹을수 있게 말이죠.
귀한 시간 내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의견 주신 내용 정독했고 저도 생각을 좀 바꿔야겠어요
제 힘듬을 알아달라고 하기보다는 한번 더 따뜻힌말
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님 말씀처럼 헤어지긴 싫거든요 ㅎㅎ
아직 젊다 생각하고 힘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와이프도 그러네요 ㅎㅎ 병원은 자주 가지만 약은 안먹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