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여름이었습니다.
부산출장을 마치고
부산역 1층으로 진입할때
너무나 왜소해 보이는 한 남자아이가
기둥에 기대어 앉아 있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다시 아이를 찾아 자세히 보니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것으로 보였습니다.
아이는 노숙중이였습니다.
아파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전단지를 나눠주고 계신분의 말에 의하면
5일정도 되었다고 했습니다.
아이는 대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을 경계하고 거부했습니다.
가방만 꼭 안고 있었습니다.
같이 옆에 앉아
긴장이 풀릴때
물으니 하나씩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나이는 13살
(하지만 왜소해 10살정도로 보여졌습니다.)
서울에서 왔다.
서울에서는 시설에 있었다.
부산에 살고 싶어서 왔다.
노숙을 하는 이유는 일주일을
더 버티면 지원금이 나오는데
그걸로 고시원에 들어갈 계획이다.
짧게 자신의 상황을 말했고 더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밥을 먹으러가자고 하니
경계하였고
자신은 당뇨가 있어
밥을 못 먹고 편의점에서 해결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제 통장잔고가 딱 6만원
남았을 때 입니다.
그중 4만원을 찾아 와
아이랑 가방 이곳 저곳에 꼭 꼭
숨겨 넣었습니다.
혹시라도 근처 노숙인들에게 뺏길까봐
걱정스런 마음에
꼭 그때까지 버티라고 말만 해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멀리서 지켜보고 계시던
한 할어버지. 손에 갈고리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 분이 오셔서
밥먹으러 가자. 공짜로 밥주는데 있다 가자 해도
아이는 거절하고 가방만 안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만원을 꺼내서
아이 주머니에 넣어주시고 가셨습니다.
며칠 아이를 지켜보고 계신 듯 했습니다.
아이를 두고 떠날 수도 같이 있어 줄 수도 없었습니다.
전단지를 나눠주시는 아주머니는
연실 눈물만 훌쩍이셨습니다.
어쩔 수 없이 상경한게 다 입니다.
미여지는 아픔이였지만
저또한 남편의 투자실패로
극심한 생활고를 견뎌야 했기에
아이를 다시 찾지 못한
죄책감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아이는 이제 18살이 되었겠지요.
오늘 부산 출장을 와서
노숙인 할아버지들께
혹시 갈고리를 하셨던 분을
아시냐 물으니
몇해전 부터 못보셨다는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제가 이 아이를 찾을 수 있을까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까요?
그때 못 사준 밥을 넉넉히 사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네요.
혹시
부산에서 고시원을 하시거나
시설에 계신분들 중
이 아이를 아시는 분이 계실까 싶어 글 남깁니다.
저는 경기도
시흥에 살고 있는 올해 오십인 아줌마입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부산은 선선하네요.
부산역 육교 밑에 커피파는 아주머니 계시는데 그 분은 아시려나 모르겠어요.
정말 선하신 분이라는게 글에서도 느껴집니다. 아이 꼭 찾으셔서 인연 닿길 바래봅니다..
그런아이 본적은 없네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잘지내고 있다고 사료됩니다
그런아이 본적은 없네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잘지내고 있다고 사료됩니다
5년이나 지난 일이라서요.
말씀이라도 감사합니다.
만나게 되면
잘 견뎌주어 고맙다 안아주고 싶습니다.
님의 마음씀씀이가 너무 이뻐서..
눈물이 찔끔 났네요..
그렇게 몇년전 일을 잊지못하시고…..
복받으실거에요.
많은 신세를 진 MBC군요.
글보고 당황스러움에 답글이 늦었습니다.
방송까지 내야 하는 건가 싶은 마음이 사실입니다.
아이에게 행여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 주거나
제 마음이 왜곡될 수 있다 생각에
망설여지고 있습니다.
더 고민후 연락드리겠습니다.
같습니다~
엠비씨는 믿고 맡기셔도 되세요^^
부산역 육교 밑에 커피파는 아주머니 계시는데 그 분은 아시려나 모르겠어요.
정말 선하신 분이라는게 글에서도 느껴집니다. 아이 꼭 찾으셔서 인연 닿길 바래봅니다..
각 주민센터마다 노숙자 담당 주무관 있습니다. 없으면 구청에 있습니다.
이 글 보고 좋은 소식 들려주기를 바랍니다
어린애가 가슴에 큰 상처를 입고 있었던 같습니다.
잘 컷으면 합니다.
시설에서 보살핌 잘 받고 있거나, 잘 살고 있기를 바랍니다.
저번주 06월05일 20시경 부산역 나오는길에 20대쯤 되보이는 여성분이 백팩이랑 종이가방 들고 남동생이랑 밥을못먹었다고 밥을 사줄수 있냐길래. 부산역에서 20대 여성인데 노숙하는 사람은 처음보아서 부산역 내에 있는 파리바게트에서 동생이랑 먹을 빵/음료 결제하고 파리바게트 20만원 선불해놓고 , 남동생이랑 길에서 자지말고 근처 숙박업소에서 자고 시설 같은곳 알아보면 있다하고 20만원 드리고 왔는데 계속 신경은 쓰이네요...
남동생하고 두분다 나이가 어려 험한일 당할까봐 내내 신경쓰이네요..
건강하세요.
꼭 찾았으면 하지만...또 그 친구에게도 말 못할 사정이라도 있으면...
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만합니다. 그대와 같은 분들이 많아서...
꼭 찾으시길 기원합니다.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라겠습니다.
불쌍해.ㅠㅠ
소설인지 아닌지 니가 봤냐?
감성이 뭐가 우째?
울분에 젖어서 남에게 막말이나 하고
살의 가득한 표현이나 하고 ㅉㅉ
그따위로 하느니 감성에 젖는게 백번천번 낫지
감사합니다
꼭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를 못만난다해도 실망마세요..
님의 그 아름다운 마음으로 인해 많은분들에게 감동도 주었고 또 선한 영향력을 남겨주셨습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그걸로 고시원 들어간다거나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걸 보면
지금 야무지게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디 몸 건강히 잘 지내길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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