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9일 포항 해군 초계기 추락으로 순직한 고 이태훈 소령 아빠입니다.
오늘 국방부 장관이 군 기강 확립을 위한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나온 내용 중에 다른 건 모르겠지만 "‘본립도생(本立道生)’의 자세로 기초와 기본에 충실하고, 장병들의 생명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1)는 말은 저의 상황에 비추어 봤을 때 거짓말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해군은 사고 조사를 철저히 한다면서 ‘모든 부품을 수거해 생체 지도를 만들어 원인을 분석하겠다.’라고 했습니다. 오늘이 사고 100일째라 현장에 다시 찾아가 하늘나라로 간 4명 애들의 음료수라도 마시라고 들렀습니다.
오늘도 현장에서는 제가 들기에도 무거운 초계기 부품이 놓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전 글을 보시면 해군에서 수습이 완결되었다는 말을 들은 이후 사고 현장에서 수습한 부품들이 넘쳐놨고, 신체의 일부 또한 발견되어 장례도 두 번씩이나 치러야 했습니다.
군은 수습을 통해 사고 조사를 철저히 하여 군인들이 안전한 비행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은 명백한 거짓이었고 지금도 여전합니다.
(사진설명) GPT에서는 초계기 부품의 하나로 소노부이 투하용 부품이라고 합니다. (6일 10시35분 해군관계자분께서 이 부품은 초계기 부품이 아니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구조상 비행기부품으로 보여 재차 확인 후 결과 올리겠습니다)
추가)
12일 현장에 가서 분해 후 내부와 품번을 확인하러 갔으나 군에서 가져갔는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이게 무슨 부품인지 모르겠으나 초계기 부품일 확률도 있기에 사진은 그대로 두겠습니다.
2. 해군은 우리나라에 P-3CK만 16대 있다고 공식발표2)하고서는 사고 이후 갑자기 P-3C와 P-3CK는 다른 기종이라 하면서 사고 원인도 밝혀내지 않고 P-3C 8대 비행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95년에 들어온 P-3C도 미군 기준을 보면 이미 폐기 기한이 지났고, 짧은 비행시간, 저고도 비행, 완전히 무장한 채 이착륙 등으로 인한 기체 피로도를 봐도 비행해서는 안 되지만, 해군의 계산에서는 비행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합니다.
부하들을 생각한다면 신형 포세이돈을 최대한 활용하고 안전을 위해 철저한 조사를 한 후 고칠 건 고치고 바꿀 건 바꾸어야 하지만, 그들은 비행을 명령했고 여기에는 부하들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군의 자세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도 모른 채 “‘장병들이 행복한 군’, ‘기본이 바로 선 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을 함께 만들어 주기 바란다.”라는 말을 하는 국방부 장관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장관이 이상한 것인지, 아니면 장관이나 대통령의 안전에 관한 당부를 군에서 완전히 무시하고 있는지....
(사진설명) 오늘도 동료들을 위해 커피4잔을 사고 음료수도 준비했습니다. 이번엔 집에 있던 조화도 갔다 놨습니다. 여러분이 다녀가셨는지 음료수와 음식을 올린 흔적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3. 조만간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입니다. 사고 원인을 찾기도 전에 기체 결함으로밖에 볼 수 없는 추락사고를 보고도 비행을 감행한 것은 부하들의 안전과 생명에는 관심을 두고 싶지 않다는 것이고, 이것은 다른 비행기는 문제없다는 것과 추락한 비행기에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사고 조사 결과를 내놓아야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넘어갈 수 있기에 그 책임 또한 추락한 초계기에만 한정하여 그 부하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군의 행태를 보면 내용이 없는 발표를 한 후 모든 초계기를 없던 일처럼 되돌리기 위해 모두 운행을 강행할 것이라고 보입니다. 결국 군에 보낸 우리 자식의 안전과 생명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현재 국방과 해안 초계의 명목으로 추락한 기종의 비행기에 탑승해야만 하는 승조원들의 불안과 공포는 물론 그 가족들이 우리 군을 바라보는 마음은 군에 관한 신뢰가 아니라 배신감일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국방부 장관이 오늘 말했던 ‘장병들이 행복한 군’, ‘기본이 바로 선 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은 절대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고 허황된 거짓말로 치부될 것입니다.
(사진설명) 오늘도 사고현장 위로는 불안한 비행을 해야 하는 동료들을 싣고 초계기가 날고 있었습니다.
1) 뉴시스, 안규백, 군기강 확립 주요지휘관회의…"본립도생 자세로 기초에 충실", 2025.9.5
2) https://m.blog.naver.com/dsi90/222721169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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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초계기 사고로 순직한 고 이태훈 소령 아빠입니다. 1부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3288547
고맙습니다. 고 이태훈 소령 아빠입니다. 2부 허술하기만 한 현장 수습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3289813
고 이태훈소령 아빠입니다.-두 번째 장례식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3291747
고 이태훈소령 고2,3 담임입니다.(현재까지의 진행 상황)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3295144
초계기추락관련-국민신문고 어림도 없습니다.-고 이태훈 소령 아빠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3297317
태훈이를 하늘나라로 보낸 지 두 달....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3297949
부모와 자식을 하늘나라로 보낼 때의 차이점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3303248
제발, 우리 애들도 살려주십시오.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freeb/3306455
군용 초계기를 ‘택시(?)’로 이용하는 것을 아시나요?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freeb/3310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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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항공기 사고 유가족의 품격







































실천이 없는 말은 공허할 뿐이죠.
실천으로 힘을 실은 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천이 없는 말은 공허할 뿐이죠.
실천으로 힘을 실은 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해군은 사고조사에는 관심없고 사고 이전으로 되돌릴 것입니다. 이번 지휘관 인사때 고위급은 모두 도망가고 교체되어 '과거 일은 난 모른다'할 것입니다.
그리고는 죽은 애들만 불쌍하고, 다시 죽거나 말거나 비행을 시킬 것입니다.
부하의 예견된 죽음에도 어느 누구 책임지지 않는 군의 모습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데.
국방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자기 밑에 어떻게 돌아가는 지도 모르고 저런 소리를 하니
더 억울하고 속이 뒤집어 집니다.
그래서 지금 군에 남아있는 젊은 장교와 부사관 분들에게 불합리한 군에 남아 있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탈출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는 군에서 일하는 정도면 그 이상의 임금과 대접을 받을 정도로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안전과 생명에 관해서는...
저는 아들을 군에 두면서 지금의 국방장관이 말하는 것들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아들이 사고를 당하고 보니 이런 안전사고가 수없이 많아 군인들이 죽어 나갔고, 사고후 과정을 봤을 때도 조사를 철저히 하거나 부하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결과는 그들에게는 어떤 책임도 질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국방이라는 타이틀로 전시도 아닌 상황에서 부하들이 죽어 나가도 자리를 보존하니 비리 또한 만연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내가 한 일에 책임지는게 세상의 기본입니다. 급이 올라갈수록 일도 많아지고 그 책임도 올라가지만, 군은 반대로 고위급이 되면 그렇지 않나 봅니다..
국방장관부터 지금의 군이 구조적 비리가 많고 이번 사고처럼 부하들의 안전과 목숨을 헌신짝처럼 생각하고 처리하는 것을 알고나 있을 지 의심스럽습니다.
예전 유명한 철학 교수님의 강의에서 무식한 놈이 완장을 차면 자기만을 위한 칼을 휘두르기에 일본이 우리 국민을 도륙내는 방법으로 이용했고, 북한도 남침시 그 방법을 활용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우리 군도 신뢰를 계속 잃으면 무지의 완장으로 가득찬 수렁으로 빠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군에서 이런 발표를 할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이전에 군에서 자식을 읽은 많은 부모들도 얼마나 견디기 힘들고 아팠을까요.
지금도 대전현충원에 가면 우리 애들 묘소 뒤로 가묘가 많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현충원에 묻힐려면 순직이 되어야 하는데 사고로 참 많이도 죽는가 봅니다.
그런데도 군의 사고는 발생때만 보도되고 그 이후는 묻혀 버립니다.
변하지 않는 이런 상황에서 국방장관이라는 사람은 자기 홍보나 하고 있고..
사고가 있으면 최상부부터 그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그런 노력이 있고 실천하는데, 군은 장관부터 말만하고 있고 이번 초계기 추락도 꼬리만 짜르고 변화도 없이 조용히 넘어갈것 같습니다.
내일은 또, 누구의 자식이 죽어 나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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