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아침에 아들을 위한 차례상을 차렸습니다.

추석날 아침에 아들을 위한 아침 차례상을 차렸습니다.

태훈이 엄마가 아들이 평소에 좋아했던 탕국을 꼭 먹이고 싶었다고 합니다.

아들 제사상을 차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하면서 하나씩 만들다 보니 한상이 되었습니다.

상을 모두 차리고 자리에 앉았지만, 왼쪽 빈자리에 있을 아들 생각에 집사람과 울기만 했습니다.

시신도 별로 없이 보낸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울고 힘들어지기만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VZkMYGESDo

주위에서 ‘인제 그만 울어도 되지 않겠냐’라고 하길래 전 이렇게 답해 드렸습니다.

시골에 사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송아지는 큰돈이 되기에 어느 정도 자라면 소 장수에게 팔게 됩니다. 어미 소는 어린 송아지를 보내고 2~3일 쉬지 않고 ‘음매’ 하면서 밤낮 애타게 부릅니다. 그리고 목이 메어 더 이상 소리가 나오지 않지만 빈소리로 계속 울고 여전히 눈에서 눈물이 고여있곤 했습니다.

하물며 인간인 우리가 자식을 먼저 보내고 2~3년은 울어야 하지 않냐고 답해 줍니다.

해군은 이미 사고 조사를 모두 끝내고 발표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미 조사가 끝났고, 해군이 감사 전에 발표하여 그 정당성을 알리고 국회로부터 조사의 합리성을 인정받으면 더 좋았을 텐데, 발표 시기를 조정하는 것이 오히려 무엇인가를 숨기고 떳떳하지 못함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여 가슴이 저립니다.

추락 장면을 보고 많은 전문가들은 기체 결함이 당연하고 조종으로 통제할 수 없었다고 하였지만, 안타까운 해경 사고의 경우 해경이 배제된 사고 조사가 있었고, 그것도 부실해 검찰수사도 병행된 것과는 달리 해군의 사고는 해군에서 조사하고 종결한다고들 합니다.

포항에 있는 1사단 정문 오른쪽에 해군 항공 역사박물관이 있습니다. 거기에 지금까지 사고로 사망한 분들의 추모비와 명단이 있습니다. 이번 사고를 제외하고 해군항공 18건, 해병항공 1건의 사고가 있었으며, 사고 조사 결과를 제대로 밝힌 것은 2018년 7월에 있었던 해병 상륙 기동헬기 추락사고 단 한 건이었습니다. 해군은 공식적으로 제대로 된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없습니다. 신문지 상에라도 사고 보도가 나온 것은 9건인데, 원인모름 5건, 조종사과실 가능성 3건, 기체결함 가능성1건 이었습니다.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부모로서 이번에도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했기에 추락장면을 보고 항공 전문가들이 엔진 고장, 로더 고장이라고 한 것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그렇게 부실하게 만든 창정비와 관련된 부조리에 대해 명명백백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대해 봅니다.

남아있는 부대원들이 군의 특성 상 말하지 못하지만, 그 불안한 마음을 더 이상 갖지 않도록 이번 조사가 미래 우리 군을 위한 초석이 되어야 하고, 당연히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국방위 의원들이 조금이라도 그들의 본 역할을 정말, 조금이라도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