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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이 빌드업을 하며 찾아왔다!
9월 22일 유엔총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예고도 없이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과 만나 AI산업투자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래리 핑크 회장은 한국이 아시아의 ‘AI 수도(AI Capital in Asia)’가 될 수 있도록 글로벌 자본을 연계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우리 돈으로 무려 1경 7,00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산하에 에너지와 AI인프라에 대규모투자를 하는 글로벌인프라스트락처파트너스(GIP)라는 투자회사와 역시 비슷한 일을 하는 뷔나(VENA)그룹을 거느리고 있다. 그런데 아시아의 AI수도? 왜 지금? 왜 한국?
10월 1일에는 오픈AI의 샘 알트먼이 한국을 찾아 삼성그룹, SK그룹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투자의향서(LOI)를 맺었다.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 등 월 최대 90만 장의 고성능 D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90만 장은 현재 전세계에서 생산되고 있는 모든 HBM의 2배가 넘는 물량이다.
10월 14일에는 세계 최고의 AI 솔루션기업중 하나인 팔란티어의 대표 알렉스 카프가 서울로 날아와 글로벌 최초의 팝업스토어를 성수동에 열었다. 오픈런 대기줄이 3백미터를 넘어섰다.
그리고 10월 30일,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치맥을 하더니 한국에 최신형 GPU 26만장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젠슨 황은 '이제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GPU를 세번째로 많이 가진 나라가 된다'고 말했다. 미국 중국 다음이라는 얘기다. 영국, 프랑스, 독일이 가진걸 다 합해도 우리가 확보한 30만 장(기보유분 포함)에 못미친다. 현재 가장 최신의 GPU는 GB200 그레이스 블랙웰이다. 블랙웰 슈퍼칩은 A100 대비 학습에서 10배 이상, 추론에서 100배 이상의 성능을 자랑한다. A100으로 환산하면 3백만 장에서 3천만 장을 갖게 된다는 얘기다.
왜 A100과 비교를 하냐고? 올 1월 중국의 딥시크가 터무니없이 적은 개발비로 미국의 최신 AI모델에 맞먹는 모델을 내놓으며 전세계 AI업계를 충격에 빠트렸을 때 한국이 보유한 A100이 통털어 2만 대가 안됐기 때문이다. 그때 내가 한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실력이 없는게 아니라, GPU가 없는거에요" 한탄을 했다. 그런데 불과 10개월뒤에 A100 3백만~3천만장 분량의 컴퓨팅 파워를 갖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에 산다는건 결코 심심할 시간이 없다는 뜻이다.
덜 알려졌지만 아주 중요한 것도 있다. 엔비디아는 대한민국의 산학연과 AI-RAN(Radio Access Network)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실증 AI서비스 검증과 표준화 공동 추진을 하기로 했다. 대한민국이 전세계 연구자와 기업에게 개방된 AI-RAN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는 것이다. 이게 왜 중요하지?
피지컬AI라는게 있다. 지금까지의 AI는 질문에 대답하고, 그림을 그렸다. 뇌 역할을 했다. 피지컬AI는 몸체를 갖춘 인공지능을 말한다.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스마트팩토리의 AI로 작동하는 기기들을 말한다. 몸체를 가지고 현실세계와 상호작용한다. 진짜 돈이 되는건 피지컬AI다.
피지컬 AI는 2가지 문제를 가진다.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작은 기기에 그만한 고성능칩을 다 담을 수가 없다. 배터리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원격 클라우드로 보내서 처리해야 한다. 그렇지만 오가는데 지연이 돼서도 안된다. 이걸 해결하는게 AI-RAN이다. 가장 가까운 기지국에서 분산된 두뇌역할을 해준다. 멀리 클라우드로 가기 전에 '초저지연 실시간 제어'를 가능하게 해주는 핵심 인프라다. 이것도 함께 개발하자는 것이다.
자 이제 빌드업의 조각을 맞출 때다. 왜 이렇게 좋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났을까?
AI는 데이터가 있어야 학습을 한다. 제조 공장이 어디에 있나? 중국을 빼면 단연 대한민국이다. 산업데이터는 다 여기 있다. 미국에도 영국에도 공장이 없다. 코로나 팬데믹때 마스크가 없어서, 휴지가 없어서 얼마나 곤란을 겪었던가. 그러니 블랙록이든, 샘 알트만이든, 젠슨 황이든, 알렉스 카프든 한국으로 뛰어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철강부터 반도체까지, 조선부터 포털까지, 그리고 전세계 최초로 5만 장의 최신형 GPU를 구매하는 정부까지 다 갖춘 곳이 여기다.
젠슨 황은 “지금이 한국에 특히 기회가 될 수 있는 시기”라며 “한국은 소프트웨어, 제조업, AI 역량이 있다, 세계적으로 3가지 기본 핵심 기술을 가진 나라가 몇이나 되나”라고 말했다. 오픈 AI의 샘 올트먼은 “한국만큼 제조·기술·인재 역량을 모두 갖춘 나라는 없다. 한국 없이는 AI를 발전시킬 수 없다”라고 했다.
One more thing! APEC에서 좋은 일이 하나 더 있었다. 'APEC AI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 합의문은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한, AI에 관한 사상 최초의! 정상급 합의문이었다.
그 안에 'AI 기본사회 구현'과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설립이 담겨 있었다. 아시아태평양AI센터는 대한민국이 설립을 주도한다. 즉 한국에 설립한다. 이 센터는 '국가별 AI 발전 수준 차이로 인한 기술 격차를 줄이고, 모든 회원국이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며, 공동 연구, 인력 양성, 지식 공유 등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의 AI 역량을 상향 평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모두의 AI'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기관이다. 'AI 기본사회', '모두를 위한 AI' 어디서 들어본 말같지 않은가? 맞다. 대한민국 AI의 전략적 목표다.
대한민국은 제국주의 경험이 없이 바로 선진국이 된 유일한 국가다. 적당한 크기의 미들파워다. 종속당할 두려움없이 교류하기도 그만이다. GD가 노래부를 때 정상들이 꺼내든 카메라 세례에서 보듯 K-Culture에 빛나는 문화강국이기도 하다. 이번 APEC은 포용적AI, K-AI가 함께 반짝인 순간이었다.






































피지컬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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