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텍사스의 겨울은 대체로 기온이 온화한 편이지만, 이번 주말에는 최저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한파주의보가 있어 그 전에 제 세컨카인 1988년식 벤츠 560SL에 처리해야 할 정비 작업들을 몇 가지 진행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냉각수 호스 교환 작업입니다. 예전에 라디에이터에 연결되는 호스는 모두 교환해 주었는데 최근에 히터 쪽으로 들어가는 라인에서 냉각수가 새기 시작하더랍니다. 다행히도 호스 교환 작업은 그닥 어려운 작업이 아니라 마음 편하게 진행해 주었습니다.
먼저 라디에이터 하부의 드레인플러그를 열어 냉각수를 비워 준 후 문제의 호스를 탈거합니다.
엔진 뒷편을 자세히 보면 호스를 고정하고 있는 호스밴드가 보입니다. 저걸 어떻게 꺼내냐 싶겠지만, 적당히 긴 십자 드라이버(와 아크로바틱한 자세)만 있으면 사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39년의 세월에 부르트고 삭은 호스를 탈거합니다. 이 정도면 줄줄 새도 할 말이 없긴 하네요.
단골 자동차 용품점에 가서 아저씨와 수다를 떨며 사이즈가 맞는 호스와 새 호스밴드를 구매합니다. 확실히 오래된 호스에 비해 새 호스는 짱짱합니다. 그대로 가져가서 재결합하면 작업이 마무리됩니다.
냉각수 냄새가 살짝 달달한 편이라 그런 건지 꿀벌이 한 마리 날아들길래 팔을 내밀어 앉혀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주변에서 꿀벌이 날아다니면 쏘일까봐 괜히 긴장하곤 했는데, 요 녀석들이 얼마나 순한지 알게 되고 나서부터는 마냥 귀엽기만 하네요. 물론 저는 작업을 계속 진행해야 하므로 주차장 옆 연석에 조심히 내려주었습니다.
제 지정(?)석입니다. 사람들이 딱히 좋아하지 않는 주차장 가장 먼 쪽 구석탱이에 주차를 해 두기 때문에 자가정비를 할 때도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고, 저도 한 쪽이 막혀 있어 문콕 걱정을 안해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차 옆에는 제 데일리카를 주차해 두거든요. 제가 이 자리에서 항상 뭔가 깨작거리고 있다 보니 이웃들은 제가 자동차 정비사인줄 알더랍니다. ㅋㅋㅋㅋ
다음 순서는 점화 코일 교환입니다. 요즘 자동차들은 기통마다 코일과 플러그가 연결되어 있지만, 제 560SL을 비롯한 옛날 자동차들은 점화 코일 1개에 배전기가 연결되어 각 점화 플러그에 전압을 인가해 주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이런 메커니즘이 요즘 메커니즘보다 효율이 떨어지는 편이라고는 하지만, 8기통 엔진에 마냥 저렴하지는 않은 점화 코일을 1개만 교환해도 된다는 것은 꽤나 큰 장점입니다. 신형 방식 코일은 교환해 봤어도 이 구형 방식은 처음 접해보는데, 다행히도 구조가 꽤나 단순해 어떻게 탈거해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새 점화 코일입니다. Rennline 사에서 만든 부품인데, OEM 부품에 비해 더 강력한 점화 성능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기존에 달려 있던 점화 코일은 여분으로 보관합니다. 소소한 디테일이지만, 코일의 양극과 음극의 볼트가 서로 다른 크기를 가져 실수로라도 와이어를 반대로 연결할 걱정이 없습니다.
교환 후 느낌은... 음 크게 다르진 않네요. 시동이 조금 더 잘 걸리고 공회전이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 사실 기존 점화 코일에 큰 문제가 있어서 바꿨다기보단 어차피 오래된 부품인데 본넷 여는김에 교환해 주자는 생각으로 작업한 거라 이쯤해서 만족하렵니다.
이번 주말에 한파가 들이닥칠 예정입니다. 영하 10도의 날씨는 딱히 문제될 게 없지만, 비가 같이 내릴 예정이라 텍사스 주에서 종종 문제가 되는 우박 피해가 우려되어 두꺼운 이불을 덮어 주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저렇게 이불을 덮어주고 땡은 아니고, 그 위에 자동차용 커버를 한 번 더 씌워 마무리합니다. 사진 왼쩍에 제 데일리카인 2002년식 쉐보레 서버번이 보이네요. 기름은 신나게 퍼먹는 자동차이지만, 벌써 24년이라는 차령이 무색할 정도로 문제 없이 잘 주행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주행하는 거라 기왕 시동킨 거 기름 만땅으로 채워주고 옵니다. 일반유를 넣어도 잘 굴러간다고는 하지만 습관적으로 이 차에는 고급유만 넣는 중인데, 고급유마저 리터당 1300원대인 동네인 데다가 (데일리카에 넣는 일반유는 리터당 800원 남짓입니다) 요 차는 기름통이 워낙 작아 유류비 부담은 덜한 편입니다.
앞으로도 교환해줄 부품이 몇 가지 남았지만 그래도 운전할 때마다 모는 맛이 있어 소소히 즐기며 타고 있습니다. 모두들 추운 날씨에 안전과 건강 유의하시구요 다음에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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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 많이 올려주세요
다만, ICE 조심하세요...오늘도 미네소타에서 또 총격으로 사망하신 걸 보고,
미국도 맛탱이 갔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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