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신종윤 기자] 맥라렌 아투라는 전형적인 미드십 슈퍼카의 외형 아래 고성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전동화 모델로, EV 모드 활용시 최대 주행가능거리 30km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동시에 최고속도 330km/h의 퍼포먼스를 갖췄으며, 정지상태에서 2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단 8.3초에 불과하다. 아투라는 맥라렌의 스포츠 시리즈 중 2세대에 해당하는 모델로 지난 570S의 후속 모델이라 할 수 있겠다. 새로운 경량 아키텍쳐인 MCLA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건조중량 1395kg을 달성해 무게 대비 출력비는 1톤 당 488마력에 달한다. 전면을 살펴보면 낮고 넓은 스탠스에 맥라렌 특유의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맥라렌 로고를 형상화한 헤드램프 주변 디자인을 비롯해 상어의 앞코를 본따 만든 프론트 범퍼 디자인이 공격적인 인상을 전한다. 특히, 헤드램프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단 인테이크 디자인이 인상적이며 얇은 LED 주간주행등을 통해 시각적 포인트를 더했다. 측면을 보면 맥라렌의 디자인 철학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lows Function)’의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 지면에 닿을듯 낮은 앞코와 캡포워드 형상의 실루엣, 꽁무니를 한껏 들어올린 테일 스탠스가 공격적인 캐릭터를 완성한다. 또한 엔진에 원활한 공기 공급을 위해서 차체 측면에 커다란 인테이크를 배치한 점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투라의 문짝은 맥라렌 고유의 다이히드럴 도어를 채택했으며, 셧라인과 패널 연결부위를 최소화한 제작방식으로 차체 전반을 하나의 유기체처럼 보이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후면 역시 낮고 넓은 스탠스를 통해 슈퍼카의 강렬한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얇게 처리된 테일램프와 번호판 위로 자리잡은 배기구, 본격적인 분위기의 리어 디퓨저가 예사롭지 않은 차량임을 암시한다. 특히 측?후면 디자인의 경우 맥라렌 최초의 PHEV 하이퍼카 ‘P1’과 유사한 구성으로 완성도 높은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번 행사에 마련된 시승차의 경우 맥라렌의 비스포크 디비젼인 MSO(McLaren Special Operation)의 에어로 파츠가 적용돼 전면 스플리터를 시작으로 사이드 미러, 리어 스포일러까지 카본 소재가 사용됐다. 실내로 들어가면 예상외의 세심함이 인상적이다. 슈퍼카의 경우 낮은 차체와 타이트한 포지션으로 인해 승하차에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아투라는 컴포트 엔트리 기능을 통해 좌석을 앞?뒤로 움직여 운전자를 맞이한다. 또한 디지털 계기판은 스티어링 휠과 하나의 모듈로 구성됐으며, 운전자의 시트포지션에 따라 최적의 시야 및 정보를 제공한다. 아투라의 트렁크 공간은 미드십 차량구성에 맞게 차체 전면에 위치해 있으며 기내용 캐리어 수준의 크기라면 무리 없이 수납이 가능하다. 아투라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시스템 합산출력 680마력, 최대토크 73.4kg?m의 엄청난 힘을 발휘하며, 8단 DCT를 통해 뒷바퀴로 전달한다. 이 중 3.0리터 V6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발휘하는 힘은 585마력으로 리터당 195마력을 발휘하는 고성능 엔진이며, 변속기 벨 하우징에 탑재된 E-모터는 최고출력 95마력을 발휘해 추가적인 퍼포먼스를 더하거나 EV모드 또는 후진 시 사용된다. 차량을 몰아보면, 엔진의 개입없이 EV모드만으로 시속 13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가뜩이나 눈길을 사로잡는 외관을 지녔는데 거주지 근방에서 공연히 굉음을 내뿜어 주변의 눈총을 받지 않을 수 있다. 이처럼 아투라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탄소배출 저감’이라는 커다란 의의보다 불필요한 ‘소음으로 폐끼칠 일이 없다’는 점에서 피부에 와닿는 설득력이 높다. 배기음이 큰 이륜차 오너들이 아파트 주차장이나 골목길에서 소위 ‘끌바(끌고가는 바이크)’를 자처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 수 있겠다. 속도를 높이면 자연스럽게 엔진이 깨어나 주행을 이어간다. 이때 엔진의 개입으로 인한 충격은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매끄러운 동력 전환이 가능하다. 반면, 주행모드를 변환하면 서스펜션과 파워트레인의 성격이 바로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령 서스펜션을 트랙모드로 변환하면 일반 도로에서는 주행이 불편할 정도로 차체가 통통 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으며, 파워트레인 역시 마찬가지로 트랙 모드에서 계기판 그래픽 변경과 함께 높은 엔진회전수, 커지는 배기음, 스포티한 변속 충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가속페달을 깊이 밟아보면 가벼운 차체와 높은 출력이 합쳐져 위력적인 가속성능을 보여준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3.0초, 200km/h까지도 8.3초만이 소요될 뿐이다. 이처럼 놀라운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아투라는 최신모델다운 편의성 향상 역시 주목할 만 하다. 앞서 언급한 ‘컴포트 엔트리’를 비롯해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크루즈 컨트롤이 가능한 ‘ADAS’, 스마트폰 미러링을 통한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이 가능하며, 차체 앞코를 들어올려 방지턱을 넘는 ‘전면 리프트 기능’까지 마련됐다. 맥라렌 아투라는 경량화를 앞세운 섀시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탑재로 보다 세련된 슈퍼카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차량이다. 강렬한 디자인과 편의성을 높인 실내, EV와 초고성능을 오가는 매력까지. 무엇 하나 빠질 것 없는 맥라렌 아투라의 판매가격은 2억9900만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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