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남쪽 나라에 살다보니 눈이라는 것을 보기가 참~~
겨울만 되면 눈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장남의 친모 ㄷㄷㄷ
무주에서 장박하는 지인에게서 실시간으로 함박눈이 오는 동영상을 받고는 바로 무주로 떠나자고 합니다
밤 12시에 바리바리 짐을 싸서 나설 준비를 합니다
장거리 여행이라 3열을 한 쪽 세우고 트렁크를 반만 쓰게 되니 짐이 꽉 찹니다
달구지를 끌고 가지 않으니 이런 불편이 있네요
그래도 넓은 트렁크가 이럴 때 제 몫을 하네요
아이들은 잠도 안 자고 신이 났습니다
2시간 30분....
가다가 눈을 만나면 거북이 할배 운전을 해야하니 넉넉잡아 3시간 정도 잡고 출발해봅니다
열심히 달려 오다보니
무주 근처에 오니 눈이....눈이 오기 시작합니다
빼재터널을 넘어가기 위해 오르는 길에 눈이 소복이 쌓여 있네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4륜을 걸고 거북이 운전으로 천천히 나아가봅니다
드디어 도착~
덕유대 야영지 근처 공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실 시간까지 휴식을 취해봅니다
출출하다는 아이들과 저를 위해 근처 편의점에서 먹거리를 공수~~
편의점이 24시간이 아니라 새벽4시쯤인가 마감을 해서 어쩔 수 없이 차로 가지고 왔네요
자다 깬 1호가 라면 을 보더니 자기도 먹겠다면서 ㅋㅋㅋ
하늘에서는 자꾸 쏟아지네요
와~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다 ㄷㄷㄷ
아침 7시쯤 출입소로 가서 양해를 구해 봅니다
오늘 3시 입실이기는 한데 아침에 어사길 산책을 다녀 오려고 하니 주차만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안되냐고 말씀드리니 다행이 열어 주시네요
고맙습니다 ^^
주차를 하고 내려보니 온통 하얀 세상입니다
3호와 같이 흔적남기기를 ㅎㅎ
역시 눈은 아이들의 가장 좋은 놀이감인 듯 합니다
2,3호는 진자 신나게 노네요
아예 누워서 허우적 허우적 ㅎㅎ
눈놀이에서 빠질 수 없는 눈오리
이제 날이 많이 밝아져서 아이들과 함께 백련사 가는 길을 나서봅니다
눈길 산행이라 아이젠은 필수입니다
겨울 산은 참 매력적입니다
다같이 한 방 찍고 고고~~
걸을 때마다 푹푹 빠지는 느낌이 힘들어도 참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을산보다 눈내린 겨울산을 더 좋아합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절경입니다
한참을 오르다보니 아이들이 지치고 배고프다고...ㅎㅎ
준비성 많은 아내가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낸것은 바로 전투식량
물만 부으면 뜨겁게 끓여져서 10여분 후면 맛있게 변한다는 마법같은 일이 ㅎㅎ
산행하면서 눈밭 위에서 뜨거운 국물 후후 불어가면 먹는 음식은 산해진미가 따로 없습니다
먹고 난 쓰레기는 모두 다시 가방 속으로~~
배도 든든하게 채웠겠다 이제 내려가자는 아이들
이만큼 올라와서 배고팠으니 이제 그만큼 내려가면 또 배고플거라는 묘하게 설득력있는 말을~~
산에서 내려와 근처 송어회를 사러 다녀옵니다
무주에 오면 꼭 먹는 송어회입니다
3시 드디어 입실
이번 여행의 숙소가 될 원츄리 오두막입니다
다른 오두막보다 원츄리가 좋은점은 복층 구조에 단독으로 방이 있다는 겁니다
다른 오두막은 원룸 형식이라 넓게 쓸 수 있는 구조입니다
사가지고 온 회와 통닭을 꺼내 놓고 나름 만찬을 즐겨봅니다 ㅎㅎ
언제봐도 색감이 참 곱고 식감도 쫀듯하니 젤리같아서 맛있어요
배도 채웠겠다 슬슬 불장난을 해봅니다
설상에서 불멍이라~ 뭔가 분위기 있어 보입니다 ㅎㅎ
아내는 안에서 배추전과 감자전을 부치고 있네요
간식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데~
이런건 추운데서 후후 불면서 먹어야 제맛이라며 밖에 나와서 먹겠다는 2호 ㅎ
즐거운 무주의 밤은 그렇게 깊어 갑니다
복층에서 다같이 잠자리에 든 아이들
올라가보니 ㅎㅎㅎ
난방이 잘 되어서 덥네요
다음날 아침
일찍 향적봉에 오를 계획이라 졸린 눈을 비비는 아이들을 차에 실고 나서봅니다
영하 8 생각보다 많이 춥이 않은 날씨입니다
곤도라 탑승을 위해 무주리조트로 왔는데 이른 시간에도 스키를 타러 온 사람들과 곤도라 탑승객들로 분비네요
예매한 탑승권을 발급 받고 잠시 시간 동안 속을 덥실 어묵을 먹어봅니다
이제 곤도라 탑승
올라가면서 보이는 경치는 감탄을 연발하게 되네요
곤도라에서 내려 이제 향적봉으로 출발해봅니다
겨울에는 절대 일찍 오세요
오전 11시만 넘어도 사람들 북적이고 오후 시간대가 되면 여기서 부터 줄서서 올라가야 합니다
향적봉까지 600미터
아이들과 함께 올라가니 40분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다리가 소멸 될 것 같다는 3호 ㅎㅎㅎ
그래도 꿋꿋하게 잘 올라 오네요
드디어 정상~
어딜 봐도 어떻게 봐도 그냥 와~~~ 소리가 나옵니다
성장에 올랐으니 으레 봉우리 바위와 한 컷 찍어주는게 또 재미지요
근데 저 사진을 찍으러고 30분 넘게 줄을 섰다는....
찍고 나서 보니 줄이 더 길어졌네요 ㄷㄷㄷ
조금 빨리 하산을 하니 하행선 곤도라에 우리 가족만 타게 되었습니다
곤도라 카페에서 즐기는 따뜻한 우유 한 잔의 여유~ 정말 좋네요
슬슬 허기가 질만하나 아이들은 군것질을 많이 해서 배가 안 고프다해서 아내랑 둘이서 먹으러 왔습니다
제가 국수를 좋아해서 메뉴는 국수로~~
물과 비빔 둘을 시켰는데
보통 비빔이 물보다 맛있는 곳이 드문데 여기는 확실히 비빔이 맛있습니다
양념이 짜지도 맵지도 않고 약간 매운 맛을 사과의 달달함이 잡아주면서 상당히 상큼한 맛을 주네요
숙소로 돌아온 아이들은 눈썰매 포인트를 찾아서 놀기 시작합니다
3호는 여전히 눈과 사랑에 빠졌네요
아빠~ 하면서 내주는 하트 ^^
눈썰매를 즐기는 녀석들~ 아주 신났습니다 ㅎㅎㅎ
아내와 둘이서 조용히 산책을 나서봅니다
눈내린 덕유대는 또다른 매력으로 저흴 유혹하네요
돌아와서 아이들 언 손도 녹일 겸 낮부터 불을 피워봅니다
아내는 속을 덥져줄 어묵탕을 준비하네요
어제 남은 재료로 감자전까지 곁들여주니 놀다 온 아이들이 허겁지겁 입으로 가져가지 바쁩니다
배불리 먹었으니 또 놀면서 소화를 시켜야겠죠
간만에 진짜 함박웃음을 터트리면서 신나게 웃는 1호
눈썰매만으로 성에 안 차니 야간 스키를 타러 나서봅니다
낮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타기가 좀 그랬는데 야간이 되니 사람들이 많이 빠져서 리프트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서 참 좋아요
아이들 인증샷을 먼저 한 방 찍어 주고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봅니다
3호는 엄마와 함께 즐겁게 불멍을 즐기고 있다고 소식이 왔네요 ㅎㅎㅎ
이제 제법 빠른 1호
따라 가지를 못하겠네요
사실 전 쫄보라 서 초급 아니면 못 탄다 합니다 ㅎㅎ
내년에는 꼭 보드 강습을 받겠다는 녀석
돈 많이 벌어야겠어요 ㄷㄷㄷ
4시간동안 열심히 타고 아니 아내가 때마춰 뜨끈한 우동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네요
찬공기 속에서 쌩쌩 달렸던 속이 뜨끈한 우둥국물에 확 풀리니 잠이 막 쏟아집니다 ㅎㅎ
다음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맛집이라해서 찾은 이 곳
30분정도 기다리다 드디어 먹어 봅니다
메뉴는
해물볶음 짜장
머루 탕수육
해물 갈비 짬뽕
세 개 메뉴 중 해물갈비 짬뽕이 제일 맛있습니다
영업시간은 이렇지만
해물갈비 짬뽕은 늦으면 못 먹는다는 ㄷㄷㄷ
그렇게 배를 채우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바로 세차장이네요
하부 세차로 염화칼슘을 바로 씻어내 줍니다
비데를 시원하게 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시원하네요 ㅎㅎ
남쪽 촌놈의 즐거웠던 눈호강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덕유산 안가본지가 10년도 넘었네요..ㅎㅎㅎ 정성글 추천~~부럽습니다.
갈 때마다 좋기는 합니다 ㅎㅎ
보는 내가 흐뭇~~
잘 놀다 가는거지요 ㄷㄷㄷ
같은 코스로 가보려는데 혹시 숙소하고 송어횟집 , 맛집 정보 알수있을까요?
송어횟집은 무주 송어마을 검색
나머지 맛집은 사진에 상호 나와 있어요
부럽습니다
덕유산은 겨울되면 항상 생각나쥬~
태권도원도 좋아유~
아이들 있는 집은 저렇게 때마다 야외로 나간다면 그 추억을 담게 되는 상황을 아이들은 기억할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부모가 부지런하면 아이들의 추억은 쌓인다. ㅎㅎ
이게 가족이란걸 흐뭇하게 봤습니다.
멋집니다
"장남의 친모..." ^^
많이 웃고 갑니다..
20대 때 산 초입에 방 잡아 놓고
향적봉 올라가서 라면먹고 내려오니
저녁먹을 시간이었는데...ㄷㄷㄷ
올라가다 갈증나서 칠봉약수터에 들러
약수 벌컥 삼키다 도로 내 뿜은 건 안 비밀 ㅎㅎㅎ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