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가 2세대로 풀-모델체인지가 이뤄진 신형 크루즈를 공개했다.
2세대 모델은 오펠이 개발을 주도했다는 점은 아쉽지만 기존 크루즈의 성공을 이어받아 보다 커지고 가벼워졌으며, 성능과 효율이 높아졌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이미 지난 5월 한 차례 유출된 만큼 신선함은 크지 않다. 전체적인 스타일링은 윈더터널의 실험을 통해 공기역학적으로 다듬었다는 것이 쉐보레의 설명이다. 특히 레인지 익스텐더 모델인 볼트(Volt)의 공기역학 기술이 적용되면서 공기저항지수는 0.29Cd를 기록했다.
전면부는 쉐보레의 신형 듀얼-포트 그릴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와 연결된 새로운 형상의 헤드램프를 갖추고 있다. LT 트림과 프리미어 트림부터는 LED 주간주행등도 갖춰진다. 측면부는 말리부를 따라 복합적인 선을 통해 입체적인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루프라인도 쿠페를 연상시키도록 다듬어 전진감을 강조했다.
후면부는 임팔라, 말리부 등과 방향을 같이하는 리어램프 디자인을 갖췄다. 특히 범퍼에는 공기배출구와 디퓨저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적용되어 상당히 공격적인 인상을 갖는다. 보조 브레이크등은 후면 유리창 상단에 위치시켜 시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외에 전체적으로 알루미늄과 피아노 블랙 등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도 강조했다.
2세대 크루즈에는 RS 패키지도 추가할 수 있다. 구성에는 전용 그릴과 전 후면 범퍼 디자인, 새로운 안개등, 전면 스플리터, 전용 로커 패널, 리어스포일러, 18인치 전용 휠 등이 적용된다.
2세대 크루즈는 D2XX라는 이름의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 받는 첫 번째 모델이다. 전체적인 길이는 68mm 길어졌으며, 높이는 25mm 낮아졌다. 휠베이스는 25mm 늘어난 2,700mm로 확장됐다.
특히 핫 스템핑 공법 적용과 고장력 강판의 적용 비율을 8% 늘리면서 현행 크루즈 대비 차체강성은 27% 향상됐으며, 동시에 24kg이 가벼워졌다. 이러한 경량화가 적용되면서 크루즈의 공차중량은 총 113kg이 가벼워졌다.
외관만큼이나 실내의 변화 폭도 적지 않다. 입체적이고 부드러운 표현을 주제로 변화됐다. 계기판에는 4.2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추가됐으며, 스티어링휠 디자인은 한층 날씬해졌다. 듀얼-콕핏을 테마로 하는 레이아웃 중심에는 새로운 센터페시아가 자리하며, 기본적으로 마이링크(MyLink)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갖춰진다.
소재 부분의 경우 피아노 블락과 무광 블랙 패널, 금속 장식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특히 소프트-터치 마무리를 확대 적용해 촉감적인 만족도도 높였다. 컵홀더 용량을 키우는 등 수납공간도 확대했다. 이외에 뒷좌석 열선 가죽시트를 비롯해 스마트폰 무선충전 데크, 4G LTE 와이파이 기능 등이 갖춰진다.
아쉬운 점은 기어레버의 구성이다. 수동모드 설정이 별도 게이트에서 조작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어레버 상단에 위치한 버튼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북미시장에서 선호하는 방식이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기는 힘들어 보인다.
전체적인 차량의 크기가 커졌기 때문에 뒷좌석 공간의 경우 51mm가 확장됐다. 쉐보레에 따르면 뒷좌석 레그룸만 917mm의 공간을 갖고 있어 현대 엘란트라(국내명 : 아반떼)와 포드 포커스보다 넓은 공간을 갖는다.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경우 애플의 카 플레이(CarPlay)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 모두를 지원한다. 스마트폰 종류에 상관없이 USB 연결만 하면 해당 프로그램으로 자동 전환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2세대 크루즈에 탑재되는 엔진은 1.4리터 터보엔진이 기본사양으로 변경된다. 직분사 시스템과 스톱/스타트 기능이 추가되면서 성능과 효율을 향상시켰다. 신형 엔진은 153마력과 24.4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기와 6단 자동변속기가 준비된다. 이를 통해 정지상태에서 60마일(약 96km/h)까지 8초에 도달하는 순발력을 갖는다.
연비까지 향상됐다. GM 자체 측정결과 미국기준 고속도로 연비는 17km/L(자동변속기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발표했다. 연료탱크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 고속도로를 주행하면 한번에 853km를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주행성능의 향상을 위해 전륜 서스펜션은 맥퍼슨 방식을 사용하며, 서스펜션과 부싱 등의 기하학적 성능 향상을 위해 별도로 튜닝 작업이 진행됐다. 후륜은 현행 모델과 동일한 토션빔 방식을 유지했다. L, LS, LT 트림 모델에는 기본형 토션빔이, 프리미어 트림에는 Z-링크 디자인 서스펜션이 적용돼 차별화 시켰다.
스티어링 시스템은 모터 구동 방식으로, R-타입을 사용한다. 브레이크는 내구성능이 향상된 디스크가 장착된다. 휠은 15인치부터 18인치까지 준비된다.
신형 크루즈는 안전성능도 강화됐다. 기본적으로 에어백만 10개가 탑재되면서 중형차 이상의 구성을 갖는다. 여기에 사각경보 시스템, 후측방 경보 시스템,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 등 안정장비도 추가됐다.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쉐보레의 2세대 크루즈는 2016년 초 미국시장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생산은 오하이오에 위치한 GM의 로즈타운(Lordstown) 공장에서 이뤄진다. GM은 신형 크루즈를 위해 이 공장에 5천만달러(약 556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향후 크루즈는 전세계 40여개국 이상에서 판매가 시작될 계획이다. 2017년에는 신형 디젤엔진도 탑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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