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 서울시가 시의회 민주당 측이 반대하는 양화대교 교각 확장공사를 중단 없이
진행해 내년 3월 마무리하기로 했다.
송득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31일 서소문청사 브리핑룸에서 설명회를 열고 "양화대교 하류 측 교각
확장공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상류 측 공사도 내년 3월까지 완료하겠다"면서 공사 강행 의지를 밝혔다.
양화대교 공사는 선박 운항 시 교각과의 충돌 위험을 막고 서울을 수상관광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 배가 통과하는
구간의 교각 간격을 현재 42m에서 112m로 넓히는 것이다.
이 공사는 상·하류 측에 아치형 교량을 새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하류 측 아치교는 지난 4일 완공됐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이 개통되는 상황에서 양화대교 공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서해뱃길은
김포까지만 연결되고 한강은 소외돼 서울이 동북아 수상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전체 사업비 415억원의 76%인 318억원을 투입해 하류 측 공사를 마친 상태에서 상류 측 공사를 하지 못하면
혈세 낭비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양화대교가 기형적인 모습으로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공사가 중단되면 현재 공장에서 제작이 완료된 상류 측 아치 교량도 고철 덩어리로 버려질 수밖에 없으며
임시물막이 설치 등에 사용하는 비용 107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와 함께 상류 측 공사를 중단하면 한강을 운항하는 각종 선박이나 유람선 등의 안전운행에 위험을
가져오게 된다고 밝혔다.
송 본부장은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부득이하게 `ㄷ'자 형의 가설교량을 설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이른 시일 내에 공사를 완료해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민주당 측은 "이번 공사로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등 시민의 생명이 위협받게 됐다"며
"서울시가 의회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삭감된 사업 경비를 예비비로 충당하려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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