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의 5월 성적표가 내수와 수출간 희비가 엇갈렸다. 유성기업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과 공휴일
증가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로 내수 판매는 부진했던 반면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5월 전체 판매실적은 63만7840대로 전월대비 1.5%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4.4% 증가한 것이다.
◇ 현대·기아차, 유성기업에 울고 신차효과에 웃고
먼저 현대차의 5월 판매실적은 33만9205대로 지난달에 비해 1.5% 감소했다. 특히 내수의 경우 5만7750대에 그치며 3.9%
감소했다. 반면 해외판매는 28만1455대로 1% 줄어드는데 그쳤다.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내수와 수출 모두 각각 17.3%와 12.8% 증가했다.
현대차의 판매는 그랜저와 아반떼, 엑센트 등 신모델 3인방이 이끌었다. 그랜저는 1만526대가 판매되며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동시에 4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 행진을 이어갔다.
준중형차의 절대 강자 아반떼 역시 1만402대가 판매됐고 엑센트 역시 2115대가 팔리며 동급 판매 1위에 올랐다.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모델들은 유성기업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여파가 그대로 나타났다. 투싼ix가 작년보다 7.6% 증가한 4003대 판매되며 선전했지만 싼타페와 베라크루즈는 전년대비 판매가 각각 14%, 13.1% 줄어들었다.
특히 부품공급 문제로 생산차질을 겪은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는 작년보다 1.7% 감소한 1만2234대가
판매됐다. 또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2737대가 팔려 작년보다 15.1%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비슷한 성적표를 받았다. 기아차의 5월 내수 판매는 3만8000대로 전월대비 10.6% 감소한 반면 수출은 15만9347대로 2.3% 줄어드는데 그쳤다. 전체 판매실적은 19만7359대로 4%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유성기업 파업으로 인한 부품조달 차질과 영업일수 부족 등의 영향이 나타났다"며 "해외공장 생산분이
전월대비 4.6%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수 10.6%, 국내공장 수출이 8.0% 감소하면서 총 4.0%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엔진 핵심부품인 피스톤링의 70%를 공급하는 유성기업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카니발, 스포티지R, 쏘렌토R 등 일부
생산차질이 발생해 5월 판매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한국GM 쉐보레 효과 본격화, 르노삼성·쌍용차 다시 뛴다
한국GM은 내수에서 1만2403대, 수출에서 5만9094대를 판매해 총 7만149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내수는 전월대비 4.6%
감소한 반면 수출은 0.8% 증가했다.
내수에서는 글로벌 경차 스파크와 신개념 액티브 라이프 차량 올란도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스파크는 전년 대비 23% 급증한 5685대가 팔렸으며 올란도는 1356대 판매됐다. 지난달 출시된 캡티바 역시 277대 팔리며 선전했다.
안쿠시 오로라 부사장은 "쉐보레 브랜드 도입 후 지속적 판매성장으로 국내 고객들의 좋은 반응이 확인되고 있다"며 "최근
출시된 아베오 세단과 크루즈 해치백 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와 쉐비 케어 서비스를 통해 내수 판매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부진했던 르노삼성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했다. 르노삼성의 내수판매는 8012대로 전월대비 19.4% 증가했고 수출 역시 1만1612대로 25.1% 증가했다.
쌍용차는 3달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선전을 이어갔다. 5월 내수 3515대, 수출 6910대(반조립제품 포함) 등 총 1만425대를 판매했다. 전월대비로는 1.5% 감소한 것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48.3% 늘어난 것이다.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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