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48곳, 피해액 4억2천만원..하루 30-40대 한꺼번에 털어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전국의 고급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돌며 수백대의 차량을 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10일 차량의 유리창을 파손하고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배모(46)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 등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전국 아파트 지하주차장 48곳에 주차된 차량 209대에서 1억1천여만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광주, 부산, 대전, 청주 등 전국 13곳의 도시에서 범행을 저질렀으며 이들이 파손한 차량의 수리비만 3억1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모든 관련 정보를 수집했으며 현금이 많이 보관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급 승용차가 주차된 고급
아파트를 범행 장소로 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차량의 조수석 유리창을 드라이버 등으로 파손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보기는 울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인적이 드물고 방범이 취약한 새벽 시간대를 노렸으며, 폐쇄회로(CC)TV를 돌려놓거나 CCTV의 '사각지대'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시외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보고, 전국 시외버스터미널의 CCTV를 분석해
이들의 얼굴이 담긴 영상을 확보했다.
이어 이들의 거주지인 포항의 버스터미널에서 잠복, 지난 7일 밤 또다른 범행 장소로 이동하려던 이들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검거 당시 이들은 광주, 창원, 청주, 김해 등 다음 범행 장소에 대한 정보가 상세하게 적혀있는 '범행계획서'를 들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같은 혐의로 복역하다 2007년 출소했으며 이후 20여억원에 이르는 도박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에 귀중품을 두는 것은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귀중품은 안전한 곳에 보관해달라"고 당부했다.
장덕종 기자 cbebop@yna.co.kr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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