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자동차 타이어에 에너지 효율 등급을 부여한다. 운전자들이 에너지 고효율 타이어를 직접 고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소비자들이 에너지 효율이 높은 냉장고를 선택해 전기 요금을 절약하듯, 이제 운전자들도 등급을 보고 타이어를 골라 기름
값을 아낄 수 있게 된다.
지식경제부는 오는 11월부터 에너지 소비효율(연비) 개선을 위해 '타이어 효율등급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14일 발표했다.
'타이어 효율등급제도'는 타이어 제품의 회전저항(마찰력)과 젖은 노면 제동력을 측정, 이를 등급화해 제품에 표시하는 제도다. 타이어의 회전 저항이 적으면 적을수록 자동차 연료 소비는 감소돼 자동차의 에너지 소비효율을 높일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보통 타이어의 회전 저항이 10% 감소하면 약 1.74% 자동차 연비 개선 효과가 있다.
지경부는 자동차 연료의 소비요인 중 4~7%를 차지하는 타이어에 대한 에너지 소비효율을 개선하고, 미국과 EU 등 선진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국내 타이어 수출의 약 28%(1718만5000개, 2010년 기준)을 차지하는 EU는 내년
11월부터 이 제도를 의무화할 예정인데, 효율등급을 명시하지 않으면 수입이 제한된다.
지경부는 이번 제도 도입으로 현재 1.8%로 미미한 고효율 타이어 보급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체 교체용
타이어 판매량(2009년 기준) 약 1508만3000개 중 고효율 타이어은 약 26만9000개에 불과하다.
또 국가 전체적으로 연간 약 35만TOE(Ton of Oil Equivalent, 석유환산톤)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수송용 연료절감 효과도
연간 251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1 TOE는 승용차(연비 11㎞/리터)로 서울에서 부산을 17번 왕복할 수 있는 휘발유량을 의미하는데, 35만TOE는 약 594만 번 왕복할 수 있는 양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운영 요령을 고시하고 15일 입안 예고할 계획이다"며 "소비자와 관련업체 등 의견
수렴을 거쳐 8월 중에 확정한 후 11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출처 - 머니투데이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