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춘천 오가며 390km 타보니…
캡티바는 쉐보레의 간판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지난 4월 윈스톰 후속으로 새롭게 나왔다. 5년 만이다. 이전
GM대우 시절 윈스톰과 비교하면 이름이 달라졌고 엠블럼은 쉐보레 로고로 바뀌었다. 성능과 디자인도 업그레이드됐다.
캡티바는 배기량 2000cc 이상 중형 SUV 차종에 속한다. 크기로 보나 성능으로 보나 SUV와 미니밴을 결합한
올란도보다 한 체급 높다. 국내에선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R 등과 경쟁한다. 가격은 등급별로 2553만~3584만원.
국산 세단과 비교하면 쏘나타보다 좀더 비싸고 그랜저보단 싸다.
캡티바를 다시 몰아봤다. 4월 초 미디어 시승회 때 약 80km 짧은 구간을 탄데 이어 최근 두 번째 만났다. 이번엔
서울과 춘천을 오가며 390km 장거리 구간을 탔다. 캡티바는 2.4 가솔린과 2.2 디젤 두 종류 엔진을 달았다. 시승차는
7인승 4륜구동 디젤 모델.
"조용하다" 세단 같은 정숙성
"잘 달린다" 주행 만족감 높아
"넉넉하다" 성인 7명 탑승 가능
캡티바는 3가지 숨은 매력을 지녔다. 우선 캡티바는 윈스톰 대비 소음이 크게 개선됐다. 디젤 SUV 차종이지만
도로를 달릴 땐 세단처럼 정숙하다. 한국GM 관계자는 "파워트레인이 완전히 달라져 윈스톰과 비교하면 주행
성능과 정숙도가 무척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 차는 2.2ℓ 커먼레일 디젤엔진(VCDi)에 수동 겸용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주행
정숙성 외에도 부드러운 가속을 도와준다. 출발 시 가속 페달을 밟으면 디젤 세단에 올라탄듯 가볍다.
윈스톰에 장착된 2.0 엔진보다 출력과 토크가 향상돼 달리기 성능은 한층 좋아졌다. 2.2ℓ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는 엔진회전수 2000rpm 내에서 40.8kg·m의 힘을 낸다. 순간 가속력이 좋아 혼잡한 도심에서도
앞선 차를 따돌리고 달리는 운전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전보다 엔진 배기량은 200cc 늘려 출력은 34마력, 토크는
25% 이상 끌어올렸다.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달릴 때 시속 180km까지 가속은 큰 무리가 없지만 그 이상 속도를 높이기엔 조금 힘이
딸린다. SUV 특성을 감안하면 주행 만족감은 괜찮은 편이다. 코너링은 무난하다. 시속 100km 가속에도 코너를
돌 때 안정감 있게 돌아나간다. 공인 연비는 12.8km/ℓ이지만 실연비는 9~10km가량 나온다. 배기량 2200cc
모델치곤 나쁘지 않다.
실내 공간의 넉넉함도 장점으로 꼽을만하다. SUV 특성에 잘 맞게 실내 수납공간도 짜임새 있게 갖췄다. 7인승의
경우 2열과 3열 좌석은 원터치 폴딩 레버로 접고 펼 수 있도록 했다. 시트를 접으면 공간 활용성과 화물적재 능력을
높일 수 있다. 5인 이상 가족이 주말이나 휴일 나들이를 떠날 때 한 차로 이동하기 편하다.
캡티바는 국내에서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 등과 경쟁한다. 싼타페나 쏘렌토보단 모델 인지도는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 지난달 판매량은 277대에 그쳤으나 실제로 타보면 더 팔릴 수 있는 차라는 인상을 준다.
이 차의 단점은 마이너 체인지(부분변경) 모델로 나왔다는 것. 브랜드는 쉐보레로 바뀌었고 이름도 캡티바로
교체됐으나 생김새는 이전 윈스톰과 닮은꼴이다.
전면부는 상하로 나뉘어진 듀얼 매쉬 그릴에 쉐보레 엠블럼이 장착돼 더욱 남성적인 얼굴로 바뀌었다는 인상을
주지만 후면부는 윈스톰과 흡사하다. 때문에 외관 디자인은 신선함이 떨어져 소비자가 봤을 때 확 끌어당기는
임팩트가 부족할 수 있다. 캡티바라는 차 이름도 아직은 생소하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
2.0 에 164마력짜리도 출시해서.. 저렴한 가격에.. 많이 파는게 좋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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