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차종별로 1~2% 내려가지만, 억대 모델이외엔 100만원이상 할인되는 모델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달 판촉조건이 더 좋으니 다음 달까지 굳이 기다리지 마시고 지금 구매하세요. 다음 달엔 FTA 때문에 판촉조건
대부분 다 줄일 거에요"
최근 BMW '528'와 벤츠 'E300'을 놓고 고민중인 직장인 허 모씨는 한-EU FTA가 정식 발효될 때까지 기다릴
작정이었다. FTA로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딜러의 설명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딜러 말대로라면 굳이 기다릴 필요가 전혀 없다. 오히려 지루하게
기다리기 보다는 지금 바로 계약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FTA가 발효되는 7월이면 현재 528(6890만원)과 E300(6970만원)의 약 100여 만원 정도 싸진다. 하지만
BMW코리아와 벤츠코리아가 내놓은 이달 할인혜택은 그 이상이다. 딜러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달
구매고객에겐 내달 FTA 가격인하 분을 포함해 200만원 이상 할인해 주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같은 독일차 브랜드인 아우디와 폭스바겐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직 딜러들에게 공식적으로
FTA로 인한 가격인하 폭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경쟁관계를 감안하면 비슷한 할인율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의 한 딜러는 "골프나 티구안 등은 차 가격이 얼마 안되기 때문에 FTA로 인한 할인액이 30만원 내외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 정도 금액은 꼭 FTA가 아니라도 각 개인딜러별로 이미 할인해 줄 수 있는 정도"라고 전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유럽서 생산된 차들에 대해 7월부터 1% 내외의 할인율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골프나 최근
신형으로 출시된 '제타'는 현재 수입물량이 부족해 지금 계약해도 2~3개월 기다려야 한다. 또한 '파사트'는 이미
재고분이 다 팔려 의미가 없고 제타는 멕시코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FTA의 효과를 볼 수 없다.
아우디코리아도 내달부터 인기모델인 A4, A6의 가격을 1%(40만~60만원) 내외로 인하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A4에 대해선 등록 및 취득세(약 350만~400만원)를, 오는 9월 신차가 예정된 A6에 대해선 딜러별로 최고 차값의
10~12%까지 할인해 주고 있다. FTA로 인한 가격인하보다 더 큰 할인폭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아우디 딜러들 역시 내달엔 FTA 가격인하 폭을 감안해 이달과 비슷한 정도로 판매조건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브랜드는 아니지만 같은 유럽차인 볼보와 푸조도 상황은 비슷하다. 볼보의 경우 지난달부터 이미 'XC70'
(5690만원)에 대해 FTA로 인한 할인금액(83만원) 포함 430만원, 'C30'(3890만원)은 FTA 할인액(53만원) 포함
320만원 할인해 준다. 내달엔 할인혜택을 줄일 계획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8% 관세가 2014년까지 3년간 단계적으로 철폐되기 때문에 연간 1~2%의 차종별 할인은
그동안의 판촉조건과 비교해볼 때 훨씬 미미한 수준"이라며 "판촉이 거의 붙지 않는 최근 신차가 아닌 한
소비자들이 피부로 가격이 싸졌다고 느낄 수 있는 모델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A/S 부품도 원산지가 유럽지역이 아닌 몇몇 브랜드는 FTA 효과를 거의 못 보기 때문에 부품가격에 대한
소비자들 눈치 보기도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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