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닛산 큐브 8월 출시···박스카 판매 경쟁 예고

한국닛산이 29일 신차 큐브 가격을 국내 수입차 중 최저 가격인 2000만원 초반에 내놓으면서 향후 큐브의 시장

경쟁력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큐브를 벤치마킹한 기아차 쏘울과 큐브 간의 가격 차가 크지 않아 하반기 두 차종 간 판매 경쟁이 흥미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닛산이 다음 달부터 사전 계약을 받는 큐브는 고급형(1.8SL)과 일반형(1.8S) 2개 등급(트림)으로 나온다.

이 중 등급이 낮은 큐브 일반형은 2180만원이며, 기아차 쏘울 1.6 가솔린 풀옵션 가격은 2170만원이다. 큐브

 일반형과 쏘울 가솔린 풀옵션 간의 가격 차는 불과 20만원 밖에 나질 않는다.

하지만 두 차종 간 단순 비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엔진사양과 옵션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쏘울은 1.6 가솔린 및 디젤 두 가지 모델이 판매되고 있는 반면, 8월 국내 출시되는 큐브는 1.8 가솔린이다.

또 옵션의 경우 쏘울 최고급형은 후방카메라를 지원하는 내비게이션 등 고급 옵션이 지원되지만 큐브 일반형은

 내비게이션 같은 일부 편의
사양이 빠질 것으로 전해졌다.

차체 크기 비교 시 전장과 전폭은 쏘울이 큐브보다 크고 전고는 큐브가 쏘울보다 높다. 성능과 연비는 근소한

차로 쏘울이 큐브를 앞선다.

닛산 관계자는 큐브 가격과 관련 "큐브는 한국 시장에서 닛산 브랜드를 각인시켜줄 매우 중요한 모델 역할을

해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닛산이 큐브에 거는 기대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관계자는 "큐브 출시를 앞두고 가격 책정에 상당히 고심했고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 수준을 맞추려고

 노력했다"면서 "대지진 피해로 인한 판매 경쟁이 힘든 상황도 일부 반영됐다"고 밝혔다.

업계는 하반기 반격을 노리는 닛산이 최근 판매 침체를 뚫어보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가격 카드'를 최종

선택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아차도 큐브 가격이 2000만원 중반대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닛산이 낮은 가격에 큐브를 내놓자

엔고 등 힘든 여건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반응이다.

쏘울은 올 1~5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7798대를 팔았다. 지난달엔 1642대가 판매됐다. 출시 초기 월 판매량

 2000대 수준에 비한다면 최근 소폭 감소한 추세지만 여전히 쏘울은 준중형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