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 마틴의 첫 번째 전기동력 세단 ‘라피드 E'가 ’007‘ 제임스 본드 후속편의 본드카로 사용될 예정이다.
영국의 일간지 더 선(The Sun)은 12일(현지시각) 캐리 후쿠나가(Cary Joji Fukunaga) 감독이 이끄는 제임스 본드 후속작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 같이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캐리 후쿠나가 감독은 애스턴 마틴과 라피드 E의 클로즈업 신에 관에 면밀히 의논 중이며, 영화 액션 시퀀스의 중심에 이러한 장면이 사용될 것이라고 한다.
[사진] 애스턴 마틴, 라피드 E (출처 애스턴 마틴)
25번째 제임스 본드 시리즈인 이번 작품의 제목은 ‘섀터핸드(Shatterhand)‘로 정해졌다. 2006년 007 카지노 로얄에서부터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번 시리즈까지 본드 역으로 참여하기로 했으며, 영화는 다음 달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애스턴 마틴과 007 시리즈의 인연은 1964년부터 시작되었다. ‘63년도 ‘위기일발’에서 사용된 벤틀리 마크IV에 이어 ‘64년도 ’골드핑거‘에 처음 등장한 애스턴 마틴 DB5는 이후에도 여러 번 등장하며 대표적인 본드카의 이미지로 굳혀졌다. 이 밖에도 애스턴 마틴 밴티지와 뱅퀴시도 1987년과 2002년에 본드카로 등장했으며, 2006년부터는 DBS V12가 자리를 맡았다.
[사진] 애스턴 마틴, 라피드 E 스케치
007과 애스턴 마틴의 돈독한 관계는 최근작인 2015년 ‘007 스펙터’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스펙터에서 본드카로 사용된 DB10은 오직 영화를 위해 개발된 차량이다. 차량 공개도 영화 개봉과 함께 이뤄졌으며, 한정 생산된 10대는 모두 영화 촬영을 위해 사용되었을 정도이다.
라피드 E가 등장할 섀터핸드 영화 내부 관계자는 전기차 소식 대해 “제임스 본드 후속작은 여러 가지 하이테크 장치들을 보여줄 것이며, 배기가스가 없는 라피드 E 또한 이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한 “제임스 본드는 여러 가지 놀라운 차들을 운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이번 작품에서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애스턴 마틴, DB5 (출처 영화 ′007 스카이폴′)
혹자는 제임스 본드가 추격신 중 ‘전기차 충전을 위해 충전소에 들러야만 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007 영화에 상징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본드카가 애스턴 마틴의 첫 번째 전기차로, 또한 영화의 첫 번째 전기차로 사용된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007 영화는 역사의 흐름과 함께해 왔다. 벌써 25번째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고, 영화에서 전기차의 등장은 전기차가 우리 시대에 피할 수 없는 방향성이며,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만한 주요한 요소라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먼 훗날 사람들은 영화 '섀터핸드'를 보며 첩보전 전면에 등장한 전기차의 발자국을 기억할 것이다. 물론 스파이 입장에서도 시끄러운 가솔린 차 보다는 훨씬 조용한 전기차가 첩보전에 투입되기에 더욱 적합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전병호 기자 13012king@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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