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자동차 부품 사업 진출 후 20년 만에 업계 10위 내 안착
-자율주행기술 이어 커넥티드카 개발에도 박차
현대모비스는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한 글로벌 부품업체 순위에서 8년 연속 10위 안에 오르며 존재감을 인정받았다.
25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빠른 시간 안에 가파른 성장을 보일 수 있었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에 있다. 회사는 지난 2000년 업종 자체를 전환하며 자동차 부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미 컨테이너 시장에서 글로벌 1위에 올라있었던 만큼 현실에 안주할 수도 있었지만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과감히 업종을 변환한 것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 자동차 부품업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기계장치 기술력을 끌어올렸다면, 이후로는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전자장치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자율주행기술이 곧 회사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관련 기술 확보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 비용을 매년 10% 안팎으로 늘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8,000억을 넘어섰고 올해는 9,500여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2021년까지 자율주행 개발 인력을 현재 600명에서 1,000명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고, 소프트웨어 설계인력은 2025년까지 현재의 4배 수준인 4,000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 센서의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센서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전문사 및 대학교,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후측방 레이더를 독자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말까지 자동차 주변 360°를 모두 센싱할 수 있도록 단·중·장거리 레이더 4종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또한 딥러닝 기반 카메라 센서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초 알고리즘을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 라이다 센서 역시 외부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2020년까지는 선행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와 같은 독자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운전자지원(ADAS) 기술을 고도화 함과 동시에 이들을 융합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향지시등만 켜면 차 스스로 차선 변경이나 분기로 진입, 본선 합류가 가능한 레벨2 고속도로주행지원기술(HDA2)을 2017년 개발해 올해 양산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러시아 최대 포털 얀덱스와 협업을 통해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개한 바 있다.
그동안 내재화해온 DAS 기술과 이들을 융합한 자율주행 솔루션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성능 검증에도 만전을 기하는 중이다. 자율주행 전용 시험로를 갖춘 대규모 주행시험장을 구축하고, 자율주행 시험차를 세계 각국의 실 도로에 내놓고 글로벌 테스트에 본격 나섰다.
지난해 6월부터는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여의도 면적 6배, 총 14개의 시험로가 설치된 서산주행시험장을 본격 가동했다. 이 가운데 첨단 시험로에는 DAS, V2X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도시 모사 시험로(Fake City)가 구현됐다. 신호 및 회전교차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과속 방지턱, 버스 승강장 등 실 도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주행 환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 특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곳에서 상시로 자율주행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한편, 회사는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섰다. 커넥티드카 기술이 완전 자율주행차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만큼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해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함이다. 가장 먼저 5G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 카 기술 개발을 위해 KT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KT는 지난 12월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 내 5G 통신 인프라 구축을 지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활용,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인프라 구축과 동시에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과 자동차와 사물 간 통신(C-V2X) 기술 개발에 착수했으며, 올해 안에 관련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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