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소음 적고, 진동도 거의 없어…지하철과 승차감 비슷
23일부터 세종시 내부순환 BRT 900번과 990번 광역버스에 투입

전국 첫 전기 굴절버스, 세종에서 달린다(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22일 오후 세종시 대평동에서 친환경 전기굴절버스가 시범운행을 하고 있다.
전기굴절버스는 최대 84명(좌석 45명, 입석 39명)까지 탈 수 있으며 한 번 충전 시 2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2020.1.22 kjhpress@yna.co.kr

(세종=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이제 모두 전기 굴절버스에 올라타 주십시오."

전국 첫 전기 굴절버스 운행을 하루 앞둔 22일 세종시 대평동에서 관련 부처 공무원과 취재진,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

데 시승식이 열렸다.

사회자의 안내 멘트와 함께 버스 출입문에 올라서자 유달리 긴 버스 내부가 한 눈에 들어왔다.

세종시, 친환경 전기굴절버스 운행(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22일 오후 세종시 대평동에서 열린 전국 최초 친환경 전기 굴절버스 운행 개통행사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오른쪽 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시승행사를 하고 있다.
전기굴절버스는 최대 84명(좌석 45명, 입석 39명)까지 탈 수 있으며 한 번 충전 시 2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2020.1.22 kjhpress@yna.co.kr

버스 중간 지점의 굴절 공간 뒤로도 버스가 연결돼 지하철과 비슷한 풍경을 연출했다.

 
소음이 적고, 진동도 거의 없어 지하철과 승차감도 비슷했다.

평균 속도는 시속 55∼60㎞로 일반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버스와 비슷하고, 주행 가능한 최고 속도는 시속 80㎞이

다.

최대 84명(좌석 45명, 입석 39명)까지 탈 수 있고, 한 번 충전에 2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이는 시 내부순환 BRT 900번 노선을 네 바퀴 정도 돌 수 있는 수준이다.

모퉁이를 돌아 좁은 터널로 들어갈 때는 버스 뒷부분이 터널에 부딪히지 않을까 우려됐지만, 일반 버스와 마찬가지로

거뜬하게 코너링을 해냈다.

운전기사 유별상 씨는 "보시는 승객들은 그런 걱정을 하시는 것도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중간 바퀴와 뒷바퀴의 오차가

10㎝도 채 되지 않아 버스 한 대를 운전할 때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전국 첫 전기 굴절버스, 세종에서 달린다(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22일 오후 세종시 대평동에서 친환경 전기굴절버스가 시범운행을 하고 있다.
전기굴절버스는 최대 84명(좌석 45명, 입석 39명)까지 탈 수 있으며 한 번 충전 시 2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2020.1.22 kjhpress@yna.co.kr

다만 한별리∼해밀리 구간 BRT 정류장 3곳이 'ㄷ자'형 좁은 굴절 도로에 자리 잡고 있어 위험 요소로 지적됐다.

평소에도 마주 오는 버스가 교행하다 백미러 등이 부딪히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 구간이다.

실제 이날도 반대편 차선에서 버스가 마주 오는 모습이 보이자 굴절버스가 속도를 서서히 줄인 뒤 정차했다.

유씨는 "버스가 대형화된 만큼 사고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며 "정류장에서는 서행하는 등 기사들도 조심해야겠지만

도로를 넓히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버스는 23일부터 완전 개통하는 내부순환 BRT 900번 노선을 돌아 40여분 동안 운행했다.

기존 1∼4생활권 왕복운행(15㎞)에서 1∼6생활권 23㎞ 완전 순환으로 확대 운행되면서 집현리, 누리리, 한별리, 해밀

리 등까지 지나게 된다.

충북 오송역∼정부세종청사∼대전 반석역 간 광역 노선인 990번에도 전기 굴절버스가 투입된다.

한 번 충전으로 한 차례 왕복할 수 있다.

시는 차량 방전 등 위기 상황에 대비해 오송역에 이동식 충전 차량을 배치할 계획이다.

시승을 한 박민경(56)씨는 "평소에도 세종청사나 싱싱장터 등을 가느라 900번을 자주 타는데 앞으로 더 많이 이용하게

될 것 같다"며 "5, 6 생활권 입주가 시작되면 주민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시장은 "전기 굴절버스는 버스 한 대로 두 대를 운행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며 "지하철과 비슷한 수준의 정

시성 확보로 선진 BRT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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