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시장에서 트랙 패키지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F1으로 유명한 맥라렌이 만든 720S 라고 할지라도 몇개의 카본 파이버와 약간의 경량화가 더해질 뿐이다. 그런 건 트랙 데이 스페셜 버전이라 부를 수 없다. 바로 이것이 트랙 데이 스페셜이다.
TDF-1을 보라. 이 차는 2011년/12년 시즌 F1 차량이다. 하지만 유지보수를 간소화하고 운전하기 쉽게 하기 위해 아주 큰 변화를 거쳤다.
TDF는 영국 베드포스셔(Bedfordshire)에 위치한 회사로 메르세데스, 윌리엄스, 르노 F1팀이 이전 고용주였다. 이 회사의 목표는 미캐닉 팀 없이 운용할 수 있는 F1 차량을 판매하는 것이다. 트랙데이에 홀로 몰고 나가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TDF-1은 2011년형 마러시아 혹은 2012년형 자우버 섀시를 기반으로 하지만 완전히 다른 파워트레인을 탑재한다. 고회전 자연흡기 V8엔진은 9,000rpm짜리 1.8리터 4기통 터보 엔진으로 변경되었다. 정말 깜짝 놀랄 변화다. 다운사이징은 수많은 퍼포먼스 차량을 절름발이로 만들어 버렸다. F1의 청각적 즐거움까지도 말이다.
하지만 회전수와 소음은 실용성과 동시에 만족할 수 없다. 회전수가 적다는 것은 더 긴 관리 주기를 의미한다. TDF-1에 탑재된 엔진은 12개월 혹은 1,800마일마다 한번씩 점검만 하면 된다. 일반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 넓은 토크 밴드로 쉽게 운전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에는 산만한 노브와 스위치가 많이 사라졌다.
TDF는 원본 차량의 90% 스릴을 약속한다. 새로 탑재된 엔진은 600마력을 발휘하고, 코너에서 횡가속도는 4.0G, 브레이킹시에서는 4.5G를 발생시킨다. DRS 시스템은 그대로 남겨두었지만, 코너에 돌입하면 자동으로 닫혀 드라이버의 실수를 방지한다. 최고속도는 320km/h 이상이고 0-96km/h는 2초 이하다.
소프트, 미디엄, 하드 타이어가 피렐리를 통해 공급되고, 13인치 OZ 휠에 씌워진다. 모든 TDF-1 구매자들에게 피트 장비와 스페어 세트, 차량을 운반할 플라이트 케이스가 제공된다. 작동시키려면 미캐닉 한 명이 필요하도록 설계되었지만 옵션인 온보드 시동 패키지와 라디에이터 팬을 사용하면 TDF-1을 완전히 혼자서 작동시킬 수도 있다.
핸들링은 완전히 본인 취향에 맞도록 설정할 수 있고, 시트는 맞춤 제작되며, TDF의 F1급 시뮬레이터를 통해 W시리즈 드라이버 제시카 호킨스의 맞춤형 드라이버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의 가격은 150만 파운드(약 23억원)이다. 슈퍼카를 몇 대나 살 수 있는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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