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차량 관련 규제가 많은 것으로 유명한 일본. 특히 2003년까지 유지되었던 280마력 자주규제는 일본 스포츠카가 세계 시장에서 뒤쳐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런데 또다른 규제로 인해 일본산 스포츠카가 절멸 위기에 놓였다. 2020년 가을경부터 시작되는 소음 및 연비 규제 때문이다.
현재 일본은 주행시 발생하는 소음 기준을 차량에서 7.5m 떨어진 곳에서 75dB이하로 정하고 있다. 2020년 가을부터는 2단계 규제로 73dB로 기준이 강화된다. 현행 규제는 배기 소음을 줄이는 것으로 만족시킬 수 있으나 2단계 규제인 73dB 기준은 만족시키기 어렵다. 향후 3단계 규제도 준비중인데 68dB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75dB 에서 73dB의 변화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데시벨은 로그 단위이므로 2dB차이는 대략 1.5배 정도차이다. 이정도 수준을 맞추려면 타이어 소음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일본에서 2021년 출시 예정인 고성능 차량들은 소음이 큰 고성능 타이어는 적용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소음·진동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경차 74dB 시작해 195마력 초과시 80dB이하까지 차종에 따라 단계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2021년 유럽에서 시행되는 연비 규제도 발목을 잡는다. 유럽에서는 2021년부터 메이커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g/km 이하로 규제한다. 연비로 환산하면 약 24km/L 다.
토요타의 경우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 차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규제를 피하기 쉽지만, 스바루나 마쓰다 등은 연비가 좋은 차량을 거의 판매하고 있지 않다. 이 규제에 대해 닛산은 차세대 e-POWER 파워트레인, 혼다는 신형 2모터 하이브리드의 채용 확대로 대응할 예정이다.
전기차로 출시하는 등의 대응책이 있어 스포츠 모델 자체가 소멸되지는 않겠지만 GT-R이나 GR야리스같은 일본산 고성능 내연기관 차량은 자취를 감추거나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모델로만 출시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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