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국민 공모로 차명 정해
1977년 3만5,000명이 응모에 참여, 새로운 차명이 하나 만들어졌다. 현대자동차의 소형 1t 화물트럭 '포터(Porter)'가
주인공이다. 3만5,000명 가운데 325명이 '포터'를 차명으로 선택했다. 물론 이때 현대차가 제시한 차명은 '포터, 바이
슨, 라마, 토니' 등이었다. 이 가운데 '바이슨'은 나중에 3t 화물 트럭의 차명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1977년 현대차 포터
포터는 등장하자마자 히트 상품에 올랐다. 때마침 산업화가 급격히 진행됐고, 소형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생산이 수요
를 따라잡지 못해 부품 공급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가격은 억제됐다. 당시만 해도 버스와 트럭은
독과점 품목이어서 정부가 가격을 묶었던 탓이다.
그러다 1981년 공정거래법이 만들어진 후 가격 결정권은 제조사로 넘어갔다. 이때 현대차는 포터 가격을 382만원에
서 426만원으로 11.5% 인상했다. 앞서 정부가 자동차공업합리화 조치를 발표하며 1982년부터 현대차 포터의 생산 중
단을 결정했음에도 재고 물량의 가격 인상을 감행한 배경은 그만큼 인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단종 후 포터가 다시 등장한 시점은 1987년이다. 이때 또한 마찬가지로 현대차는 1~2.5t급 차명을 공모했다. 이를 통
해 1t 소형은 예전 차명이었던 '포터'를 계승했고, 미니버스는 '그레이스', 2.5t은 '마이티'로 정했다. 당시 포터 가격은
기아차 봉고를 겨냥해 525만원 수준이었는데 덕분에 점유율이 30%에 달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1987년 현대차 1t 포터 슈퍼캡
포터의 강세는 대단했다. 출시 후 5년이 지난 1992년 기아차 봉고와 현대차 포터의 점유율은 각각 52.4%와 47.6%였
다. 초반 30%대로 시작했던 점유율이 어느새 봉고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1993년 출시된 뉴 포터는 쏘나타에 적
용된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고, 디자인에 승용 감각을 넣으려 노력했다.
3세대는 1996년 등장했다. '사람을 생각하는 1t 트럭'이라는 슬로건으로 고급형 가격은 642만원에 달했다. 현대차는
연간 11만대의 포터를 만들어 이 가운데 9만대를 국내 시장에 판매하고, 2만대를 수출했다. 하지만 때마침 불어 닥친
외환위기를 피할 수는 없었다. 1998년 2월 포터 재고량이 급증하자 약 2주간 생산을 중단했다. 실제 그해 7월까지 포
터는 국내에서 2만8,756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무려 67% 감소했다. 그만큼 외환위기가 국내 경제에 미친 영향이 절대
적이었던 셈이다.
1993년 뉴포터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67%가 줄어든 판매도 승용차에 비하면 감소 폭이 적었다는 사실이다. 당시 쏘나타는 전년 대비
무려 189%, 아반떼는 302%, 그랜저는 1,192%까지 줄었다. 오히려 판매대수만 보면 아토스, 쏘나타에 이어 세 번째로
물량이 많았다. 당시 언론은 이런 분위기를 외환위기에 따른 생계형 노점상 증가와 연결지었다. 외환위기로 일터를 잃
은 실직자와 취업에 실패한 청년들이 노점상 대열에 속속 합류하면서 1t 화물을 구입했다고 분석했다. 덕분에 포터는
사겠다고 계약해도 보름 이상을 기다리는 대기 현상이 속출했다.
1998년 현대차 뉴포터
이후 포터는 꾸준히 인기를 얻어왔다. 현대차가 기아차를 흡수하고 1년이 지난 1999년 뉴 포터 판매가 이어졌고, 가격
은 초장축 슈퍼캡 기준으로 774만원이 책정됐다. 그리고 그해 8월에는 8,226대가 판매돼 상용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덕분에 1999년 말 취합된 베스트셀러 톱10에 포터는 연간 8만6,018대가 판매돼 EF쏘나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04년에는 4세대 포터로 포터Ⅱ가 출시됐다. 당연히 인기가 많았던 것은 불변이다. 오히려 기아차를 인수한 현대차
가 봉고트럭 생산 물량을 제한하는 대신 포터를 내세웠던 탓에 매월 베스트셀링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가격 대비 기능성은 따라갈 제품이 없었던 게 배경이다. 실제 여러 경쟁사들이 1t 트럭의 국내 시장 규모를 감안해 비
슷한 차종의 해외 도입 생산 등도 검토했지만 제 아무리 원가를 낮춰도 포터 가격을 넘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며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포터는 해외, 특히 중동에서도 인기다. 간혹 외신 영상에 등장해 반군들의 주요 이동 수단임을 보여주곤 한다. 과적이
일상인 국내 환경에 적응하다 보니 오히려 군사용으로 활용되는 게 다반사다. 화물 적재함에 많은 사람과 무거운 무기
가 함께 이동하는 모습은 흔하게 목격된다. 이를 두고 현대차 사람들은 1t 트럭에 3t까지 적재해도 고장이 없어야 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가혹한 요구 조건을 맞추다 보니 저절로 글로벌 제품 경쟁력이 생겼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2020년 포터II
그리고 지난달 포터는 여전히 존재감을 입증했다. 월간 베스트셀링 톱10에서 7,875대로 1위를 차지했다. 그 사이 가
격은 2020년 기준 최저 1,675만원까지 올랐지만 그랜저도 7,550대로 포터에 뒤졌을 만큼 존재감은 견고했다. 물론 지
난 2월 국내 시장 우선 공급에 따른 결과지만 40년 넘게 지속된 포터의 인기는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권용주 편집위원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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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형 포터는 생전 처음 봄 박물관같은곳에도 없는거같은데
98년형이 별로였습니다.
전기형보다 상풍성이 좋아진건 사실인데 캡이 작아진 탓인지 좀 좁고
배기가스 규제탓에 힘이 없으면서 연비는 개판이였던....
경쟁 모델이 없다보니 상품성 개선도 엉청 느리다는.
안전성 확보를 해줘야 한다.
포터 같은 1톤은 어짜피 중국 일본도 자체 생산해서 쓰고
동남아는 일본이 잡고 있으니 수출한 곳이 없지
겨울이면 시동이 안걸려서 차밑에 불피우고 난리도 아니었슴
참고로 각포터까지는 봉고처럼 핸들기어라서 앞자리에
3명 앉아가는 게 흔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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