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형 에어로 시리즈로 친근
국산 자동차는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일본 및 미국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다. 버스도 마찬가지다. 특히 현대자동
차에게 미쓰비시의 후소 에어로(Fuso Aero)는 한때 대형 버스 그 자체이기도 했다.
후소 에어로의 역사는 1979년부터다. 당시 미쓰비시는 기존 후소 버스를 대체할 현대적인 버스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일본이 1970년대 석유 파동을 극복하고 여행객들과 버스 이용자가 늘면서 넓은 공간, 엄격한 배출가스 기준, 달라진
주행 환경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차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미쓰비시는 개발 3년 만에 상용 브랜드인 후소 50주년과
함께 후소 에어로를 출시했다.
1세대 후소 에어로
후소 에어로는 여러모로 운수 사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존 중대형 버스 라인업을 통합했으며 이탈리아 디자이너
알도 세사노의 손길이 닿은 차체는 모노코크 및 수직형 구조를 결합한 스타일이 돋보였다. 앞바퀴엔 독립 현가 서스펜
션을 장착했으며 최고 320마력의 8DC9 엔진으로 고성능을 갖추기도 했다. 미쓰비시는 새 버스에 운수 업계의 다양한
요구를 받아들였다. 데크를 높인 에어로 퀸, 에어로 퀸에 3축을 더한 에어로 퀸 W, 더블 데커 버전인 에어로 킹을 연이
어 선보였다. 덕분에 후소 에어로는 출시 6년 만에 7,000대의 판매고를 돌파하고 시장 점유율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
었다.
시대 흐름에 따른 변화도 꾸준히 진행했다. 1984년엔 소음 규제 충족을 겸한 상품성 개선을 이뤘으며 1988년엔 외관
일부를 바꾸고 최고출력을 355마력까지 끌어올린 8DC11 엔진을 더했다. 새 엔진을 탑재하고 고급 제품으로 선보인 에
어로 퀸 M은 고급 관광버스 수요와 장거리 고속버스 노선 확대의 흐름에 맞춰 흥행에 성공했다. 에어로 퀸 M은 헤드램
프 테두리를 검게 한 외관이 마치 팬더를 연상케 해 '팬더 에어로'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한편, 운전석 위치를 낮춘
에어로 퀸 MV도 출시됐지만 안전성 논란으로 곧 사라졌다.
1992년 후소 에어로는 2세대를 맞이했다. 외관은 공력성능 향상을 위해 유선형으로 다듬었고 단정한 형태의 헤드램
프를 적용했다. ABS를 기본 장착했으며 멀티 링크 구조의 4륜 전자제어식 서스펜션, 멀티 링크를 선택할 수 있었다.
길이에 따라 9m, 11.2m, 12m 제품으로 구분하기도 했다. 2005년엔 기존 V8 엔진 대신 직렬 6기통 형식의 6M70 엔진
을 얹기 시작했다.
2세대 후소 에어로 킹
일본에서 잘 나가는 후소 에어로를 눈여겨 본 곳은 바로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1985년부터 후소 에어로를 현지화해
국내 도입하기 시작했다. 에어로의 국내형은 용도에 따라 에어로 스페이스(직행, 좌석), 에어로 익스프레스(고속, 관
광), 에어로 퀸(우등 고속, 고급 관광)으로 나뉘었. 이후 현대차는 2007년 유니버스로 대형 버스 라인업을 전환하면서
미쓰비시 후소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2007년 닛산 디젤과 공유하는 선택적 환원촉매(SCR) 시스템과 커먼레일 시스템을 장착하고 유로4를 충족하는 3세대
에어로가 출시됐다. 제품 구성은 고급형 에어로 퀸과 관광버스용 에어로 에이스의 두 가지로 정리했다. 차체는 길이에
따라 9m, 12m의 두 가지로 구분했으며 선을 강조한 외관 덕분에 출시 해에 일본 굿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배출가
스 규제 강화에 따라 2010년, 2015년, 2017년 엔진을 개량했다.
3세대 후소 에어로
현행 후소 에어로
미쓰비시가 지난해 출시한 2019년형 에어로는 부분변경 수준의 변화를 거쳐 명맥을 이었다. 이 차는 새 LED 헤드램프
와 안개등으로 외관을 개선했으며 최고 381마력의 6기통 6S10 엔진과 시프트 파일럿 8단 자동화 변속기를 조합했다.
편의품목은 차 위치, 경로, 안전성, 연료 효율 등을 실시간 안내하는 버스 커넥트가 특징이다. 안전품목은 액티브 브레
이크 어시스트4, 긴급 자동 제동 장치(보행자 감지 포함), 사각지대 경보 장치 등을 장착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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