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 디젤엔진기술의 집약체 D38엔진
-능동형 주행안전장치 대거 장착
-프리미엄급 트랙터
이번 시승은 진정 아무나 운전할 수 없는 차를 탔다. 바로 트레일러를 끌 수 있는 자동차, 트랙터 시승이다. 국내 트랙
터 시장은 여전히 현대자동차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다양한 수입 상용차들도 볼륨을 늘려가는 추세다. 수입 상용차
의 경우 경제성과 내구성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상용차는 차량 운용비용에 유지보수 비용까지 더해져
일반 승용차와는 차원이 다른 총 소유비용이 들어간다. 자동차 자체가 시간 및 금전적인 부분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
문에 이를 얼마나 최소화하는가에 따라 소비자 만족도가 달라진다. 수입 상용차 브랜드인 MAN은 이 부분에서 특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뉴 MAN TGX 640 6X2 플래그십 트랙터를 시승했다.
▲디자인&상품성
TGX 640의 크기는 길이 6,945㎜, 너비 2,495㎜, 높이 3,945㎜, 1축거 3,330㎜에 2축거는 1,350㎜이다. 상용차의 폭과
높이는 이동에 제약이 따른다. 트레일러가 장착됐을 경우에는 더욱 제약이 많다. 운행허가를 받을 수 있는 무게의 제한
도 있고, 차체와 트레일러에 얹는 컨테이너의 높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국내 도로에서 달릴 때는 신경을 써야한다.
외부 디자인은 웅장하다. 전면부는 크롬 몰딩 범퍼를 비롯해 주간주행등이 헤드램프 아래에 자리하고 HID 타입의 헤
드램프를 적용했다. 전면유리는 1개의 통유리로 구성되고 능동적 주행안전장치를 위한 부품이 앞유리 아래에 위치한
다. 공기저항계수를 고려한 각종 디플렉터들은 곳곳에 장착됐다. 전면부에는 3분할 스틸 범퍼 및 헤드램프 보호 그릴
이 장착돼 손상으로부터 보호한다. 전면 유리는 이중접합 열선유리를 적해어 습기나 성에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앞 도어에 장착된 외부 미러는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 운전석 도어의 외부 미러 조절 스위치로 조수석 외부 미러를
최대한 오른쪽 끝으로 움직이면 조수석 방향의 트레일러 끝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캡 외부에는 수납함을 적용해 필요
한 물품들을 보관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후륜쪽 휠 하우징의 경우에는 우레탄 재질을 이용해 차량 정비 시 손쉽게 탈
부착이 가능하다. 측면 전륜과 후륜1축과의 사이에는 연료탱크와 요소수 탱크가 자리하고, 조수석 캡 후면에는 필요시
사용할 수 있는 사다리가 부착됐다. 후면부에는 LED 타입의 테일라이트를 마련하고, 운전석과 조수석 스텝 부분에는
접안등을 장착했다. 외관은 개성 넘치는 MAN 스타일의 데코레이션과 익스프레션, 투톤의 좌우 사이드 프로텍터로 인
해 트랙터의 멋진 외관을 연출했다.
실내는 장거리 운행이 많은 상용차 특성상 편리함과 실용성으로 포진했다. 캡의 높이가 높은 XXL(2엑스라지) 캡의 적
용으로 캡 후면 공간에는 2개의 침대를 설치했다. 1층 침대 아래로는 차량용 냉장고와 수납함이 있고 벽면으로는 구스
램프(다용도 램프)와 차량의 공조기나 창문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컨트롤러와 수납공간이 배치됐다. 양 옆면에 장착된
암막 커텐은 빛을 가릴 수 있도록 레일이 설치돼 전면부까지 이어진다. 천장에는 조명이 적용된 전동식 루프 해치가 있
어 운전자에게 개방감을 제공하면서 환풍 기능을 담당한다.
운전석에 앉으면 다양한 시트 포지션을 조절할 수 있는 시트가 온 몸을 반긴다.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시트는 오랜
기간 사용을 대비해 내구성이 확보될 수 있는 수동조절식이다. 운전대와 대시보드, 창문 조절 스위치 등은 승용차와 비
슷한 구조다. 운전석 오른쪽의 공조기 버튼은 차내 온도를 설정된 온도로 유지하는 오토기능이 포함됐다. 그 아래에는
각종 버튼과 자동변속기 변속 다이얼이 위치한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4개의 대용량 컵홀더가 있어 재떨이나 텀블러 등을 놓고 사용할 수 있다. 아래 부분에는 다단 서랍
장이 있어 물건이나 서류 등을 수납할 수 있다. 조수석 데시보드 하단부에는 발받침이 있어 동승석 탑승객을 위한 배려
가 돋보인다. 저 멀리 조수석 끝 A필러 부분의 대시보드에는 차 옆면을 비춰주는 모니터가 장착됐다. TGX 640 플래그
십의 운전 공간은 장거리 운전을 위한 편리한 구성으로 꾸며졌다.
상용차의 실내공간은 승용차와는 또 다른 내구성을 요한다. 수시로 승하차를 하고, 오랜 주행거리로 인한 실내 스위치
류의 마모, 실내 트림 내장재들의 오염이나 망가짐 등이 문제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MAN은 내구성에 자신
감을 표했다.
▲성능
운전석 문을 여는 순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최고급 SUV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3개의 계단을 겨우
올라 운전석에 앉았더니 의외로 부드러운 대형 디젤 엔진이 작동했다. TGX 640의 엔진은 D38 직렬 6기통 15.2ℓ, 최고
640마력, 최대 306㎏·m의 디젤엔진과 MAN TipMatic인 전진12단/후진2단의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MAN D38엔진은
고효율 엔진이다. 거기에 터보 EVB(Exhaust Valve Brake, 배기 밸브 브레이크)는 600kW의 출력으로 속도를 줄이는
데 보탬을 준다. 연료탱크 용량은 370ℓ이다.
D38엔진은 2,500바(bar)의 직분사 디젤엔진이면서 밸브 냉각 시스템, 고효율 에너지 세이빙 방식의 2실린더 컴프레
서, 전자제어 알터네이터와 저마찰 피스톤링, 2단 터보차징 시스템 등이 연소 효율의 최적화를 이끌어 냈다. 여기에 배
출가스 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요소수 분사 시스템 구조를 단순화하고 냉각 효과를 최적화하는 탑·다운 쿨링 개념을 적
용했다. 오랜 시간 운행을 위한 내구성과 효율성에 기반한 설계이다.
트레일러를 장착하지 않은 상태의 트랙터를 도로로 몰고 나갔다. 출발을 위한 기어 단수는 5단으로 했다. 속도에 따라
두 단을 뛰어넘어 7단으로 바로 변경되기도 했다. 변속 충격은 다소 느껴졌다. 트레일러가 장착되면 또 다른 변속 패턴
이 예상된다. 브레이크 성능은 트레일러를 장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었지만 배기 브레이크는 오토 모드가
있어 감속과 함께 자동으로 작동됐다.
의자의 착좌감과 승차감은 상당히 편했다. 일반 주행에서의 승차감은 노면의 충격을 모두 흡수해 부드럽고 안정적이
었다. 이러한 승차감은 고속도로 장거리 정속 주행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루 8시간 정도를 운전해야
하는 운전자에게는 트랙터의 운전석은 몸의 일부와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트레일러의 적재 중량이 상당하기 때
문에 단단한 서스펜션으로 속도 방지턱을 넘을 때는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최근 대형 상용차들의 고속도로 사고가 빈번하고 있기에 MAN은 TGX 640에 능동형 운전자 주행보조 시스템들을 대
거 장착했다. 스탑앤고가 적용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마련하고 전방추돌 위험 긴급제동 시스템(EBA)과 차선이
탈 경고 시스템(LGS), 차량 안정성 제어 및 전복방지 시스템(ESP)등을 넣었다.
▲총평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상용차 기업답게 MAN의 트랙터는 기본기가 출중하다. 안정적인 파워트레인과 목적에
걸맞은 안전 및 편의품목 등이 탑재됐다. 또 실내 곳곳에는 장거리 운전자와 동승객을 위한 배려가 엿보였다. 사람에
대한 고찰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러한 TGX 640의 진가를 이해하려면 장기 시승이 필요할 듯하다.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신중히 선택 목록에 넣어보는 것도 좋겠다.
박재용(이화여대 미래사회공학부 연구교수)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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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짐 싣고 고속도로 올리기 전에 기름 만땅 채웠다가 1축에서 과적 걸렸다가 과태료 40만원 날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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