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상시감시녹화 기능인 센트리 모드를 통해 주차중인 차량의 강화유리창이 아무 충격 없이 갑자기 깨지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이 차량의 차주는 아무런 원인이 없이 창문이 깨졌다고 주장했다.
"1월 21일 오전 7시경 집앞 진입로에서 일어난 일이다. 차량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데 경보가 작동되었다. 경보는 스스로 꺼질때까지 한참동안 울렸다. 차 문을 열고 안쪽을 살펴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휴대폰을 꺼내려고 차 안으로 들어갔더니 경보가 꺼졌다. 아내도 경보를 듣고 밖을 봤다. 창문이 깨진걸 보고 그녀도 밖으로 나왔다."
"누가, 아니면 뭔가가 경보를 작동시켰는지 확인하려고 녹화를 하나도 빠짐없이 살펴봤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테슬라 서비스 센터로 견인했다. 그들은 모든 영상을 검토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 창문 수리는 며칠만에 끝났고 문도 재도색해야 하는데 아직 연락이 오지 않았다."
강화유리가 스스로 깨지는 현상은 '자파(자기파괴)현상'으로 알려진 현상이다. 강화유리의 파손은 대부분 외부 충격이 원인이지만 제조시 불순물이나 유리에 불균형한 힘이 가해지는 등의 원인으로도 발생한다. 자파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제조 방식상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파현상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직접 외부 충격이 원인인지 제조불량이 원인인지 밝혀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울며겨자먹기로 수리 비용을 부담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파노라마 선루프의 자파 현상으로 많은 이슈가 발생했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넓은 면적을 커버하고 복잡한 작동 방식을 가지는 특성상 차량의 뒤틀림 등으로 불균형한 힘이 가해져 자파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더 커진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자파 현상을 인정하지 않는다. 해당 사고의 수리 비용뿐만 아니라 대규모 리콜 발생을 걱정하는 탓이다.
테슬라 역시 종종 강화유리 파손 사고가 일어났는데 하나같이 외부 충격을 이유로 수리를 거부하고 있다. 이번 유리 파손 사례는 제조사에서 직접 장착한 블랙박스로 포착된 장면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이제 지붕에도 블랙박스를 달고 다녀야 할까?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