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공랭식 수평대향 6기통 엔진 설계로 유명한 엔지니어 한스 메츠거(Hans Mezger)가 향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한스 메츠거는 30여년동안 포르쉐 레이싱카와 엔진을 책임진 인물이다.
메츠거는 1956년 대학을 졸업하고 포르쉐에 입사했다. 메츠거는 당시에 대해 "졸업 후 일자리 제안이 쇄도했다. 28군데에서 제안이 왔지만 356 스포츠카가 나에게 영감을 주었기 때문에 나는 포르쉐에 입사하고 싶었다. 포르쉐에 지원하고 면접을 봤을 때 회사는 디젤 엔진 개발 일을 제안했다. 나는 그때까지 포르쉐에 그런 부서가 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나는 스포츠카를 만드는 것을 꿈꿨고 포르쉐는 그것을 이해해 주어 나는 포르쉐의 계산 부서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라고 말했다.
1965년에는 R&D 사장 페르디난드 피에히가 설립한 새로운 레이싱 부문의 수장으로 승진해 917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그는 르망24시에서 우승한 917 쿠페 레이싱카와 1973년 북미 캔암 타이틀까지 휩쓴 917/30 오픈톱 레이싱카에 탑재된 12기통 터보 엔진을 개발했다.
메츠거와 그의 팀은 레이싱 엔진 개발로 쌓은 터보차저 기술을 포르쉐 로드 카에 접목시켜 1974년 포르쉐 911 터보를 선보였다. 이 엔진이 바로 911 매니아들에게 유명한 '메츠거 엔진'이다. 메츠거 엔진은 997 911까지 사용되었다.
1981년에는 포뮬러 원에서 활약한 80도 뱅크각을 가진 1.5L V6 터보 엔진, 'TAG 터보' 를 개발했다. 이 엔진은 이후 1000마력에 달하는 출력을 발휘했다. 1984년 니키 라우다가 이 엔진이 장착된 머신으로 세계 챔피언이 되었고, 1985년 알랭 프로스트가 그 뒤를 이었다. TAG 터보는 1984년~1985년에 총 25개 레이스에서 우승과 2번의 컨트스트럭터 타이틀의 영예를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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