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으로 최장 250㎞ 주행
현대자동차가 국산 최초의 중형 전기 버스 '카운티 일렉트릭'을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카운티 일렉트릭은 주로 마을버스나 어린이 통학용 버스로 활용되는 15~33인승 중형 버스에 고효율 및 고출력 배터
리와 전기 모터를 탑재한 중형 전기버스다. 기존 디젤 대비 리어 오버행(뒷바퀴 중심부터 차체 끝까지 거리)을 600㎜
늘려 7,710㎜의 길이를 갖춘 초장축 차종이며 용도에 따라 마을버스용과 어린이버스용 두 가지로 운영된다.
카운티 일렉트릭은 기존 장축 대비 늘어난 길이만큼 차체 하부에 추가적으로 리튬-이온 폴리머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
했다. 총 128㎾h 용량의 배터리를 적용, 1회 완충 시 최장 주행가능거리 250㎞(15인승, 인증 기준)를 확보했다(상용차
는 ㎞/㎾h 방식의 전비 표시 의무 사항 아님, 최장 주행가능거리로 표기).
카운티 일렉트릭의 최대 장점은 상대적으로 연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128㎾h 배터리 완충을 위한 전기
급속충전 비용은 약 2만8,000원으로 디젤을 가득 주유하는 비용(약 10만9,000원)의 약 1/4에 불과하다(급속충전 비용
은 한국전력 발표 2020년 7월 기준 219.2원/㎾h, 디젤 주유비는 6월26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전국평균 1154.4원 기
준).
국내 전기 승용차 표준인 'DC콤보 타입1'의 150㎾급 급속 방식을 기본으로 적용해 충전 시스템의 신뢰성을 높였고
128㎾h 완충에 약 72분이 소요된다. 가정용 220V 전원 단자나 완속 충전기를 활용하는 완속 충전 방식은 어린이버스
에 선택품목으로 적용할 수 있으며 완충하는데 약 17시간이 소요된다.
아울러 카운티 일렉트릭에 적용된 150㎾급 고출력 모터는 버스가 실제 도심 주행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속도
범위인 50~80㎞/h에서의 추월 가속성능을 디젤 대비 30% 이상 높여 우수한 주행성능도 확보했다.
현대차는 전기 버스에 특화된 첨단 안전 시스템을 적용한 것은 물론, 승객들이 승하차 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품목을 기본 적용했다.
먼저 배터리 안전과 관련해서는 배터리 이상이 감지될 경우 전류를 스스로 차단할 수 있는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
충전 시 배터리 전압을 확인해 이상 전압이 감지되면 이를 차단하는 과충전 방지 장치, 정비 시 전기 시스템의 전원을
차단하는 세이프티 플러그 등을 적용했다.
또한 배터리 탑재로 인해 중량이 증가한 만큼 제동 성능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동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주행
안전성을 강화했다. 유압과 공기압을 함께 사용해 제동성능을 높인 유공압 브레이크 시스템, 디스크 로터의 두께를 증
대시키고 최첨단 신소재를 적용해 제동성능을 높인 전후륜 디스크 브레이크, 다양한 주행상황에서도 일정한 제동성능
을 유지할 수 있는 전자 제어식 브레이크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아울러 급제동 및 급선회 시에 4개의 바퀴를 각각 개별 제어해 차의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차체 자세
제어 장치를 기본 적용하고 여기에 전복 방지 기능, 언덕길 발진 보조 기능, 바퀴 스핀방지 기능 등을 더해 주행 안전성
을 크게 높였다.
이 외에도 케이블 방식에 공기압 방식을 추가해 정차 시 보다 안정적인 제동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신규 파킹 브레이크
를 적용했으며 스티어링 휠 뒤쪽에 부착된 패들쉬프트로 회생제동의 강도를 4단계까지 조절해 브레이크 작동 없이 제
동력을 조절할 수 있는 보조 제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카운티 일렉트릭에는 탑승객들의 승하차 시 안전과 보행자들의 안전을 높이는 기능도 대거 추가됐다. 승객들이 승하
차 시 이용하는 중문에 초음파 센서와 도어 끼임방지 터치 센서를 기본 적용해 승객이 타고 내리는 도중에 문이 닫히는
것을 방지하고, 신체 부위가 문에 끼일 경우에는 경보가 울리면서 문이 자동으로 열리게 해 사고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중문 초음파 센서는 가속 페달과 연동시켜 출입문 부근에서 승객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가 출발
되지 않도록 한다.
아울러 버스 승하차를 위해 사람이 접근하는 경우나 버스가 승강장에 진입할 때 엔진음이 발생하지 않아 사람과 충돌
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가상엔진 사운드 시스템 및 후방 주차보조 시스템을 기본 탑재했다.
어린이버스의 경우에는 비상시 차 뒤쪽으로 원활하게 탈출할 수 있는 트윈 스윙 타입 후방 비상문을 적용했다. 좌석
등받이 높이 220㎜ 증대, 시트 배열 변경, 복부 압박을 감소시킬 수 있는 안전벨트 방식 도입 등으로 강화된 법규를 충
족시키고 안전성을 높였다.
카운티 일렉트릭은 신규 편의 품목도 다양하게 도입해 운전자와 승객 모두에게 보다 안락한 공간을 제공한다. 엔진 대
신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탑재, 차체 하부 공간을 확보함에 따라 기존 디젤에 있던 바닥 돌출부가 사라져 승객의 출입이
쉬워졌고 개방감 있는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운전석 시트에는 열선 및 통풍 기능을 선택 품목으로 마련해 사계절, 장시간 주행에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두 개
의 4.2인치 보조 화면과 7인치 주 화면으로 이루어진 컬러 LCD 계기판을 적용해 다양한 자동차 정보를 운전자가 한 눈
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스티어링휠 내에 각종 기능 버튼이 배치된 일렉트릭 전용 스티어링 휠과 키를 꽂지 않아도 문의 잠금 및 잠금해제
가 가능하고 시동을 걸 수 있는 버튼 시동 스마트키를 적용했다. 카운티 최초로 블루링크 서비스를 도입해 블루링크 앱
을 활용할 경우 스마트키 없이도 원격으로 시동을 켜거나 공조장치(에어컨·히터)를 작동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카운티 일렉트릭은 국산 최초의 중형 전기 버스로 높은 효율성과 경제성 물론 운전자와 탑승객의 편
의성까지 크게 강화한 무공해 버스"라며 "점차 수요가 늘고 있는 상용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
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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