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포드가 본격적인 오프로드 지향 SUV '브롱코'를 공개했다. 오프로드 SUV는 지프 랭글러가 독식하고 있는 시장이다. 브롱코는 1965년 출시된 이후로 31년간 5세대에 걸쳐 판매되었으나 1996년 단종되었다. 마지막 세대였던 5세대는 풀사이즈 SUV였으나 이번에 선보인 6세대 브롱코는 1세대의 컴팩트한 크기로 회귀했다.

 신형 브롱코는 두가지 엔진과 2도어 및 4도어 모델로 출시된다. 여기에 6가지 트림 레벨과 200여개의 액세서리를 선택할 수 있어 맞춤형 차량처럼 구매자가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

 모든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는 사스콰치(Sasquatch)패키지를 추가하면 35인치 오프로드 타이어, 4.70 종감속기어비, 전후 디퍼런셜 잠금장치, 17인치 블랙 비드락 휠, 롱스트로크 서스펜션 및 펜더, 빌슈타인 댐퍼가 적용되며 윤거가 76mm 넓어진다. 와일드트랙 트림과 퍼스트 에디션에는 사스콰치 패키지가 기본 적용된다.

 엔진은 270마력 2.3L 에코부스트 4기통, 310마력 2.7L 에코부스트 V6를 선택할 수 있다. 수동변속기와 자동 10단 변속기가 적용되었다. 다만 수동변속기는 2.3L 엔진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 수동 변속기에는 1단보다 더 낮은 기어비의 '크롤러 기어'를 추가했다. 옵션인 4륜구동 트랜스퍼 케이스를 적용시 94.8:1의 기어비를 가진다. 일상에서 자주 쓰지는 않는 기어비이므로 방해가 되지 않도록 후진 기어 아래쪽에 배치했다.

 솔리드 액슬 애호가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일수도 있지만 전륜에는 좌우 독립 서스펜션이 적용된다. 하지만 독립 서스펜션은 극한 오프로드 상황을 제외하곤 모든 상황에서 유리하다. 극한 오프로드 상황에서는 버튼을 눌러 스테빌라이저를 일시적으로 분리할 수 있다. 35인치 타이어 2도어 모델의 경우 294mm의 지상고를 자랑하며, 최대 850mm 의 도하 깊이를 가진다.

 도어는 프레임리스 도어 형식이며, 탈부착이 가능하다. 탈착한 문은 트렁크 공간을 거의 다 차지하기는 하지만 차량에 싣고 움직일 수 있다. 사이드미러는 A필러에 장착되어 있어 도어를 떼어내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지붕도 탈부착 할 수 있다. 2도어 모델은 하드톱, 4도어 모델은 소프트톱과 하드톱을 선택할 수 있다. 좌석들은 마린 그레이드 재질을 적용할 수 있어 탑을 떼고 운행중 비나 흙이 튀어도 물을 뿌려 쉽게 청소할 수 있다.

 대시보드 맨 위에는 디퍼런셜 잠금 장치, 오프로드 턴 어시스트, 트랙션 컨트롤 등의 버튼 등이 줄지어 배치되어 있다. 디퍼런셜 잠금 장치는 전후와 중앙 모두 잠글 수 있지만 버튼은 전후 두개만 있다. 사륜구동 모드를 4H로 선택하면 중앙 디퍼런셜은 자동으로 잠긴다. 오프로드 턴 어시스트는 회전 방향의 안쪽 타이어를 움직이지 않게 꽉 잡아 회전반경을 줄이는 기능이다. 추가 조명, 윈치 등을 제어할 수 있는 보조 스위치를 앞유리창 위쪽에 6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12.0인치 스크린에 Sync 4가 적용되었다. 브롱코의 내비게이션은 휴대폰 전파가 닿지 않거나 지도에 없는 곳을 지날 때에도 작동하는 오프로드 트레일 내비게이션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다양한 지형에 최적화된 주행 모드 7가지를 제공한다. 포드는 이것을 "Goes Over Any Type of Terrain", 줄여서 GOAT 모드라고 부른다. '고트 모드'는 원래 'greatest of all time'의 약자로 스포츠나 게임 등에서 플레이어가 놀라운 실력을 보일 때 쓰는 인터넷 용어다. 예를들어 '그는 완전히 고트 모드에 들어갔어' 처럼 쓰인다.

 포드는 현재 100달러의 가격으로 브롱코의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2021년 봄에 출고될 예정이다. 가격은 2도어 모델은 29,995달러(약 3600만원), 4도어 모델은 34,695달러(약 4200만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