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이달 4일, '르노삼성' 상표권 계약 종료
-엠블럼의 지적재산권은 르노삼성 보유
-상표 사용계약과 무관으로 엠블럼 사용 가능해

 르노삼성자동차가 8월4일을 기준으로 삼성과 상표권 계약을 만료했다. 다만 르노 '로장주' 엠블럼이 아닌 르노삼성

고유의 '태풍의 눈' 엠블럼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삼성과 지난 4일 상표권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당장 사명에서 '삼성'을

떼진 않는다. 상표권 연장을 하지 않더라도 2년간 유예 기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달 상표

권 계약이 만료됐다고 해도 지금 당장의 큰 변화는 없다"며 "다양한 변수가 나올 수 있어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 힘들

다"고 언급했다.

 삼성은 지난 2000년 르노에 삼성자동차를 매각하면서 10년 주기로 삼성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해 왔다. 그 결

과 르노삼성은 삼성의 기술력이나 마케팅 노하우가 아닌 오직 이름만 빌려 쓰는 조건으로 매년 매출액의 0.8%를 이용

료로 지불했다. 2009년에는 계약 만기 1년을 앞두고 10년 단위 연장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발효된 연장 계약이 2020

년 8월을 끝으로 효력을 다하는 셈이다. 현재 르노삼성은 삼성카드를 통해 지분 19.9%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과 르노

그룹(79.9%), 우리사주조합(0.20%)이 함께 브랜드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이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보다는 전장산업에 집중하고 있고 르노삼성의 움직임 등을 미뤄볼

때 계약을 더 이상 이어가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삼성이 주는 브랜드 충성도가 예전 같지 못하고

내부적으로도 수출길을 비롯해 침체된 상항을 환기시킬 목적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비록 사명의 앞날은 불투명해졌지만 르노삼성 고유의 엠블럼인 '태풍의 눈'은 상표권 연장 여부와 상관없이 그대로 적

용할 예정이다. 엠블럼은 고유 자산이어서 삼성 상표 사용 계약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특히 '태풍의 눈' 엠블럼은 르

노삼성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기 때문에 수입차 엠블럼인 르노 로장주와 병행해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계는 르노삼성이 '삼성'이라는 이름을 떼 낼 경우 르노에서 수입한 차와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제품

사이에 소비자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아직 유예 기간이 2년 남은 만큼 사명 연장

계획과 르노삼성 엠블럼 전략에 대해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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