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EV 보조금의 역설
-보조금 받는 대중 브랜드 부진한 가운데 제외된 프리미엄 브랜드는 급성장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종에 지급되는 500만원의 구매 보조금이 2021년부터 사라진다.
27일 환경부 관계자에 따르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당 50g 이하, 1회 충전 시 순수 EV 모드의 주행가능거리 30㎞ 이상, ℓ당 효율 18.0㎞ 이상
인 차종에 대해 대당 500만원의 구매 보조금을 지급받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시행됐으며 2020년 기준 지원 대상은
기아차 니로 PHEV와 아이오닉 PHEV,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등 3종이다. 올해는 총 15억 규모의 지원 예산이 확정
됐으며 약 300대 규모다. 7월까지 230대, 11억6,000만원이 PHEV 구매 보조금으로 지급됐다.
환경부는 국내 전동화 시장에서 PHEV에 대한 수요가 적고,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자 내년부터 PHEV 구매 보조금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연 300대 수준의 PHEV에 구매 보조금을 지급해왔는데 2021년부터 없앨 계
획"이라며 "전기차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PHEV 시장은 구매 보조금에 의존하는 대중차 시장과 고성능 및 고급화를 택한 프리미엄 시장으로 양분돼 있다.
판매는 오히려 보조금 없는 프리미엄 PHEV가 이끌어가고 있다. 대중차 브랜드의 경우 보조금 혜택을 적용해도 일반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보다 PHEV가 월등히 비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상대
적으로 가격 상승폭에 대한 체감이 낮다. 기본 차값이 높아 상승률에 대한 체감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프
리미엄 PHEV는 효율보다는 성능 향상에 집중해 구매 보조금 대상에는 들지 못하지만 일반 내연기관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책정해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보조금 혜택의 부재가 오히려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린 셈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PHEV를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로 접근하는 소비자보다는 가솔린 엔진의 아쉬운 점을 보완한,
디젤 엔진 이상의 만족감을 주는 대안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지금까지도 보조금 대상은 아니었
기 때문에 보조금 유무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다양한 PHEV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산차 업계는 PHEV 라인업을 정리하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재편을 위해 PHEV 차종을 접었
고 니로 PHEV만 운영 중이다. 쉐보레도 PHEV 차종인 VOLT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PHEV 판
매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타격은 크지 않겠지만 보조금 지원이 사라지면 시장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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