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적게 들고 배기가스 배출량 적지만
튜닝비용만 4,800만 원 수준…보조금 절실
한국가스공사, 세미나 열고 국가지원 촉구
국내 1호 LNG 튜닝트럭의 실증 결과가 나왔다. 한국가스공사는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LNG 엔진교체 사업을 새로운 노후화물차 저공해 대책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지난달 한국가스공사가 LNG 튜닝트럭 보급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마련했다.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 삼진야드, 타타대우상용차 등 천연가스 및 상용차 업계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1호 LNG 튜닝트럭의 실증 사업 결과를 발표하며 정부의 보조금 자원을 촉구했다.
한국가스공사와 삼진야드 등 관련 기관들은 지난 3월부터 약 8개월간 LNG 튜닝트럭에 대한 실증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사업에 쓰인 LNG 튜닝트럭은 2008년식 5톤급 현대 메가트럭의 엔진을 LNG 엔진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LNG 엔진교체 사업은 비용 대비 미세먼지 절감 효과가 뛰어나며 연료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싼 튜닝 비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는 장애물로 꼽힌다. 현재 LNG 엔진교체 비용은 약 4,800만 원으로 DPF(매연저감장치) 부착 사업보다 9배 이상 비싸 정부 지원 없이는 실현되기 어렵고, LNG 충전소도 전국에 11개소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LNG 튜닝트럭에 대한 화물차주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한국가스공사의 오영삼 LNG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LNG 튜닝트럭을 둘러싼 궁금증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시범 운행 결과 연료비는 얼마나 절약됐나?
A. 실제 삼진야드가 진행한 1,000km 실도로주행 결과에 따르면, LNG 튜닝트럭의 총 연료비는 약 12만 6,000원 수준으로 경유 대비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경유화물차에 지급되는 유가보조금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다.
Q. 연비는 어떻게 되는가?
A. LNG 튜닝트럭의 평균연비는 3.3km/ℓ로 나타났다. 이는 1회 충전(225ℓ)에 743km를 달릴 수 있는 수준이다. 시내에서 정속 주행할 땐 연비가 높았지만 속도를 높여 80km/h 이상 주행 시 연비는 경유보다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Q. 출력 저하에 따른 불편함은 없었는가?
A. 이번 실도로주행은 실제 적재환경을 가정해 3톤 중량짐을 실은 상태로 진행됐다. 실제로 차량을 몬 운전자에 따르면 언덕길을 오를 때도 등판능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LNG 튜닝트럭이 원래 차량보다 출력이 5~10% 낮은 만큼 일부 환경에선 출력 저하를 체감할 수도 있다. 국내 업체 기술력 수준을 고려하면 향후 동등 출력 혹은 그 이상의 출력을 지니는 LNG 엔진 개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Q. LNG 엔진교체 비용이 비싸다. 정부 보조금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가?
A. 현재는 튜닝비용 4,880만 원 전액을 보조금으로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LNG 엔진교체 사업은 다른 어떤 노후화물차 저공해 사업보다 ‘비용 대비 미세먼지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저공해 사업별로 미세먼지 1kg을 줄이는 데 필요한 비용을 분석한 결과, 조기폐차사업과 DPF 부착 사업은 각각 271만 원, 177만 원이 드는 반면 LNG 엔진교체 사업은 튜닝비용 전부를 정부가 부담한다 하더라도 117만 원만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Q. 보조금은 언제부터 받을 수 있는가?
A.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 환경부와 국토부 등 관련 주무부처에 LNG 엔진교체 사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꾸준히 건의하고 있다.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Q. 부족한 충전 인프라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가?
A.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LNG·수소 융복합 충전소 설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LNG 생산설비를 활용해 수소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충전소로, LNG 트럭과 수소트럭 모두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년 4기를 시작으로 매년 수를 늘려 2025년까지 24곳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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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영 기자 zzangtruck@cvinfo.com
출처 : 상용차신문(http://www.cvinf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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