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월에 ‘2층 전기버스’ 경기도에 첫 투입
72분 충전에 최장 447km 달려…정숙성 뛰어나
장기적으로 수도권에만 400대 이상 보급 예상
차량가 8억원…보조금 포함 실구매가 2억 예상
국내 첫 2층 전기버스인 현대차 ‘일렉시티 이층버스’가 2월 첫 출시돼 올해에만 약 40대가 경기도 광역급행버스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사진은 일렉시티 이층버스가 지난 12월말 시범운행을 진행하는 모습.
내달부터 국내 첫 2층 전기버스가 경기도 광역급행버스(M버스) 노선에 투입된다. 투입 차량은 현대자동차가 2019년 처음 공개한 ‘일렉시티 이층버스’. 현대차는 올해를 2층 전기버스 보급 원년으로 삼고, 시내버스 시장에 다인승의 친환경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 대부분은 천연가스인 압축천연가스(CNG)를 연료로 한 친환경 버스다. 종전 디젤에서 CNG로의 전환을 마무리한 지 오래다.
대도시권의 1층 광역급행버스도 지난 2016년부터 신규 허가에 한해 CNG 연료가 의무화됐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전기버스가 급속히 도입되는 추세다. 즉 이제는 CNG에서 전기로의 전환인 셈이다.
그럼에도 CNG 및 전기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 2층버스 그리고 친환경 전환 의무가 없는 중장거리용 버스(고속 및 전세버스)는 여전히 디젤로만 보급·운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부터 경기도가 현대차의 2층 전기버스를 광역급행노선에 투입하기로 확정하면서, 2층버스의 친환경 전환도 시간문제로 보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일렉시티 이층버스 1회 충전에 최장 447km
지난 2월 출시한 현대차 ‘일렉시티 이층버스’는 국내 첫 2층 전기버스이자 광역급행노선을 달리는 첫 번째 전기버스다. 지난 2019년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처음 공개됐다.
외관은 현대차 주력 대형버스 두 가지를 합친 모습으로, 1층은 전기버스 ‘일렉시티’, 2층은 고속형 버스 ‘유니버스’의 디자인을 차용했다. 저상 모델이며 차체는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돼 중량을 크게 줄였다.
차량 크기는 기존 수입산 디젤 2층 버스와 비슷하다. 전장 12,900mm, 전폭 2,490mm, 전고 3,995mm이며, 승차인원은 운전자 제외 최대 70명(1층: 11명, 2층: 59명)이다. 수입산 2층 버스보다 승차인원이 1~2명 적은 대신 휠체어 탑승 공간이 2석이 마련돼 있다.
출력은 1층 전기버스 일렉시티(이하 일렉시티)와 동일한 240kW로, 120kW짜리 모터 두 개를 연결했다. 특히, 더 많은 승객을 수송하기 위해 토크 수치를 개선한 고용량 모터를 탑재하여 동일한 출력을 지닌 일렉시티보다 중량 수송에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400km가 넘는 주행거리다. 일렉시티 이층버스는 한번 충전에 최장 447km까지 달릴 수 있다. 64kWh 고전압 배터리를 6개 탑재해 총 384kwh 용량을 확보한 덕으로, 일렉시티보다 100km 이상 더 달릴 수 있는 성능이다. 충전포트도 3구로 늘려 72분 만에 완충이 가능하다.
이는 경기도 내 모든 광역노선에 대응할 수 있는 주행거리다. 현재 경기도권 광역노선의 평균 왕복 거리는 70km 수준이며, 최장거리는 약 120km에 이른다. 산술적으로 가장 긴 광역노선도 3회 왕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도로주행 상황에서는 어떨까. 환경부와 현대차가 실시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일렉시티 이층버스에 70명 승객을 모두 태운 상황에서 히터를 최대한으로 틀고, 최고 속도인 90km/h로 달릴 경우에도 최소 190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조건을 상정해도 경기도 광역버스노선을 달리기엔 부족함이 없는 성능이다.
전기차답게 연료비 측면에서도 뛰어난 경제성을 자랑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차령 기한인 11년간 2층 전기버스를 운행할 경우 디젤 2층버스와 비교해 연료비를 최대 3.5억 원 절감할 수 있다.
차량 실구매 가격은 2억 원이 될 전망이다. 국토부가 운수업체의 구매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2층 전기버스의 보급 가격을 2억 원으로 명시했기 때문이다. 일렉시티 이층버스의 실제 출고가는 약 8억 원으로 예상되나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지급하는 구매보조금 2.4억 원, 환경부 1.56억 원, 국토부 0.9억 원,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을 더해 적정 보급 가격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둔해 보인다고? 진동 NO, 소음 NO
육중한 덩치와 달리 일렉시티 이층버스의 주행환경은 정숙하고 부드러웠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김포운수 차고지에서 일렉시티 이층버스 시승행사를 열고 M6117 광역노선에서 시범운행을 진행했다.
M6117 노선은 김포 양곡터미널에서 서울역까지 이어지는 왕복 74km 구간으로 총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전고만 4m에 이르는 사이즈 탓에 둔탁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시승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마치 전기승용차를 탄 것처럼 부드러웠다. 신호에 걸려 정차한 뒤 출발을 할 때도 대형 상용차라면 으레 발생하는 파워트레인의 소음과 진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고용량 모터를 탑재한 덕인지 아무런 걸림 없이 부드럽고 재빠르게 움직였다.
서울 시내로 들어섰을 때도 일렉시티 이층버스의 안정감은 두드러졌다. 급격한 회전에도 무게중심이 쏠리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다른 광역버스보다 회전이 부드러웠는데, 이는 마지막 바퀴에 해당하는 3축에 조향기능을 추가해 기존 12m급 버스보다 회전반경을 줄인 덕이었다.
버스의 고질적 문제인 공조시스템도 확연히 개선됐다. 차량이 넓어진 만큼 구역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해졌으며, ‘외기 도입형 환기시스템’을 채택해 실내공기질문제도 해결했다.
또 첨단안전사양인 전방충돌방지보조(FCA), 차량자세제어장치(VDC), 차선이탈방지경고(LDW), 실내외 모니터링 시스템도 적용해 돌발상황에서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도록 했다.
2021년은 2층 전기버스 ‘보급 원년’
올해는 2층 전기버스의 보급원년이 될 전망이다.
당초 대광위는 지난해부터 2층 전기버스 20대를 보급하기로 하고 관련 사업에 국비 48억 원을 배정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버스 수요가 급감한 탓에 사업은 무산으로 돌아갔다. 대광위는 지난해 예산을 넘겨받아 올해 총 40여 대를 경기도 광역노선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일렉시티 이층버스는 지난해 말 김포와 서울을 잇는 왕복 74km 구간인 M6117 노선에서 성공적으로 시범운행을 마쳤으며, 오는 3월 첫 출시돼 곧장 수도권 광역노선에 투입된다.
우선 인천선진교통에서 운행하는 송도~삼성역 왕복 118km 구간인 M64 50 노선에 2대가, 경기고속의 용인~숭례문까지 이어지는 왕복 70km 구간 M4101 노선에 2대가 도입된다. 현대차는 늦어도 4월부터 일렉시티 이층버스를 매월 4~5대씩 생산해 경기도 광역노선에 38대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디젤 2층버스 대폐차 수요도 노리나
일렉시티 이층버스는 기존 디젤 2층버스의 대폐차 시기가 도래하는 시점부터 보급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2층버스는 지난 2015년 광역버스 입석금지 조치에 대한 방안으로 처음 도입돼 수입산 디젤 모델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 이들 수입산 디젤 2층버스의 대폐차 수요를 일렉시티 이층버스가 어느 정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대광위는 지난해 3월부터 광역급행버스의 ‘디젤 제로(Zero)화’를 위해 기존 버스의 신규 허가 및 증차는 물론 대폐차하는 경우에도 CNG·전기버스로의 전환을 의무화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탄생한 일렉시티 이층버스는 향후 신규 개설되는 2층버스 노선을 비롯해 기존 디젤 2층버스 노선까지 상당 부분 차지하며 수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차량 등록원부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2층버스는 지난 2015년 15대로 시작해 10대(2016년), 65대(2017년), 97대(2018년), 67대(2019년), 8대(2020년) 등 현재까지 총 262대가 보급됐으며, 이 중 경기도에만 90%에 가까운 240여 대가 운행 중이다.
광역버스 차령이 최대 11년임을 고려하면, 2층버스 대폐차 기간인 2026년부터 2031년까지 경기도권 2층 전기버스 수요는 240대 수준이 될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과거 경기도가 2층버스를 전체 광역버스의 20%(420여 대)까지 늘리기로 계획한 만큼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일렉시티 이층버스는 적어도 400대 이상 보급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 버스업체 관계자는 “현재 일렉시티 이층버스 출고가가 약 8억 원인데, 수소버스의 사례처럼 양산모델을 개발해 가격을 안정화 시킨다면 보급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와 기업의 협업으로 탄생한 일렉시티 이층버스가 국내 2층버스 시장에 붙은 ‘친환경차 불모지’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트럭버스의 2층버스 모델 ‘라이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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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영 기자 zzangtruck@cvinfo.com
출처 : 상용차신문(http://www.cvinfo.com)
http://www.cvinfo.com/news/articleView.html?idxno=21370
보조금이 6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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