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운송물량 ‘트랙터-카고 판매’ 상관관계 포착
작년 트랙터 등록 22.2%↑, 중형카고는 17.6%↑
“‘컨’ 배차지서 광역 배송 위해 중형급 선호해”
지난 3년간 견인용 트랙터와 카고트럭의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트랙터와 중형 및 준대형 카고트럭(적재중량 4.5톤~16톤)이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랙터의 판매량이 늘면서 중형 및 준대형 카고트럭과 대형 카고트럭(적재중량 9.5톤~25톤) 간의 일정 부분 비례와 반비례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장에서는 과거 대형 카고트럭과 짝을 이뤘던 트랙터가 점차 중형 및 준대형 카고트럭과 커플링(Coupling, 관련 있는 요소들이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일)을 이루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 93호(5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랙터 늘면 카고트럭도 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집계된 총수출액과 총수입액은 전년 동기(수출 1,315억 2,000만 달러, 수입 1,217억 5,000만 달러) 대비 각각 약 11.5%씩 상승한 1,466억 5,000만 달러와 1,358억 1,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자동차 부품 및 기계류를 포함해 소비재, 중간재 수출입이 크게 늘었다. 대체로 컨테이너에 담아 실어 나르는 품목들이다.
늘어난 컨테이너를 운반하기 위해 컨테이너 운반용 컨테이너 섀시(트레일러) 판매가 급증했다. 트레일러와 짝을 이루는 트랙터 역시 과거 수요를 어느 정도 따라잡고 있는 모양새다.<상용차매거진 3월호 참조>
이러한 가운데 트랙터의 증가한 수요에 후행하여 카고트럭도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랙터와 카고트럭의 판매가 경쟁 구도가 아닌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는 것. 다수의 업체 관계자와 현업 종사자에 따르면, 항만 주변 트랙터가 늘어난 것과 마찬가지로, 수출입과 연계된 업종의 배차지 근처 카고트럭 배차가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산업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1~3월) 4.5톤 이상 중대형 카고트럭은 전년 동기(3,138대) 대비 약 17.4% 상승한 총 3,685대가 신규등록됐다. 같은 기간 트랙터가 22.2% 상승한 데 견주어 봄 직하다.
연계 차종엔 대형보단 중형 및 준대형
수치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러한 카고트럭의 판매 신장은 대형카고 보다는 중형 및 준대형 카고가 견인했다. 지난 1분기 대형 카고트럭이 전년 동기(949대) 대비 약 16.9% 증가한 1,110대 신규등록되는 데 그친 데 반해, 중형 및 준대형 카고트럭은 전년 동기(2,189대) 대비 약 17.6% 증가한 2,575대 신규등록된 것.
현장에서의 반응도 들어봤다. 인천항을 거점으로 컨테이너를 배송하고 있는 트랙터 차주 노 씨는 “최근 1년 사이 (수입)물량이 늘어 타 사무실에도 일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가구 수입사나 대형 물류센터에 배송하고 나면 카고(트럭)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주로 대형차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중형차가 더 많은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인천에서 만난 김 씨는 “콜바리(화물 앱을 통해 일감을 찾는 트럭 운전자)를 하다 단가가 안 맞아서 작년부터 츄레라(트랙터) 운전기사로 L사 가구업체 물류센터에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는 반고정일을 맡았다.”며, “컨테이너를 물류센터에 갖다주면 가구들을 하차해 다시 카고에 싣고 전국 대리점으로 배송해야 하기 때문에 컨테이너 짐이 많아지면 카고트럭 배차가 많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컨테이너를 열어보면 코로나19 때문인지 중소형 가구들이 많아 대형차보다는 중형차로 더 많은 배송지에 실어 나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 수입 상용차업체의 한 관계자는 “과거부터 차종별 판매 추세상 커플링 현상이 종종 관측되긴 했었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하여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축소된 상황에서 크게 늘어난 트랙터 판매량 때문에 카고트럭의 연계 판매가 유독 두드러져 보인다.”며, “과거에는 항만 근처의 공장에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고 다시 대형 카고트럭으로 한 번에 짐을 날랐다면, 최근에는 빠른 배송을 지향하는 쿠팡과 같은 물류센터의 활성화로 가격적으로나 범용성 측면에서 유리한 중형 및 준대형급 차량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입 사용차업체 관계자 역시 “트랙터뿐만 아니라 건설경기의 영향을 받는 덤프트럭의 경우도 카고트럭과 종종 커플링 현상을 띤다.”며, “건설경기가 좋을 때에는 덤프트럭이 투입돼 토목공사가 한동안 진행되고 나면, 건설현장에서 자재를 실어 날라야 하기 때문에 카고트럭 판매량도 반짝 오르는 경우가 관측되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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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용 기자 jung.hy@cvinf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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