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특장용으로 파비스 37.3%↑ 메가 35.2%↓
카고·특수차·전문수송류서 파비스 영향력 증대
“메가 아니면 안 돼” 환경·덤프시장은 대안 필요
현대자동차의 5톤급 중형트럭 메가트럭은 18년 동안 국내 특장 및 화물차 시장에서 경제성과 활용성 등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해 왔다. 하지만 지난 7월 이후로 단종됨에 따라 그 자리를 준대형트럭인 ‘파비스(PAVISE)’가 고스란히 이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비스를 기반으로 한 특장차의 성장세가 매섭다. 국토교통부 차량 등록원부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파비스 특장 모델(OEM 및 특장업체 제작 기준)의 판매량은 754대로 작년 동기(287대) 대비 162.7% 증가했다.
메가트럭의 후속 모델 격인 파비스는 2019년 4분기에 출시됐다. 하지만 업계의 이목에도 불구하고 특장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메가트럭에 밀려 고전했다. 지난해까지 분기별 판매대수가 300대를 채 넘지 못했던 것.
이러한 부진은 메가트럭 단종이 발표된 올해 1분기부터 반전을 이루기 시작했다. 올해 파비스의 특장 모델 판매량은 1분기 389대, 2분기 549대, 3분기 754대로 각각 전 분기 대비 37.5%, 41.1%, 37.3% 상승했다. 반면, 메가트럭 특장 모델은 단종 직전인 1분기 905대, 2분기 949대를 기록하다가 단종된 3분기에는 615대를 기록, 전 분기 대비 35.2% 급감했다.
특장 시장에서는 메가트럭의 파비스로의 전환이 예상보다 빠르다는 시각이다. 단종 직전까지만 해도 메가트럭의 저렴한 가격에 대체 불가능할 정도로 인기가 드높았지만, 현재는 파비스가 제공하는 향상된 성능과 운전 편의성이 인상된 가격에 대한 충분한 보상으로 고객들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현대’라는 브랜드도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 11월호(98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파비스, 편의성과 특장 용이성으로 ‘각광’
파비스는 운전 편의성과 특장 용이성, 높은 출력, 경량화 등을 이유로 가변축 등을 탑재한 모델과 특수차 영역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했으며 전문수송류와 탱크로리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장 모델 실적별로 살펴보면 카고와 특수차량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 2분기 특장업체에서 가변축을 장착한 파비스는 388대로 전 분기(326대) 대비 1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특수차량으로 제작돼 판매된 파비스는 154대에서 298대로 92.9% 증가했다.
특히, 파비스는 카고크레인용으로 각광받았는데 이는 운전 편의성과 특장 용이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특수차량 제작업체 관계자는 “파비스는 동급 차량보다 전고가 낮고 카고크레인 전용 특장 섀시를 제공해 고객들의 인기가 높다.”고 말하며, “특히, 장거리에서도 일거리를 구할 수 있는 카고크레인 특성상 자동변속기와 편안한 운전 공간이 고객들에게 어필돼 메가트럭 단종 후폭풍 없이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변축 및 탑차 전문 특장업체는 높은 성능과 향상된 승차감을 파비스의 인기 비결로 꼽았다. 한 특장업계 관계자는 “파비스는 출력 증가, 안전사양 확보 등으로 메가트럭에 비해 전반적인 성능이 한층 향상되었고 캡 확장, 진동과 충격을 최소화하는 서스펜션을 장착해 승차감도 크게 개선돼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전문수송류와 탱크로리 부문에서도 파비스 특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 3분기 특장업체에서 전문수송류로 판매된 파비스는 38대로 전 분기(28대) 대비 35.7%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탱크로리로 판매된 파비스는 3대에서 12대로 300.0% 증가했다.
특장업계 관계자는 “전문수송류는 메가트럭 단종 이후 파비스와 수입 모델이 경쟁하는 구도인데 파비스가 수입 모델에 비해 경제적인데다 편의성과 안전성 면에서도 뒤처지지 않아 점점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말하며 “탱크로리도 경쟁 모델인 뉴파워트럭의 수요가 파비스로 옮겨가면서 판매량이 더욱 늘었다.”고 전했다.
파비스 크레인카고
파비스 탱크로리
환경관련류·덤프 시장은 대안 필요
환경관련류와 덤프 시장에선 메가트럭의 수요를 파비스가 이어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환경관련류로 판매된 메가트럭은 181대로 전 분기(318대)에 비해 43.1% 감소했으며 덤프는 20대로 전 동기(71대) 대비 7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파비스의 판매량 또한 전 분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어들었다.
전체적인 시장 규모도 줄어드는 추세다. 중형~준대형 환경관련류 시장은 올 3분기 214대로 전 분기(352대)에 비해 39.2% 줄어들었으며 중형~준대형 덤프 시장도 올 3분기 38대로 전 분기(107대)에 비해 64.5% 감소했다.
환경관련류·덤프 특장업계는 파비스가 메가트럭을 대체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환경관련류는 단거리를 운행하기 때문에 운전 편의성보다 경제성이 가장 중요한데 파비스는 메가트럭에 비해 1,000만 원 가량 비싸다.”며 “환경관련류는 메가트럭이 독점하다시피 한 시장이라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덤프 시장에 대해선 파비스의 넓은 캡이 농촌 및 좁은 험로 이동에 적합하지 않은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한 중고트럭 업체에선 “중형 덤프트럭을 구매하는 고객은 대부분 농촌에서 운영하거나 험로에서 굴삭기 같은 장비를 옮기는 용도인데 파비스는 캡이 넓어 적합하지 않다.”며, “여전히 중고 메가트럭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환경관련류·덤프 등 일부 특장 모델은 차량 특성상 가변축을 장착하지 않거나 최저가 트럭만을 찾는 고객이 있어 향후 다른 모델이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저작권자 © 상용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동욱 기자 kazan@cvinfo.com
출처 : 상용차신문(http://www.cvinfo.com)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