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카고트럭 자동변속기 탑재 비율 분석
2019년 20%에서 2022년 1분기 52%로 증가
뛰어난 편의성과 안전성이 주된 선택 이유
국산 카고트럭 시장에서도 자동변속기가 인기다. 올해 1분기 기준 자동변속기 모델은 신차 판매의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트럭과 달리 그간 수동변속기가 대세였던 국산 카고트럭에 '자동변속기 바람'이 거세게 불고있다.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국산 카고트럭은 3년 전만 해도 신차 5대 중 1대꼴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절반을 넘어섰다.
국토교통부의 차량 등록 원부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적재중량 2톤 이상 국산(현대자동차, 타타대우상용차) 카고트럭(특장 포함) 판매량은 5,243대로 이중 51.6%에 달하는 2,707대가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변속기 모델의 구매 비율이 과반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산 카고트럭 시장에서 자동변속기에 대한 선호도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 국산 카고트럭 신규 판매량 중 자동변속기 모델의 비율은 지난 2019년 20.4%에서 2020년 30.4%, 2021년 40.9%로 매년 10%p씩 오르는 모양새다.
자동변속기의 인기에는 차주들의 인식 변화가 주효했다. 그간 자동변속기는 편리할지언정 수동변속기에 비해 비싸고, 연비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해 많은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자동변속기의 기술력 발전과 상용차업체의 적극적인 홍보로 인해 낮은 유지관리비용과 뛰어난 편의·안전성에 매력을 느낀 차주들이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국산 카고트럭 모델의 가짓수가 늘어난 것도 구매율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신형 모델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장수 모델이 최근 몇 년간 자동변속기 옵션을 추가하면서 선택지가 넓어진 것이다. 이제 수동변속기 모델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물류기업 위주로 판매되는 실정이다.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 5월호(103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준중형카고(2~5톤) 시장
어느새 자동변속기 핵심 시장으로
3년 전까지도 준중형카고 시장에서 자동변속기 모델은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절반 가까이가 자동변속기를 탑재한다.
적재중량 2~5톤 국산 준중형카고의 올 1분기 판매대수 2,568대 중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차량은 44.5%(1,143대)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자동변속기 모델의 판매가 시작된 뒤로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준중형카고 시장에서 자동변속기가 강력한 경쟁력으로 자리 잡은 덕이다. 차종별로는 타타대우 더 쎈이 564대 중 459대, 현대 올뉴마이티는 1,746대 중 684대가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중형카고(4.5~7톤) 시장
메가트럭 단종에 수동변속기 급감
가성비 모델의 선호도가 높은 중형카고 시장에선 전통적으로 수동변속기의 인기가 높았지만 지난해 메가트럭이 단종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적재중량 4.5~7톤 국산 중형카고는 올 1분기 207대가 판매됐으며 이중 43.5%(90대)가 자동변속기를 선택했다. 그간 20%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높은 비율이지만, 이는 수동변속기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메가트럭 단종에 따른 상대적인 효과일 뿐 자동변속기의 선호도 자체가 높아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올 1분기 기준 타타대우 중형 프리마는 96대 중 52대, 신형 모델 구쎈은 31대 중 23대가 자동변속기를 선택했으며, 현대 메가트럭은 25대 중 13대가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준대형카고(8~16톤) 시장
신형 모델의 자동변속기 인기 커
지난 2019년부터 빠르게 성장한 준대형카고 시장은 신형 모델이 집중된 차급인 만큼 자동변속기 구매 비율이 높다.
적재중량 8~16톤 국산 준대형카고는 올해 1분기 1,669대 판매됐으며 이중 45.2%(754대)가 자동변속기를 선택했다. 차종별로 보면 현대차 파비스가 1,1 72대 중 449대, 뉴파워트럭 89대 중 49대, 타타대우 프리마가 311대 중 187대, 구쎈 81대 중 69대가 자동변속기를 선택했다.
대부분 차종에서 자동변속기 구매 비율이 50%를 넘긴 반면 파비스의 자동변속기 비율은 40%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이는 파비스가 수동변속기 선택률이 높았던 메가트럭 수요를 고스란히 흡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카고(9.5~25톤) 시장
톤급 오를수록 자동변속기 선호
대형카고 시장에서도 자동변속기의 인기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적재중량 9.5~25톤 국산 대형카고는 올 1분기 799대 판매됐으며 이중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차량은 90.1%(720대)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에도 약 72%로 국산 카고트럭 중에선 비교적 높은 비율을 보였는데 3년 새 약 20%p 상승했다.
대형카고는 장거리 고중량 수송용이 대부분인 데다 대배기량 엔진과 넉넉한 출력을 지녀 자동변속기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톤급이 높을수록 자동변속기 인기가 높으며, 수동변속기 차량은 대부분 9.5~14톤급에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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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영 기자 zzangtruck@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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