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미래형차 3종이 상하이에 등장했다. GM은 19일 중국 상하이 인근 저장성 나인 드래곤 리조트
에서 올해말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둔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를 비롯해 수소연료전지차 시보레 '에
퀴녹스' 그리고 2010 상하이 엑스포 GM 전시관의 주인공 소형 전기차 'EN-V(Electric Networked-
Vehicle)' 등 총 세 가지 차세대 친환경차를 선보였다. 이날 행사는 세 차종에 적용된 GM의 최첨단
친환경차 기술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 차종별 시승과 EN-V 자동주행 관람으로 이어
졌다. GM이 상하이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개최한 친환경 자동차 시승과 설명회에 참석했다.
우선 시보레 에퀴녹스를 시승했다. 이 차는 GM의 4세대 수소연료전지 기술로 제작된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로 휘발유 대신 수소연료를 쓴다. 주행 시에는 수증기만을 배출하는 것이 특징. 또한, 수소연료
1회 충전으로 최대 320km까지 연속주행이 가능하며 최고시속은 160km에 이른다. 아울러 정지상태에
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12초가 걸린다.
GM에 따르면 에퀴녹스는 약 8만km가 넘는 시험주행을 완료한 4인승 크로스오버 차다. 초기에 개발된
연료전지차와 다르게 영하의 날씨에서도 시동 및 운행이 가능하다. 또한 운전석과 조수석, 천장과 사이드
에어백, ABS, 온스타(On-Star) 보안·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등 최고급 안전품목을 장착했다.
차에 타기 전 이미 전원이 켜져 있었는데 '끼릭끼릭' 하는 작은 소리가 들린다. 수소가 공급되는 소리인데
이를 모르는 사람이면 고장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다른 회사의 수소차에서도 비슷한 소리가 난다.
지정된 시승코스를 따라 에퀴녹스를 몰아 보니 정숙성이 인상적이다.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모터로 구동
되기에 같은 가속 특성을 보인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전력 이용량이 늘어나면서 부드럽고 강력한 힘이 느
껴진다. 다만 배터리와 스택 등의 무게로 코너링이나 브레이킹 상황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앞으로
다음 버전의 연료전지 모듈을 적용하면 무게와 크기 모두 개선될 걸로 보인다.
다음은 시보레 볼트를 탔다. 시보레 볼트는 지난 2007년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컨셉트
카로 첫선을 보인 전기자동차다. 올해 말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되는 시보레 볼트는 디자인부터 판매까지
총 29개월이 걸렸다.
시보레 볼트는 가정에서 전원에 연결해 충전이 가능하며 리튬-이온 배터리와 전기구동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GM의 볼텍(Voltec) 시스템을 탑재해 주행환경에 따라 최대 약 50마일(약 80km)까지 배기가스 배출 없이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다. 만약 그 이상의 거리를 주행하면 1.4ℓ 가솔린 엔진 발전기가 배터리를 충전, 전기
운행 장치를 가동해 추가로 310마일(약 500km)까지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볼트의 구성 요소들은 에너지 효율을 최우선으로 디자인했다. 공기역학적인 외관 디자인, 경량 휠과 타이어,
에너지 절약형 스테레오 시스템 등을 적용해 현실적 친환경 자동차로 거듭났다. 특히 에어로다이내믹을 우선
시한 디자인 덕에 공기저항으로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여 볼트는 전기 구동 때 약 8마일(약 13km)을, 추가 주
행모드 때 50마일(약 80km) 쯤 운행거리가 늘어났다고 GM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는 앞모양에서 확실히 느껴
지는데 공기저항을 고려해 전면 그릴이 막혀 있고, 앞 범퍼 아래에 부드러운 소재를 쓴 에어댐을 장착해 주행
중 발생하는 불필요한 공기 흐름을 최대한 억제했다.
볼트는 최고출력 150마력을 내며 최고시속은 161km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97km/h)까지는 9초가 걸린
다 볼트에 내장된 길이 1.7m, 무게 198kg, 전력량 16kWh의 T자형 리튬-이온 배터리 팩은 볼트에 전기를 공급해
운행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장비다. 볼트 배터리는 가정에서 120V 플러그에 연결하거나 볼트 전용 240V 충전기
로 충전할 수 있다. 완전 충전까지는 240V는 약 4~5시간, 120V는 약 10~12시간이 걸린다
볼트는 전기 모드와 가솔린 모드로 나눠 두 번을 시승했는데 사실 두 모드의 차이를 느끼긴 쉽지 않다. 어떤
모드를 쓰든 전기 모터로 구동되기 때문이다. 직접 볼트를 몰아 보니 에퀴녹스보다 완성도가 높았다. 출시를
앞뒀기 때문이다. 에퀴녹스가 덩치가 크고 높았다면 볼트는 낮고 안정적이다. 출렁거림도 거의 없다.
이는 SUV와 세단의 차이에서 비롯되지만 볼트가 그만큼 운전하는 재미를 추구했다는 뜻이다. 정숙성은 비슷했다.
볼트는 다른 고속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가속할 때의 느낌이 굉장히 독특하다. 엔진이 없기에 부드러우면서도
빠르게 속도가 올라간다. 가속을 해도 조용해 속도계를 항상 주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EN-V 컨셉트카에 올랐다. EN-V는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두 바퀴 굴림 차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
GM이 2009년 4월 선보인 P.U.M.A(Personal Urban Mobility and Accessibility) 컨셉트카에서 한 단계 더 발
전된 모델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로 전기를 공급받아 구동되는 전기모터가 이 차의 가속, 감속, 정지 등 전반적인 운행을 담당하며
, 여기에 자세제어 기능이 결합돼 회전반경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운행을 해도 배기가스는 전혀 발생하지 않으며,
가정용 전기콘센트를 이용해 1회 충전으로 하루 최대 4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GPS와 제품 간 교신, 거리측정 센서를 결합한 EN-V는 자동 운전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EN-V는 자동차 간 교신과
내비게이션 기능으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아 목적지까지 최단거리를 선택해 주행함으로써 도심 교통체증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N-V는 세 가지 컨셉트로 개발됐고 각각 세 대씩 총 아홉 대를 제작해 상하이엑스포에서 시연됐다. 이날 시승행사
엔 세 대를 공개했다. 시범주행이 끝난 뒤 안내에 따라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마치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이다.
스티어링 휠 양쪽에 있는 버튼을 이용해 전진이나 정지를 할 수 있고, 방향 전환은 기존 차와 비슷한 원리다. 그러나
바퀴가 두 개여서 그런지 방향 전환을 할 때 매우 예민하게 반응한다. 곧 익숙해지자 자유자재로 방향 전환과 주행
이 가능했다. 복잡한 도심에서 주차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행사를 주관한 GM 해외사업부문(GMIO) 마이클 알바노 제품홍보담당 상무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차 리더
인 GM이 보유한 첨단 기술력의 결정체를 한 자리에 모았다"며, "GM은 세계 최고의 양산 전기차 기술과 친환경차
기술 리더십을 통해 새로운 자동차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이 이번 시승행사에서 프로토타입 컨셉트카를 직접 운전할 수 있게 한 건 굉장한 자신감이다. 사고 등의 위험부담
과 혹시 모를 제품 이상으로 자존심을 구길 수도 있지만 당당히 신제품을 공개하고 미래 비전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과거의 영광을 첨단 친환경 기술로 다시 재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진다. 달라진 GM의 모습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시승행사였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
시보레에서 먼저하면 니들이좋아하는 국내최초 타이틀뺏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