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코리아 그랑프리에 출전하는 주요 팀들의 드라이버 다섯명이 대회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21일 대회 주최측은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스페인), 젠슨 버튼(맥라렌. 영국),
루이스 해밀턴(맥라렌. 영국), 세바스찬 베텔(레드불 레이싱. 독일), 마크 웨버(레드불 레이싱. 호주) 등
드라이버 점수 상위권 다섯 명으로부터 대회에 나서는 소감을 들었다. 다음은 이들과 나눈 일문일답.
-1986년 월드 챔피언십을 재현한 듯 현재 다섯 명이 챔피언십 후보로 나와있는데 기분은 어떤가? 특히나
지금처럼 신생 서킷에서 펼치는 레이스를 앞두고 어떤 기분이 드는가?
"(버튼) 매우 흥미로운 시즌이었다. 올 시즌 맥라렌에 새롭게 합류해 팀메이트인 루이스 해밀턴과 함께 했다.
우리 모두에게 기복이 있었지만 흥분되는 이번 시즌을 마음껏 즐겼다. 그리고 31세인 내가 아직도 월드 챔피
언을 목표로 싸우고 있다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남은 라운드가 세 번인 시점에서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앞으로 펼쳐질 레이스들은 아주 흥미진진할 것이다."
"(해밀턴) 한국에 오게 돼 기쁘고 언제가 그렇듯이 이번 경기에서도 우리가 서로 결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기를 바란다."
"(베텔) 올 시즌은 내게 굉장히 멋진 시즌이었다. 특히 지난 몇 번의 경기는 매우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모든 드라이버에게 미지수이기 때문에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다. 섹터1은 홈 경기장인
독일의 호켄하임링과 비슷한데, 다른 섹터에서는 어떤 레이스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웨버) 지금 이 자리에 함께 있는 다섯 명과 함께 상위 5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게 돼 기쁘다. 훌륭한 팀원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고, 우리 다섯 명은 각자의 위치에서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나 자신이 만든 최고의 결과다."
"(알론소) 더 할 말은 없다. 다른 드라이버들이 말한 것과 비슷하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팀에서 일하는 것이
즐거운 시즌이었다. 페라리는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 팀이다. 내 커리어에서도 아직까지는 좋은 경험을 얻고
있다. 이번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페라리와 함께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
- 한국과 서킷의 전반적인 느낌은?
"(버튼) 한국에서 경험한 것들은 즐거웠다. 1999년 창원에서 열린 코리아 슈퍼프리에서는 2위로 끝냈다. 모터
스포츠에 쏟는 한국인의 큰 열정과 관심을 보게 됐다.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레이아웃을 잘 만든 것 같다.
특히 섹터1에서 추월 기회가 많을 것 같다. 흥미로운 코너 구간도 많아 전체적으로 훌륭한 레이아웃이라 생각
한다. 처음에는 약간 미끄러운 감이 있겠지만, 주행을 하면서 그립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 전체적으로 훌륭하다."
"(해밀턴) 2003년 창원 F3 코리아 슈퍼프리를 위해 방문했지만 당시에는 그냥 레이스 때문에 온 것이어서 많은
기억은 없었다. 하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서울은 어제 처음 방문했지만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여기서
보낼 시간이 기대된다."
"(베텔) 첫 방문이라 아직까지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점이 없다. 하지만 앞으로 좋은 추억을 안고 돌아갈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이번 주말 열리는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많은 관중들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킷 완공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짧은 기간 동안 놀랄 만큼 발전이 있었고 거의 모든 것이 마무리된 모습을 보았다.
즐거운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 생각한다."
"(웨버) 나 역시 한국은 처음이다. 서킷 완공을 데드라인 안으로 마치느라 시간이 촉박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아마 2~3년 내에는 전체적으로 완전한 모습을 갖추지 않을까 싶다. 가까운 미래에 많은 한국인들이 모터스포츠와
포뮬러원을 더 가까이에서 받아들일 수 있길 바란다."
"(알론소) 나 역시 한국 방문은 처음이라 아직까지는 별로 본 것이 없다. 관중석이 인상적이다. 좋은 경기를
기대한다."
"(베텔) 아마 한국이 더 완성해야 할 부분은 호텔이 아닐까….(웃음) 드라이버들과 스태프들을 위해서…."
-일본 그랑프리 이후 어떻게 지냈나? 집으로 돌아갔나, 훈련을 하고 있었나?
"(버튼) 루이스 해밀턴과 자선 이벤트에 참가하고, 시뮬레이터 작업도 진행했다. 지난 금요일에 히로시마를
떠났다."
"(해밀턴) 집에 돌아가서 2~3일쯤 보내며 트레이닝을 했다. 이번주 수요일에 한국에 도착했다."
"(베텔) 아시아의 시차에 맞추기 위해 일본에서 트레이닝을 했다. 한국에는 수요일 밤에 도착했다."
"(웨버) 일본 그랑프리를 끝내고 호주에 최대한 빨리 돌아가 집에서 즐겁게 지냈다."
"(알론소) 일본에서 트레이닝도 하고, 골프도 했다."
-젠슨 버튼에게 묻고 싶다. 비록 수학적으로는 가능할지라도 이번 레이스 이후에는 월드 챔피언을 달성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올 시즌이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나?
"코리아 그랑프리는 내게 매우 중요한 경기이고,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선수들에게 월드 챔피언십 우승은 비슷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어떤 일이든 가능한 듯 보인다. 모두가 힘든 시간을 겪어봤고, 이번 기회가
굳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수학적으로 가능하다면 아직도 우승은 가능한 것이라 본다."
-올 시즌 레드불 레이싱이 가장 빨랐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토요일 예선에서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나?
"(웨버) 훌륭한 팀과 함께 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본인에게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해밀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모두에게 우승은 가능한 일이고 점수차가 아주 크지 않아서
챔피언은 누가 될 지 모르는 일이다. 앞으로 점수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버튼) 현재까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극복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알론소) 이번 일요일에 이길 준비가 돼 있다."
-레드불 레이싱이 챔피언십 후보가 된 것은 처음인데, 지금 기분은?
"(웨버) 결과는 누구도 모른다. 우리는 할 일을 할 뿐 그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다. 레드불은 베텔과 내가
포인트를 많이 획득했기 때문에 컨스트럭터즈 순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결국은 레이스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것은 부차적 문제다."
"(베텔) 과거 키미 라이코넨은 시즌 후반에 17포인트 차이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7년에 일어난
일에는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승은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알론소에게 묻겠다. 시즌 초반에 엔진에 문제 있었다. 아직도 걱정되는 문제인가? 규정상 정해진 8개 엔진 외 그
이상의 엔진이 필요할 것으로 보나?
"지금은 괜찮다. 초반 레이스에서는 분명 엔진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 이후에 우리는 상황을 잘 컨트롤했고 이제
남은 레이스에는 걱정이 없다."
-웨버는 이제 한 경기만 이기면 월드 챔피언을 차지한다. 그 점을 생각하고 있나?
"(미리)생각하는 것은 아무 의미 없다. 바보 같은 일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신생 서킷인데, 연습 주행 중에 셋업에 차이가 있을까?
"(웨버) 신생 서킷이기 때문에, 분명 모르는 것이 있다. 그래서 내일 연습 주행 때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모두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기대한 것에 비해 얼마만큼 이뤘다고 생각하나? 특히 페르난도 알론소는 스스로 최고의
시즌이라고 했는데…?
"(알론소) 지금까지는 행복한 시즌이었다. 의욕이나 퍼포먼스 모두 만족했다. 올해 월드 챔피언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2010년은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마크 웨버, 본인이 올 시즌의 스타라고 생각하나?
"(웨버) 우리가 펼치고 있는 경쟁의 수준을 알고 있기 때문에 힘든 것은 분명하지만, 낙관적이다. 특히 나와 페르난도
알론소에게 특별한 시즌이었다. 내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시즌이었다. 팀과 사소한 문제들이 있긴 했지만,
분위기는 좋았다. 이제껏 좋은 시즌이었다."
"(베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었다. 기복이 있지만 챔피언십 5위 안에 들어 있는 것은 기대 이상이다."
"(해밀턴) 나는 아무 기대도 없었기 때문에 지금 위치에 만족한다. 지금 챔피언십을 노리는 위치에 있으니 만족스럽다.
"(버튼) 지난 시즌은 매우 특별했다. 7년 만에 팀을 옮겨 루이스 해밀턴과 팀메이트로 출전하게 돼 기뻤다. 이제
경기가 세 번밖에 남지 않았지만 올 시즌을 즐기고 있고 몇 경기에서는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만족한다. 더
우승하고 싶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