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수트를 갖춰입고 직장에 갈 채비를 한다.
집앞부터 직장까지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CD플레이어도 없는 전륜구동 고물차는 스트레스만 줄 뿐이다.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무언가 심장을 쥐어 짜는 자극.
지금, 남자를 자극하는것에 일가견이 있는 BMW가 만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2002년도 BMW는 색다른 마케팅 전략을 시도한다. 당대 최고의 영화감독들과 배우들을 섭외하여 8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해 전세계 남자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것.
이 단편영화들은 매회마다 엄청난 물량공세와 화려한 영상미로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었다. 그 중, 가장 감각적이고
환상적인 내용의 다섯번째 단편 "Beat The Devil"을 소개한다.
이영화의 감독은 '글래디에이터'의 감독 리들리스콧의 동생 토니스콧이다. 토니스콧은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크림슨 타이드', '폭풍의 질주', '탑건', '도미노' 등 주옥같은 영화들을 연출한 천재감독이다. 최근 잇따라 그의
영화가 약발이 다했다는 평을 듣고있지만, 44년생의 노인의 감각이 묻어난 BMW의 영화를 한번 구경해보자.
영화의 시작은 195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R&B 흑인 음악의 아버지라고 볼 수 있는 제임스 브라운이 등장한다.
제임스 브라운의 대표적인 음악은 국내 TV광고 BGM에도 꽤 많이 사용된 'I Feel Good'이 있다. 이 곡은 전세계적
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항상 파격적인 음악과 환상적인 무대매너, 화려하다 못해 기이한 스타일링으로 미국
흑인음악계에서 그의 위상은 최고의 자리에 있었다. 그는 음악에 대한 열정도 뜨거워 2006년 말 노환으로 타계하기
바로 직전까지 공연을 할 정도였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 제임스 브라운이 파릇파릇했던 20대 초반, 한 교차로에서 악마를 만나 영혼을 팔고 가수로써의
성공과 명예를 약속받는다.
이후 그는 수십년간 팝의 황제로 군림하게 된다. 오랜 시간이 흘러 2002년이 되어 노인이 된 제임스 브라운은 그의
수행원(클라이브 오웬)과 함께 젊음을 되찾기 위해 다시 한번 그 교차로의 악마를 찾아간다.
▲ 문을 열어준 문지기는 헐리우드 범죄자역 전문배우 Danny Trejo(대니 트레호).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콘에어를 봤다면 비행기 안에서 내내 여자경찰을 따라다니던 성범죄자역 멕시칸을 기억할 것이다. 인상이
험악해서 그럴까? 대니 트레호가 정상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그는 최근 'Machette(마셰티)'라는
영화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문지기의의 에스코트를 받아 제임스브라운과 클라이브 오웬은 악마의 소굴로 들어가게 된다.
악마로 분한 배우도 정상적인 역할을 잘 맡지 않는 개리 올드만. '제 5원소', '레옹' 등의 영화에서 강렬한 악당
이미지는 이 영화에서 몇배 업그레이드 되어 섬뜩한 악마가 되어있다.
이제부터 제임스와 악마의 거래가 시작된다.
제임스는 젊음을 되찾게 해달라고 제안하고, 악마는 그 답으로 해가 뜨는 곳 까지 자동차 레이스를 펼쳐 자신을
이기면 거래가 성사되는 내기를 제안한다.
이렇게 대결은 시작되고 수행원 클라이브 오웬과 대니 트레호가 운전석에 앉아 엔진을 달구고 있다.
폰티악 파이어버드 VS BMW Z4
라스베가스 한복판에서 미국의 머슬카와 독일의 로드스터가 영혼을 건 드래그레이스를 시작하게 된다.
두 대의 차는 달리고 달려 해가 뜨는 지점까지 다다르게 된다.
악마가 탄 머슬카가 경주에서 이기며 마무리 되는 듯 보이고
악마는 또 한명의 영혼을 흡수하는 기쁨과 승리의 쾌감에 취해 환호성까지 지른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장애물인 기차를 BMW Z4는 민첩한 핸들링으로 피하지만 섬세한 핸들링이 부족한
아메리칸 머슬은 기차를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날아가 버린다.
이렇게 해서 제임스브라운은 젊음을 되찾게 되고 한껏 기쁨을 만끽한다.
시간이 지나 패배의 아픔과 사고로 인한 부상으로 침울해진 악마의 소굴에 제임스브라운보다 훨씬 기이한
모습의 손님이 찾아오며 영화는 마무리 된다. 그의 이름은 마릴린 맨슨. 또 한명의 팝스타가 영혼을 건 대결을
하기위해 온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 44년생 노인감독이 어떻게 이런 연출력과 화려한 색감의 영상이 나올까 계속 놀라울 정도로
멋지다.
여덟편의 BMW 단편영화들은 오우삼, 왕가위, 리안, 토니스콧, 가이리치 등 당대 최고의 감독들과 부르스
윌리스, 마돈나, 돈치들, 클라이브 오웬 등 연기파 배우들을 구경하는 재미와 10분 안팎의 짧은 러닝타임으로
제작되어 한번쯤 부담없이 볼 수 있다.
이 영화에 출연한 주인공은 사실 BMW Z4라고 말할 수 있다. Z4는 어떤 차인지 살펴본다.
90년대 말 출시된 Z3를 계승해 2006년 Z4라는 이름으로 나온 BMW의 로드스터. Z4는 앞부분이 길고 뒤가 짧은 롱노우즈
타입의 디자인으로 정확한 5:5 무게배분을 실현하고 완벽한 핸들링을 무기로 시장에 나온 하드탑 로드스터이다.
처음 시장에 나온 Z4는 마치 일본 만화에 나오는 검사와 같은 디자인으로 BMW 매니아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현재
더욱 강력한 샤시와 엔진을 장착해 2세대로 진화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갖추고 있으며, 340마력 엔진을 탑재한 sDrive35is모델의 0-100km/h 도달시간은 4.8초.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된다.
지붕이 없는 하드탑 로드스터임에도 강력한 바디강성과 완벽한 무게배분으로 인한 즐거운 핸들링은 위의 영화에서 나온
것과 같이 아드레날린을 자극하는데 충분하며, BMW는 그 점을 공략하는데 성공하여 많은 사람들을 BMW 매니아로 만들고
있다.
아쉽게도 국내에는 258마력의 sDrive30i와 306마력의 sDrive35i 두가지 모델만 정식수입되며 가격은 sDrive30i가
₩79,700,000원, sDrive35i가 ₩89,500,000원이다.
[이미지출처 - 영화 '비트 더 데블' 캡쳐, BMW 공식 홈페이지]
보배드림 컨텐츠담당
글 - 전용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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