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가격 내리면 수입차 판매확대에 날개
한-EU FTA가 체결됐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단계적으로
관세가 인하되는 완성차와 달리 부품은 발효 즉시 관세가 없어져 수입차 소유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관세 인하분만큼 부품 가격이 내릴 경우 유지비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그러나 실제 사라지는 관세가 부품
가격 인하로 고스란히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환율과 업체 마진 등의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다.
▲부품 관세 3~5%, 수입차 소유자는 ‘환영’
최근 체결된 한-EU FTA 협정문에 따르면 ‘양허규정 0’에 해당하는 항목은 FTA 발효 즉시 관세가 없어진다.
자동차로는 부품이 해당한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내년 7월부터 3~5%의 관세로 국내에 수입되는 자동차
부품 가격도 그 만큼 내려갈 여지가 생긴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유럽차 소유자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산차보다 비교적 고가인 수입차의 경우 부품 가격도 비
싼 탓에 그 동안 소비자 불만 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관세 철폐로 부품 가격이 일정 부분 내려갈 조짐이 보이자 수입차동호회를 중심으로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값싼 비품을 쓰자니 품질이나 성능이 불안하고, 정품을 쓰자니 비싼 가격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동호회 관계자는 “국내에선 다소 비싸다고 생각한 수입차 부품을 동호회원들이 해외사이트를 통해 공동 구매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관세 철폐로 부품 가격이 조금이라도 내려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입차업계는 겉으로 드러나는 완성차의 가격은 눈에 띄게 내리고 또 적극 홍보하면서도 소유자들만이 알 수
있는 부품 가격 인하에 대해선 소극적이었다. 오죽하면 애프터서비스로 판매하는 부품을 모두 모아 자동차를
만들면 해당 신차 가격의 3배가 될 것이란 분석이 있을 정도였다. 또 일부에선 수입차업체들이 신차의 가격인
하로 적어진 마진을 정비에서 바가지를 씌워 챙긴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 처럼 비싼 부품 가격은 국내
수입차 확산에도 걸림돌이 돼 왔다. 따라서 관세 철폐가 수입차 서비스를 전반적으로 개선시킬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선 유럽 수입차업체들도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한 유럽차업체 관계자는 “부품 가격이 내리면 유지비 부담이 줄어 수입차 판매가 늘고, 이는 곧 안정적인 정비
서비스에 재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걸 의미한다”며 “소비자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부품 가격 인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더욱 반기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품 자체가 고가인 탓에 소비자와의 마
찰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애프터서비스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안전과 성능면에서 충
분한 장점이 있는 순정부품을 회사에서도 소비자에게 권장한다”며 “이번 FTA 체결로 부품 가격이 내려간다면
소비자 부담이 줄어 서비스도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품 가격, 그래도 비쌀텐데
업계에선 부품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서비스 가격에는 부품뿐 아니라 공임이 포함돼 있다“며 “관세 철폐로 부품 가격이 얼마나
내려갈지 장담할 수 없지만 소비자들이 만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관세가 즉시 철폐
돼도 실질적인 가격하락 효과를 보려면 기간이 좀 더 지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처럼 부품 가격 인하 전망에 인색한 이유로 업계는 적용기간을 꼽고 있다. 관세가 사라지는 시점부터 실제
관세가 제외된 부품이 들어오려면 적어도 1년 정도는 필요하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내년 7월 이전에 수입한 부품은 지금의 관세를 그대로 적용받는다”며 “재고부품이 소진되기 전
이라면 새 부품을 수입할 수 없어 내년 7월 이후에 즉시 부품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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