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와 속초를 연결하는 미시령동서관통도로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교통사고, 대책은 없나?
지난 26일 오전 발생한 관광버스 사고를 계기로 미시령동서관통도로에서 발생하는 각종 교통사고에
대한 원인분석과 대책 마련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경찰이 지난해 시도하다 포기한 구간단속을 다시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제군 북면 용대리와 속초시 노학동을 연결하는 총연장 15.67㎞의 미시령동서관통도로는 설악권과
영서지역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민자로 건설돼 지난 2006년 5월3일 개통했다.
착공 5년여 만에 완공된 이 도로는 3.69㎞의 터널과 15개의 교량설치로 도로가 직선화되면서 기존 23
㎞에 달했던 속초∼인제간 거리를 7㎞나 줄이고 차량운행 시간도 20여분 이상 단축해 수도권 관광객
의 설악권 접근을 개선하고 설악권 주민들의 수도권 접근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 구간에서는 그동안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라 다수의 사망
자와 부상자가 발생해 도로와 안전시설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시령동서관통도로에서 자주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우선 손꼽히는 것은 일반도로에 비해
다소 높은 경사도다.
설악산국립공원을 끼고 개설된 이 도로는 미시령터널∼요금소 구간은 경사도가 4∼9% 정도로, 일반
도로의 안전기준치 5%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다.
애초 이 도로는 경사도를 낮추기 위해 구조물을 설치하고 울산바위 쪽 국립공원으로 노선일부를 통과
시키는 방안이 거론됐으나 공원을 훼손한다는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현재노선으로 건설됐다.
이 때문에 이 도로의 경사도는 다른 도로에 비해 높게 설계됐으며 대신 통행차량의 안전을 위해 제한
속도를 시속 60㎞로 낮췄다.
그러나, 이 도로를 운행하는 차량 대부분은 제한속도를 무시하고 내리막길을 과속하거나 엔진브레이
크를 사용하지 않는 차량이 많아 사고 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이에 도로관리 당국은 2006년 폭 9.5m, 길이 50m의 긴급제동시설을 설치했지만, 긴급제동시설의 경
사도가 10%로 낮은데다 자갈층은 불과 20m로 짧아 사고차량의 감속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아 26일 40
명이 사상하는 큰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경사가 급한 산비탈을 절개해 도로를 개설한 미시령동서관통도로의 속초 방향 우측은 미시령
계곡이어서 현실적으로 충분한 대피공간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에따라 이 구간에서는 과속을 방지하기 위한 단속카메라 설치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찰이 지난해 이 구간에서 구간단속을 시도했으나 속초지역 일부 단체가 지역을 찾은 관광
객들에게 불편을 준다며 이의를 제기, 시행 9개월 만에 카메라를 철수했다.
이 때문에 일부 누리꾼은 26일 발생한 사고와 관련, 구간단속을 반대한 단체에 피해보상을 청구해야 한
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미시령동서관통도로주식회사 관계자는 "경찰이 구간단속을 했던 지난해 2월부터 10월 초까지는 이 구
간에서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과속운행을 막을 수 있는 구간단속만이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건 기자 momo@yna.co.kr (고성)
출처 - 연합뉴스
써도 직선내리막긴 구간에서 70-80키로 육박함 그 이후 코너 나오고 ㅋㅋㅋ
막상 구간단속하면 베이퍼록 현상 생기는 차량 많이 나올꺼임 하여간 문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