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AP=연합뉴스) 미국 자동차업체 GM의 유명 브랜드 폰티악이 84년의 역사를 접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GM과 딜러들간의 계약이 지난달 31일로 공식 종료되면서 퇴장을 선언한 폰티악 브랜드는 GM이 지난해
파산상태로 내몰리는 와중에서 내린 폐기 결정으로 이미 운명이 결정된 상태였다.
기업전략 부재와 운전자들의 취향 변화 등 시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데 따른 당연한 결과였다.
강력한 엔진과 인상적인 그릴로 지난 1968년 거의 100만대까지 치솟았던 폰티악 브랜드의 판매실적은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하기 이전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불안한 조짐을 드러냈다.
1980년대말 폰티악이 근육질의 외형을 벗어버리고, 다른 브랜드와 같은 길을 걸으면서 고유의 경쟁력을
상실한 것이다.
당시 유명 폰티악 광고(`We Build Excitement') 캠페인 기간 폰티악을 이끌었던 GM 중역 빌 호그런드는
폰티악 브랜드가 최악의 운명을 맞은 이유를 로저 스미스 당시 CEO가 1984년 단행한 고강도 구조조정에서
찾았다.
그는 당시 스미스 CEO가 폰티악의 제조.엔지니어링.다지인 부문을 다른 GM 브랜드 차종과 묶어 강도 높은
비용절감작업에 나서면서 폰티악의 경쟁력이 급전직하했다고 지적했다.
저비용을 앞세운 일본 메이커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GM은 외형과 운전기능에서 다른
생산차량과 별반 차이점 없는 폰티악을 생산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폰티악의 외형에 종전보다 덜 강력한 엔진을 얹어 폰티악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내다파는 전략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970년대 2차례에 걸친 석유파동을 계기로 소비자들이 연비가 높은 차량을 선호하면서 일본자동차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던 소형차시장에 눈돌린 것도 폰티악의 퇴장을 재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후 GM은 지난 30년간 일부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지난 1960년대와 같은 화려한 매출실적을 회복하지 못했다.
특히 GM이 폰티악의 폐쇄를 발표하기 전인 2008년 한해 전체의 판매량은 총 26만7천대로 지난 1968년 당시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폰티악 매출 역시 220만대로 예상되는 전체 GM 판매차량 가운데 1%를 밑돌 것으로 관측되는 등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다.
GM은 지난 5월을 끝으로 폰티악 브랜드 생산을 중단하고, 폰티악 계약도 종료됐지만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등 판매 당시에 소비자들과 약속한 보장 내용도 지킬 방침이다.
출처 - 연합뉴스
자동차 업계는
정말 호락호락하지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