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노스키 미치하루의 "완간 미드나이트" 라는 만화책이 있다. 국내에는 "논스톱,죽어도 좋아" 라는
이름으로 출간 되었다.
제목만으로는 촌스러운 성인물이 떠오르는 제목이지만, 이 작품은 극한의 자동차튜닝과 레이싱을
소재로 한 멋진 작품이다.
완간 미드나이트는 비슷한 내용의 "이니셜 D" 라는 작품과 함께 90년대 중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스테디셀러로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고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일본인들의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일반 대중들도 우리나라에 비해 자동차, 관리, 운전 테크닉, 튜닝
등의 자동차 문화 만큼은 발전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셈이다.
레이싱 관련 만화로 유명한 '이니셜D' 는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완간 미드나이트'는 생소 할 수 있다.
장르와 내용 자체가 대중적이지 못하고, 그림체도 사실 굉장히 촌스럽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 만화가
BEST 10 위권에 들어가는 인기 만화이며 게임, 애니메이션도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
엇일까.
이니셜 D가 운전 테크닉과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요소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면 이 작품은 자동차의
성능, 그리고 자동차 튜닝이 중점적으로 실제와 같이 다루어져있다. 또한 경주의 주 무대인 일본의 도심
고속도로 "수도고속도로" 는 한번쯤 꼭 달려보고 싶을 정도로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이니셜D의 경우, 주인공에 촛점이 맞춰져 라이벌들과의 대결에서 독자들은 승패에 연연하게 될고, 작자
또한 그것을 의식하면서 포커스가 어긋나는 단점이 있는 반면, 완간 미드나이트는 일반인들이 한번쯤 경
험해 볼 수 있는 배경과 공감할 수 있는 모습을 투영해 자세한 묘사에 상당부분 치중하고 있다.
인물의 묘사는 굉장히 촌스럽지만 차량과 배경의 묘사는 거의 실사와 같고 물리적인 움직임 또한 굉장
히 다이나믹하게 표현해냈다. 물론 만화라면 재미를 위해 과장이 필요하긴 하지만 자동차와 튜닝을 다룬
만큼 현실성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그 점이 완간 미드나이트의 성공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
만화가 연재된 지 10년 가까이 된 작품이기에 등장하는 차들은 꽤 오래된 모델들이다. 하지만 워낙 명차들
이기에 즐기기엔 그저 황홀할 따름이다.
주인공의 머신 "RB" 는 현재 닛산의 "370Z" 이라는 차의 전신이다.
이 차량은 미국의 60-70년대 머슬카 "콜벳","GT40","머스탱" 등과 견줄 수 있는 "닷선(DATSUN)" 이라는 일본
머슬카. 내구성 높은 엔진과 아메리칸 머슬과 같이 코가 긴 '롱-노우즈' 타입의 출시 당시 최고의 스타일링을
자랑했던 모델로 닷선은 일본과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아직도 명차로 기억되고 있다. 그래서 현재 생산
중인 370Z의 디자인도 닷선의 오마쥬라고 볼 수 있으며 실제 상당부분 닮아 있다.
"난 일반인들이 중독자가 되길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거기까지 못가면 안 보이는 세계가 있고 거기까지 가야만
그 세계를 볼 수 있는 거다"
작품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이 대사를 통해서 작가의 생각을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일본 내에서 “이니셜D”,
“사이버 포뮬라” 보다도 판매부수가 높았고 지명도가 높은 작품이다. 또한 완간 미드나이트는 비디오게임과
애니메이션, 영화 등으로 다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만화책이 인기가 없어 국내에서 구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한번쯤 접해볼 만한 훌륭한 작품이다. 자동차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보배드림 팬이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므로 이작품을 강력추천한다.
[이미지출처 - 구글 이미지 캡쳐, 닛산 USA 홈페이지]
보배드림 컨텐츠담당
글 - 전용완
<국내1위 자동차 커뮤니티 - 보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