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커먼웰스게임과 관련해 엄청난 예산을 탕진했던 델리 정부가 소위 'VIP 차 번호'로 일컬어지는 특정 번호를
경매해 비어 버린 정부 금고를 채울 계획이라고 힌두스탄타임즈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예산 확보에 골머리를 앓던 델리 정부는 인근 하리야나 주(州)와 펀자브 주(州)의 선례를 참고로 VIP 차
번호 경매에 나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해 5월 하리야나와 펀자브의 공동 주도인 찬디가르에서 200만
루피(한화 약 4,900만 원)짜리 자동차 소유주가 'CH 01 AC 0001'이라는 번호를 100만 루피에 낙찰받은 사례가 있으며
하리야나 주 정부는 지난 2009-2010 회계년도 기간에 차 번호 경매를 통해 4,500만 루피(약 11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례에 고무된 델리 정부는 이미 한 차례 제안됐다가 무산된 바 있는 차 번호 판매 계획을 재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델리 정부는 장관과 의원, 고위관료와 판사 등에게 한 자리 수 번호를 우선 배정하고 있으며
0099 등 같은 숫자가 두 개인 번호, 1000 등 0이 3자리인 번호, 1111 등 같은 숫자가 4개인 번호 등은 장관 또는
공무원 추천을 받아 개인들에게 주었으나 조만간 각 번호에 가격을 매겨 판매할 것이라고 델리 교통국 고위 간부가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진영 통신원 eagleki@yna.co.kr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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