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의 주력 차종은 'G37'이다. 그 만큼 G시리즈는 인피니티의 성장을 이끌어 낸 효자가 아닐 수 없다.
이런 G시리즈에 'G25'라는 막내가 추가됐다. 비록 G시리즈의 엔트리급 차종이지만 갖출 건 모두 갖춘 매력
덩어리다. 특히 '형님' 격인 G37과 달리 비교적 온순한(?) 성격을 지닌 착한 동생이다. 그런 G25를 시승했다.
▲스타일
G25는 인피니티의 패밀리룩을 바탕으로 G시리즈만의 디자인을 지녔다. 언뜻 보면 G37 세단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앞모양은 곡선을 강조했고 인피니티만의 더블 아치형 그릴도 그대로 살렸다.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을 함께 표현했다.
옆모양은 역동적이면서 부드러운 선으로 볼륨감을 살렸다. 특히 다른 스포츠카와 마찬가지로 앞바퀴가 앞범퍼 바로
뒤에 있는 짧은 오버행 스타일을 지녔다. 뒷모양은 L자형 LED 테일램프로 대표되는 G시리즈의 디자인을 따랐고,
트렁크 일체형 리어스포일러와 듀얼머플러는 역동성을 살려냈다.
인테리어도 똑같다. 동양의 곡선에서 영감을 받아 인체공학적 설계로 G세단의 전통적 디자인을 계승했다. 특히
계기판 조절 방식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운전자 중심적이기 때문이다. 운전석에 앉아 의자를 몸에 맞춘 뒤 스티어링
휠도 조절했다. 보통은 휠만 움직이지만 G25는 계기판과 휠이 함께 움직여 어떤 각도에서든 운전자에게 최상의 시인성
을 제공한다. 또한 여러 버튼도 작동하기 쉬운 자리에 놓여 좋다.
▲주행 & 승차감
G25의 특징은 한마디로 '부드럽다'고 표현할 수 있다. 게다가 조용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편안하게 와 닿는다.
힘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폭발적인 가속력을 원한다면 G37을 구입하면 된다. G25는 V6 VQ25HR 2.5ℓ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21마력, 최대토크 25.8㎏·m의 성능을 지녀 크게 부족함 없는 파워를 자랑한다.
그리고 다른 G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엔진이 앞에 있고 뒷바퀴를 굴려 추진력을 얻는 뒷바퀴 굴림 방식을 쓰지만
G37과 다른 건 휠이 1인치가 작고 앞뒤 모두 같은 사이즈의 타이어를 쓴다는 점이다. 따라서 타이어 사이드월
덕분에 승차감은 G37과 비교해 한층 부드러워졌다. 더욱 편안히 즐길 수 있는 G세단인 셈인데 인피니티로선 G25와
G37의 컨셉트를 명확히 구분,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하려 한 셈이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 버튼을 눌렀다. 금방이라도 튀어 나갈 듯한 기세를 보인 G37과 달리 매우 얌전하다. 동승자가
시동이 걸린 게 맞냐고 되물을 만큼 공회전 상태에서 소음이나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정숙성은
일반적인 주행에서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부드럽고 조용한 컨셉트만 내세운 건 아니다. G시리즈의
역동성을 고스란히 물려받았기에 충분히 날렵하고 과감한 모습을 보여준다. 수동 변속을 하며 스포츠 드라이빙을
시도했더니 전혀 다른 차로 변했다. 패들시프터가 없어 아쉬웠지만 7단 자동변속기는 그대로 유지된 덕분에 충분히
역동적인 운전이 가능했다. 그리고 배기음보다 엔진과 변속기 소리가 직접적으로 들리는데 꽤 박진감 있는 사운드
여서 듣기에 나쁘지 않다.
시속 200㎞는 무난히 돌파할 수 있지만 고속 안정감은 역시 G37보다 조금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이는
휠과 타이어 규격이 달라 발생한 차이다. G25는 G시리즈의 차체를 그대로 물려받은 엔트리급 스포츠 세단이다.
주행을 하며 느낀 점인데 변속기가 매우 바쁘게 움직인다. 배기량이 줄어든 만큼 부족한 힘을 변속기가 보완하는
듯싶다.
▲총평
G시리즈의 막내 G25는 이 회사의 다른 차가 갖추지 못한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 우선 인피니티 중에서 배기량이
가작 적다. 2.5ℓ 엔진을 탑재해 경제성을 살린 인피니티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덕분에 연비가 G37보다 좋아져
ℓ당 11㎞다. 여기에 연료통 용량은 76ℓ로 가득 주유하면 공인연비 기준으로 최대 836㎞를 주행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먼 길을 나설 때 주유소를 찾아 헤맬 걱정은 없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출시 가격도 저렴(?)하다. 국내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4,390만 원으로 경쟁 차종인 렉서스 IS250과 같다. 이는 점차 낮아지는 수입차 구매연령대를 반영한
결과로 보여진다.
국내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해온 인피니티가 차종 다양화를 위해 도입한 G25는 엔트리급 세단이지만 G시리즈의
역동성, 부드러움, 경제성이 더해져 충분한 매력을 발산한다. 한마디로 부드럽고 경제적인 인피니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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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사진/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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